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쿨교육통신

13호> 화풍선을 드리는 까닭은?

by 문촌수기 2016. 6. 21.
일주일 동안 정말 수고많으셨습니다. 가르치시는 일 이외에 아이들 돌보는 많은 일들도 다 치루어 내시고, 큰 행사도 멋지게 마무리 지어내시고, 단오 부채를 오늘에사 드리게 되었네요. 더운 여름 건강하게 지내시라는 마음으로 드리는 겁니다. 행복한 주말 휴일되시길 바랍니다.

세 종류의 글자를 써 드렸는데

  • () ~ 초서 : 마음의 평화와 가정의 화목, 우리들의 화합을 바라는 마음으로 썼습니다. 
  • 淸風(청풍) ~ 행초서 : '맑은 바람'이라는 뜻으로 더운 여름 시원하시길 빌면서  또한 세상에 먼지 바람불고, 탁하여 우리를 비록 힘들게 하더라도 마음속에 좋은 생각 많이 가지시면  맑은 바람이 내안에서 불어올 것을 희망하며 써 보았습니다.

  • 一期一會(일기일회) ~ 행초서 : '한 번 뿐인 시간, 한 번 뿐인 만남' 입니다.   '나, 지금, 여기'.   이 순간의 사건과 만남은 예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없을 유일한 시간이며 만남입니다.  정성을 다하며 살것을 다짐해보며 써 보았습니다. 

 

특별히 "和" 일자에 대해 쿨교육통신문(13호-화풍선을 드리는 까닭은)을 만들어 드립니다. 부채에 관한 재미있는 이야기가 담겨 있으니 읽어보셔요. 하찮은 물건 하나라도 "의미를 부여" 하면, 더 소중하고 삶이 즐거워 질 것입니다. 

 

■ 화풍선을 전하는 까닭은?
• 우리말 사전에서 ‘화풍(和風)’은 ‘부드럽게 솔솔 부는 화창한 바람’을 말합니다. 순 우리말로는 ‘건들바람’으로 초가을에 불어오는 서늘하고 부드러운 바람과 같습니다. 시원한 여름이 되기를 바라는 저의 바람입니다.
• 행초서로 ‘和’ 일자(一字) 만 쓴 까닭은, ‘風’은 여러분이 일으키란 뜻입니다. 저와 여러분이 합심으로 화풍을 일으키면 세상이 좀 더 상쾌하고 부드러우며 평화로와지겠죠. 화평한 세상을 바라는 마음입니다.

■ ‘화(和)’ 일자훈의 까닭은?
• ‘화(和)’, 일자 속의 진심 까닭은 그 무엇보다 평화(peace, Pax, salom가 간절하기 때문입니다. 부활하신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나타나시어 말씀하시기를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 [요한19:20] 하신 것과 같이, “Peace be with you. ” - “여러분에게 평화 있기를 바랍니다.”
• 화(和)는 다도의 정신이며, 동양의 대표 정신입니다. 차와 물과 시간의 적당한 우림을 통해 만나는 차(茶)는 그 자체가 화(和)입니다. 서양은 창조에서 시작하여 종말로 끝나는 단선적 역사관과 성속, 선악의 이분법적 가치관이 지배적입니다. 하지만 동양은 태극 음양에서 보듯이 양의 머리에서 시작하여 양의 꼬리로 끝나지만 그 꼬리는 곧 음의 머리로 만나 다시 시작하는 순환적 역사관과 일원론적 가치관을 가졌습니다. 그 일이이원론적 ‘만남과 어울림’이 바로 화(和)의 정신입니다.
• 공자의 화(和) : 군자는 화이부동, 소인은 동이불화 (君子和而不同, 小人同而不和 : 논어, 자로편) “군자는 화평하지만 똑 같지는 않으며, 소인은 똑 같은 짓거리하지만 화평하지 못하다. ”
• 노자의 화(和) : 화기광 동기진(和其光, 同其塵 : 도덕경, 4장, 56장) - 화광동진(和光同塵) “(도의 모습은) 그 빛을 온화하게 하여 감추고 티끌들과 함께 한다.”
• 불교의 처염상정(處染常淨) : 화이부동과 화광동진의 자세는 더러운 진흙탕에 뿌리를 박고 피어나지만 그 꽃잎은 깨끗함을 잃지 않는 연꽃과 같다. 불교에서 말하는 보살의 삶이 이러해야 한다.

