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동주 시인의 언덕 위에는 <시인 윤동주 영혼의 터>가 있다. 시인의 <서시> 시비로 가는 잔디풀밭 가운데 있다보니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찾을 수 있다.
2009년 가을, 청운공원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고,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와 함께 한 84명의 문인들이 중국 용정을 찾아 시인이 묻힌 북간도 공동묘지에서 흙을 한 줌씩 가져와 뿌린 자리이다. 시인의 넋을 그래도 가장 가까이에 만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언덕 위에 구절초가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져버리니 시인의 넋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물티슈로 흙먼지를 덮고 있는 '그'를 깨끗이 닦아드리고, 하늘소 벗님들과 함께 묵념을 드렸다.
2022년 가을, '영혼의 터'를 다시 찾았을 때에는 내 바람을 닮은 내 그림같이 '서시' 비 가까이 따뜻하고 환한 자리를 옮겼다. 과연 윤동주의 묘 흙도 옮겼는지 의문이 들지만 잘했다 싶다.
윤동주문학관을 나와 왼쪽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시인의 언덕이다. 문학관 담벽에 바람을 피하여 아직 피어있는 구절초가 애절하게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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