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채를 약하게 잡아야한다고 배웠다.
왼손은 중지, 약지, 소지로만 잡는 듯 힘을 주고 엄지와 검지는 샤프트를 걸쳐 올리는 듯한 수준으로 받쳐두면 좋다한다.
오른손도 중지와 약지에만 힘을 주고 엄지 검지는 V를 만들듯이 받쳐 잡으면 된다고 했다.
그런데도 그립을 놓칠세라 꽉잡는다. 다운 스윙하고 전환동작하면서부터 힘껏 내려치면서, 골프채를 꽉 움켜잡고 임팩트에 힘이 들어간다. 그러다보니 뒷땅을 친다. 비거리 손실도 크다.
아뿔사, 또 놓쳤다.
놓아야 거리를 얻고, 가벼워야 멀리간다.
나도 아이들에게, '먼 길 가려면 가볍게 가라'고 가르쳤건만.
노자(老子)의 도덕경에 나오는 글이다.
"위자패지(爲者敗之)하고,
집자실지(執者失之)한다."
~억지를 부리면 실패하고,
잡으려하면 잃어버린다.
'위자패지'란 자연을 거슬러 억지로 일을 꾀하면 패할 것이고,
'집자실지'란 놓치지 않으려고 굳게 지키려 드는 자는 도리어 잃어버릴 것이라는 뜻이다.
흘러가는 세월, 잡지 말듯이,
던지는 골프채, 잡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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