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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내 고향 구룡포

by 문촌수기 2017. 8. 7.
고향 친구들과 오랫만에 고향에서 만났다.
그 옛날의 읍내 신작로를 걸으며, 여긴 내가 살았고 저긴 니가 살았고 우리 이 골목길을 뛰어 다녔다며 이야기가 끊이지 않고 이어진다. 신작로에 우리집 평상을 펼치면 그 자리는 저녁설거지 끝난 동네 엄마들의 수다방이 되고, 쿠알라룸푸르에서 중계하는 국가 대항 축구대회가 있을 때면 어른 아이 할 것없이 동네 사내들의 단체 응원장이 된다. 한여름 밤의 모기차가 마술같은 향기와 흰 연기를 뿜어내며 달리면 아이들은 제 몸을 연기(방충연무)속에 숨기며 뒤따라 달려간다. 실은 그 냄새가 좋아서였다. '아이구야, 지금 생각하면 끔찍한 일이다.
동네 우리 다녔던 구룡포 국민학교. 넓은 운동장에 친구들의 소리가 들리고 지금은 사라진 구룡포 극장, 그야말로 그 주변이 가장 부유하고 선망의 거리였다. 나는 그곳까지 내려 갈 일이 거의 없었다.
문듯 고래가 그립다. 어판장으로 올라오는 거대한 고래! 그걸보면 가슴이 벅차다. 오늘 저녁에는 고래고기국을 먹을 수 있겠다 라며 군침을 삼켰던 어린시절. 뭐 그래도, 그렇게 큰 고래도 어린시절의 내 꿈보다는 훨씬 작았다. 내 꿈이 뭐냐고? ...허허 웃긴다.
내고향 구룡포의 일제시대, 일본과 가깝고 동해바다 고기잡이도 좋아서 일본인들이 많이 거주해서 살았다. 일본이 패망하고 그 일본인들은 쫓기어 달아나고 남은 자리에 한국인들이 살았다. 내 친구도 이 동네에 살았다.
그때의 일본 가옥들의 일부가 남아있어, 자랑은 아니지만 아픈 기억이라며 억지로 지우지 않고 역사의 장으로 가꾸어 두고 있다.

드라마, '여명의 눈동자'를 이 거리에서 촬영하였다 한다.

아, 그리운 우리 아버지 성함!

구룡포ㅡ아홉마리 용의 전설, 승천상

장길리 낚시공원 ㅡ 내고향, 푸른바다.

저멀리 바다 수평선으로 연결된 내 고향, 구룡포 읍내.  저 땅끝에 내가 다녔던 구룡포중학교가 있으니, 여기보다 더 뒤인 광남서원 잣뒤마을에서 저곳까지 두시간을 걸어서 학교를 다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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