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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양도성과 인문학 산책

경복궁 산책묘미(2) 그 자체가 예술인 굴뚝

by 문촌수기 2017. 10. 29.
경복궁 굴뚝은 그 자체가 예술이며 보물이다. 꽃과 글자가 그림이 되었다.

<강녕전 굴뚝>
교태전 정문, 양의문 양쪽에는 글자가 새겨진 아름다운 벽돌 담장이 있다. 실은 양의문입구기둥이 아니라, 강녕전의 굴뚝이다. 왼쪽 굴뚝에는 '만수무강'이, 오른쪽 굴뚝에는 '천세만세'가 세로로 새겨졌다.

위ᆞ만수무강(疆) ㅡ 아래ᆞ천세만세(千世萬歲)

<교태전 굴뚝ᆞ아미산>
경회루연못을 만들기 위해 파낸 흙을 교태전 뒤어 쌓아두었다가 후원 정원을 만든 곳이 아미산이다. 아미산에는 네개의 굴뚝이 있다. 굴뚝은 그 자체가 최상급 예술 조각품이다.

<자경전 굴뚝>
경복궁 자경전 뒤의 굴뚝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그것도 백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 살아있다.

굴뚝을 아름답게 장식한 벽 가운데에는 십장생이 양각되어있다. 해, 산, 달 또는 구름, 물, 바위 등 우주 자연의 무생물체들과 소나무, 불로초, 거북이, 학, 사슴 등 오래 사는 생물들이 있다. 그외 다산을 상징하는 포도와 과거 삼과를 연이어 급제하기를 바라는 연꽃ᆞ연잎ᆞ연과도 있다. 위에는 학이 있고  귀신얼굴도 있다.
아래에는 쇠를 먹고사는 '불가살이'라는 상상의 동물도 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며 말그대로 죽지않는다고 믿어졌다.

자경전 굴뚝, 십장생도 옆면에는 박쥐가 붙어 있다. 그의 습성대로 거꾸로 매달려있다.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복을 빈다. 박쥐, 복(蝠)과 행복, 복(福)의 발음이 같아서 그렇게 상징한다. 중국에서는 박쥐 복자의 발음과 부유할, 부(富)의 발음이 같아서 박쥐가 '부'를 상징한다. 같은 동양이라도 조금씩 그 상징하는 바도 다르다.

문화는 상징이다. 동양은 박쥐를 복을 가져다준다며 좋게 보고 있지만 서양은 사악한 악마와 같이 여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