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5일에 개관한 <윤동주문학관>과 2009년에 조성된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놓치지 말고 보면 남들보다 더 큰 의미와 재미를 얻게 되는 것이 있다.
1. 제2전시실 외벽의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 : 창의문로에서 바라본 윤동주문학관 현판벽. 목질감을 가진 콘크리트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2. 상수도 가압장 펌프시설물 유지 : 제1전시실에서 창의문로 쪽 출구를 나가면 바닥에 문학관 이전의 상수도가압장 펌프시설물 일부를 보존하여 남겨서 기념하고있다. 창의문에서 내려오면서 윤동주문학관을 내려다 보았다. 경복궁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뒤에 보이는 배너 현수막 자리쯤에 있다.
3. 제1전시실 목조 우물 : 시인의 생가에서 우물 목판을 발견하여 가져와 이곳에 시설하였다. 모습 그대로 우물 정(井)자이다. 더불어 시인의 고향마을 학교에서 가져온 나무의자는 닫힌우물 안에 있다.
4. 9개의 전시대 : 제1전시실, 시인채에서 윤동주의 삶과 시세계를 읽게 된다. 특히 시인의 '히라누마 도오쥬' 창씨 개명의 연희전문학교 학적부 사본과 육필원고 영인본은 발걸음을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5. 우물이 된 하늘, 꽃밭이 된 우물 : 열린 우물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은 윤동주의 시 '자화상'을 비추고 있다. 열린 우물 바닥에 봄이 되면 키 작은 꽃이 핀다.
6.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의 물때 흔적 :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는 듯, 어떤 화가의 그림, 어떤 디자이너의 채색보다 시인의 우물을 잘 그려내었다. 자연이 인공에게 준 선물이다.
7. '닫힌 우물' 속으로 들어오는 한줄기 햇살 : 암흑으로 새어들어오는 희망의 햇살 속에 감동의 영상이 상영된다. 그 암흑은 후쿠오카 감옥소를 연상시키며 시인의 고통과 절명을 느끼게 된다. 한줄기 햇살은 생에 대한 시인의 간절한 희망과 시인이 간직한 밝고 아름다운 영혼을 연상시킨다.
자화상 속의 시어들을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우물, 달, 구름, 하늘, 바람, 가을'
그리고 '추억처럼 사나이'.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나의 자화상을 어떻게 그려낼까?"
8. 한 눈으로 내려다 보는 윤동주 문학관 : 윤동주문학관을 나와 시인의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멈추어 뒤돌아보면 3개의 전시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 천정에 난 개구부와 닫힌 우물 위에 있는 별뜨락 카페도 내려보게 된다. 가던 길에서 뒤를 돌아보고 오르던 길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 또한 인문학을 하는 자세이다. 다른 시선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10. 서시비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정선의 '장안연우' 속 한양 : 그림 속의 남산ᆞ관악산을 보면서 눈 앞의 남산ᆞ관악산을 찾아본다. 그림 속 '남산위의 저 소나무' 대신에 남산타워가 솟아있고, 불꽃모양의 관악산 연봉은 세파에 뭉글어져 얌전해보인다.
시인의 언덕에서 고개를 동쪽으로 돌려 바라보는 한양도성의 주산(主山) 백악산 전경은 단정한 삼각형(tri-angel) 모습은 한양도성의 조산(祖山)인 삼각산(tri-horn)의 이름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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