■ 부채의 상징
• 예로부터 음력으로 5월 5일인 단오가 되면 부채를 선물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이 부채는 염병을 쫓는 부채라는 뜻으로 벽온선(辟瘟扇)이라고 했답니다. 그 뜻은 부채가 바로 벽사(辟邪), 곧 사악함을 내쫓는 기능을 했음을 말해줍니다.
• 부채는 복을 기원드리는 기복(祈福)과 신을 불러오는 초신(招神)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무당들이 부채를 들고 굿을 하기도 하죠.
• 부채는 통치권과 지휘권을 상징하며 도의 전수를 의미하기도 합니다. 순(舜)임금은 요(堯)임금에게서 왕위를 물려 받으면서 눈과 귀를 열어 어진 사람을 구해 보필하도록 하는 뜻에서 오명선(五明扇)의 부채를 만들었으며, 보조국사 지눌(知訥)은 제자 혜심(慧諶)을 처음 만났을 때, 들고 있던 부채를 주었답니다.
• 제갈공명은 흰 깃털로 만든 백우선(白羽扇)을 들고 삼군을 지휘하였는데, 그가 특별히 백우선(白羽扇)을 몸에 지니고 다닌 이유는 아내 황씨가 만들어 선물하면서 화나는 일이 있어도 감정을 밖으로 드러내지 말고 부채로 얼굴을 가리고 침착하게 행동하라고 부탁하였기 때문이랍니다.
• 부채는 사랑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동양에서도 그러하지만, 영국의 빅토리아 시대 때에는 사랑하는 남자 앞에서 짐짓 부채를 떨어뜨려 줍게 함으로써 사랑을 표하는 풍습이 있었다 하며, 부채를 입술에 갖다 대면 “기회가 주어지면 당신에게 키스를 허용한다.” 는 뜻이랍니다. 부채끈을 오른손에 걸고 부채를 접은 채 들고 있으면, “나는 연인을 구하는 중입니다.” 라는 뜻이며, 오른손에 부채를 들고 돌리고 있으면 저에게 사랑하는 사람 있으니 그만 추근대라는 뜻이랍니다. 부채로 앞머리를 문지르면 “지금 당신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라는 뜻이고, 베일을 살짝 걷고 부채를 오른쪽 뺨에 댄 것은 “뭐든지, Yes”라는 뜻이라네요. 왼쪽 뺨에는 “No(앙대용!)”구요. 부채로 얼굴을 가리면 “당신을 정말 싫어합니다.” 라는 뜻이랍니다. 부채로 전하는 사랑의 언어, 재미있죠? 하지만 함부로 따라 할 일은 아닌 것 같네요.
• 부채, 선(扇)은 착할, 선(善)과 음이 같아서 선행을 상징합니다. 중국 한ㆍ당대에는 착한 사람을 천거한 기념물로 부채를 사용하였답니다.
• 부채의 다양한 용도(8덕) : 바람을 일으켜 더위를 쫓고, 방석으로 사용하며, 밥상 구실도 하고, 머리에 이고 다른 물건을 얹어 나를 수 있으며, 햇살을 가리며[遮日], 비를 막으며, 파리나 모기를 쫓고, 얼굴을 가리는 차면(遮面) 구실을 한답니다. - 이상, [한국문화 상징사전]에서


■ 부채를 선물하는 단오절 풍속


• 음력 5월 5일, 단오가 가까워 옵니다. 단오는 예로부터 설날, 추석, 정월 대보름과 더불어 민족의 큰 명절로써, 일명 천중절(天中節), 수리, 수릿날(戌衣日, 水瀨日), 단양(端陽), 중오절(重午節)이라고도 합니다. 단오의 '단(端)'자는 처음 곧 첫 번째, '오(午)'자는 곧 '오(五)', 다섯을 뜻하는 것으로 단오는 '초닷새'라는 뜻이죠. 참고로 3월 3일(삼짇날)은 중삼절, 9월 9일(중양)은 중구절이라고 합니다.
• 위의 그림은 단오 풍속을 잘 보여주는 신윤복의 [단오풍정]입니다. 아름다리 차려 입고 그네 타는 아낙네, 머리 빗질하는 아낙네, 창포에 머리감고 멱을 감는 아낙네, 그리고 바위 뒤에 숨어 훔쳐보는 어린 동자스님들이 너무나 정겨운 그림입니다.
• 굴원(屈原)의 전설 - 중국 초나라의 굴원은 자신의 지조와 절개를 증명하기 위해 멱라수에 투신하였는데 그날이 5월 5일이었습니다. 그 뒤 해마다 굴원의 영혼을 위로하는 제사를 지내게 되었는데, 이것이 우리나라에 전해져서 단오가 되었다고 합니다. - 저의 홈피 뿌리넷 [poori.net–겨레의 뿌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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