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마고 착한 학생들을 데리고 일본을 다녀온지 일 주일도 지나지 않아
이번에는 학생회 임원들의 수련회를 갔습니다.
가평 어느 펜션, 럭셔리 하다고 할까요?
우리 때 같으면 정말 이런 곳이 어디 있겠습니까?
부럽기 그지 없는 집에, 잔디 밭.....
아이들은 끼리 놀고, 선생님들도 잠시 쉬고 있을 때.
마당에서 2학년 여자 아이들이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를 하고 있습니다.
어릴 적 우리들이 노는 것을 여전히 지금도 하고 있네요.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한 참을 그렇게 놀았습니다.
그 모습들이 너무들 예쁘고 사랑스러웠습니다.
'아이들이 재밌게 노니 더 바랄게 뭐람!...'
부모의 심정으로 잠시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다얼마 후에 보니 뭔가 달라 보입니다.
"........ 꽃이 피었습니다.!"
술레의 말에 아이들의 멈춘 동작이 모두 비슷하였습니다.
이게 웬 일일까? 궁금하였습니다.
때론 모두 코끼리 모양처럼 왼 손으로 코를 잡고 오른손은 코를 만들고....
때론 얼굴을 꽃봉오리처럼 떠 받치고 미소지으며....
때론 접대라도하듯 양손을 모아 손님에게 내밀고....
참지 못하는 마음에 다가가 들어보았습니다.
"동물원꽃이 피었습니다.!"
"황진이꽃이 피었습니다.!"
"장금이 꽃이 피었습니다.!"
아이들은 변했습니다. 무궁화 꽃 만 핀 것이 아니라, 모든 꽃을 다 피우고 있었습니다.
그렇게 아이들은 생각을 바꾸어 놀았습니다.
그리고 나름대로 룰(rule)을 정해 술레가 말하는 꽃 모양을 표현하지 못한 친구를
잡아 손에 잡고 있었습니다.
모두가심판이 되고 모두가 꽃이 되어
그 결과를 수용하면서 즐기고 있었습니다. .....
R세댄가 봅니다. Renovation, Re-Newal, Re-Creative.....
예쁘고착한 나의 아이들.
자랑스런 우리의 미래이며 나의 스승이기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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