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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10년 만의 레슨 - 예악이 잠시라도 몸에서 떠날 수 없어.

by 문촌수기 2013. 1. 6.

10년 만의 레슨 - 예악이 잠시라도 몸에서 떠날 수 없어.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01/25/2011 08:59 pm
정말 얼마만인가? 10년도 더 넘었다. 14년만인가?
플루티스트의 연주곡 '아를르의 여인' 그 아름다운 소리에 반해 철없는 아이처럼
나도 플룻 불고 싶다해서 그냥 배웠다.
그러고는 얼마 배우지도 못하고선헤어졌다.
그 다음부터는 그냥 소리나는대로 내 마음대로...크흐 내마음대로 불었다면 난 도통했게?
마음에 들지 않게 그냥 그렇게 삑삑 소리만 냈다.
그렇게 14년이 지나 극적(?)으로 만났다.
그게 중요하지 않다.

열흘이나 같은 방에서 자고 공부하고.....이 얼마나 감사한 일인가?

오랜만에 들려주는 한말씀 한말씀은 주옥 같다.
그래서 음대 교수님의 레슨비는 비싸구나! 하는 것을 알게된다.'
난 공짜지만.

나같은 막무가내 아마추어. 아니 아마추어라기도 민망하다.
그냥 소리가 나니 제 멋에 겨워불었다. 아니, 멋 나지도 않았지.
그래도 잘 놀았다. 이게 웬 기회인가? 플룻들고 짬을 내어 들려주고 지도받았다.
다시 언제 만나랴. 잊지 않게 위해 정리해둔다


"소리가 세다. 혀로 튕기지 말라. 투투투투가 아니다. 르르르르하라."
" 혀로 입천장을 부드럽게 마사지 하듯 텅잉하라."
" 호흡이 중요하다. 듣는 사람이 불안하지 않게 호흡해야 할 때는 호흡하라. 그러나 아무대서나 호흡하지 말고."
"텅잉과 슬러를 구분하라. 시가 있는 노랫말의 음에서는 텅잉을 하라."
"못갖춘 마디에서는 시작할 때는 소리를 내지르지 말라. 끌어 안듯이 출발하라."
"낮은 음에서는 고개를 좀 들고, 높은 음에서는 고개를 좀 낮추라."
"자칫 낮은 음이 떨어지고, 높은 음은 튀어버린다. 그러니 떨어지지 않게 들고, 튀지 않게 낮추라."
"올라갈수록(크레센토?) 충분히 열어둬라. 그래야 닫아야 할(디크레센토?) 때 닫을 수 있다."
"소리를 내 보내지 말라. 내 앞에 갖고 있어야 한다....."

삶의 교훈과도 같다.
중정(中正)하라. 유연하라.
그치는 것을 아는 것이 지혜롭다(知止者 智).
아는 것을 안다하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하라.(知之爲知之 不知爲不知)
검소하지만 누추하지 않고 화려하지만 사치스럽지 않다(儉而不陋 華而不侈)

음악교육을 통해 삶을 배운다 했던가? 음악은 선을 찬양한다고.
예의에서 사람이 서고 음악에서 사람이 이루어진다고도 했다.
그래서 잠시라도 예악(禮樂)이 몸에서 떠나서는 아니된다고 했지 않은가?

그리고 '애니로리'를 불안하게 연주했지만 스승이 아래에서 받쳐주니 아름다운 연주가 되었다.
조현서 선생님. 수석교사님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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