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날은 간다.
안녕. 아이야.
꽃이 많이 피었구나.
봄날이 가기전에 들에 나가 꽃을 보려무나.
하얀 목련, 노란 개나리, 연분홍 진달래와 흐드러진 벚꽃.
'꽃피는 사월이면 진달래 향기'라 소월이 노래했던가?
그저 꽃비 맞으며 콧노래 절로 나는구나.
" 이렇게 좋은 날에 이렇게 좋은 날에
내 님이 오신다면 얼마나 좋을까?
꽃 밭에 앉아서 꽃잎을 보네. "
"오오 내사랑 목련화야 그대 내사랑 목련화야.
희고 순결한 그대 모습 봄에 온 가인(佳人)과 같고."
정말 아름답구나. 누가 이 사월을 잔인하다 했을까?
사랑이 없다면 어찌 잔인하다 하지 않겠는가?
아이야.
이렇게 찬란한 봄날에 네청춘의 봄날에
네 청춘의 봄날이 다 가기전에
네 자신을 한 번쯤 돌아보렴.
네겐 정말 미치도록 사랑하는 것이 무엇 있는지.
무엇이 너를 미치도록 하는지.
미칠 수 있는 청춘이 있다면
청춘은 참으로 아름답지 않는가?
아이야. 청춘아.
봄날이 가고 있다.
봄날이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