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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

이렇게 착하고 예쁜 딸 주셔서 감사합니다.

by 문촌수기 2013. 1. 2.

이렇게 착하고 예쁜 딸 주셔서 감사합니다.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04/25/2006 10:33 pm
저녁 밥을 먹으며 딸아이가 말합니다.

"남자는 연애하면서 갖고 있는 3개의 공을 다 써버리고 결혼한 다음엔 사용할 게 없데.
근데 여자는 100개의 공을 갖고 있으면서도 연애하면서 다섯 여섯개만 쓰고,
결혼하고 난 다음에도 조금씩 조금씩 내어 사용한데.
근데 엄마 아빠는 공이 200개 300개나 되나봐.
엄마 아빠는 서로너무 사랑해.
엄마 아빠, 예뻐."

이렇게 얘기해주는딸 아이를 보고 있으면 너무 고맙습니다.

딸아이는 세상의 많은 것들이 예쁘고 귀엽다고말합니다.
강아지는 말할 나위없고, 아파트 현관 앞 주차장에서 빤히 쳐다보고 있는 마티즈 승용차를 보고도어찌할 바 없을 만큼 귀엽다며 감탄사를 늘어놓습니다. 눈은 어떻고 코는 어떻다며. 기어다니는 벌레도 징그러워하지 않고 귀엽다며 손바닥에 올려 놓기도 합니다.
난 꼴도 보기 싫은 미국 부시대통령를 보고도귀엽다고 하고, 노무현대통령도 유시민의원(지금은 장관이 된 자)도 귀엽다 합니다.

그렇게도 예쁜 것도 많고 귀여운 것도 많으니, 고운 마음 간직하며자랄 것같아고맙고 다행스럽습니다.

또 느닷 말합니다.

"아빤 행복해?"
"그럼."
"어느 만큼"
"쇼니가 아빠 사랑하는 만큼."
"난 지금 별로 행복하지 않는데... 시험공부도 해야하고 또 지금 많이 아프니깐."


감기 걸려 한참이나 고생하고 있는 중입니다.

"그러니깐 아빠도 지금은 그렇게 행복하지 않아. 우리 딸이 아파서아빠 마음도 많이 아파."
"오우~! 아빠. 역시 우리 아빠는착해"

그러고는 아빠 목을 감싸고 뽀뽀를 합니다.
아내는 장난어린 질투로 삐치는 시늉을 냅니다.

"엄마 귀여워~"

저녁 밥을 먹고는 쿨럭쿨럭 기침하면서도 책상에 앉아 책을 읽고 있습니다.
내일 모레있을 중간고사 시험공부를하며쇼핑의 녹턴을 반복해서틀어놓고 듣고 있습니다. 아마 20번인가 봅니다. 영화 [피아니스트]에서 인상깊게 들은 곡입니다.
시험 끝나면DVD를 빌려 보여줄까 합니다.

"쇼니는 이 곡이 그렇게 좋아?"

"예,너무 너무 행복해요~~"


아까만 해도 그렇게 행복하지 않다 했는데......
작은 것에도 이렇게 행복해하는 딸 아이가 너무 너무 고맙습니다.
저와 아내에게 큰 행복을 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엄마아빠가 저에게해주는 칭찬보다, 딸아이가 엄마 아빠에게 해주는 칭찬이 더 많습니다.

이렇게 착하고 예쁜 딸 주신 하느님,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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