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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이야기

새로운 세기의 주인공이 됩시다.

by 문촌수기 2013. 1. 2.

새로운 세기의 주인공이 됩시다. 
(청소년의 주인정신과 야망에 대하여)

사랑하는 나의 젊은 친구들.
새로운 천년, 21세기가 이제 눈앞에 펼쳐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계는 지금 흥분과 기대에 술렁이고 있습니다. 과학기술발달에 따라 인간이 소외되어 가고 기계가 지배하는 세기가 된다느니 환경문제로 인하여 인류의 종말을 피할 수 없게 된다느니 하면서 부정적인 측면으로 2000년대를 맞이하는 사람들도 있고, 디지털 혁명으로 인하여 생활의 획기적 변화나 유전공학 등 첨단과학의 발전으로 인하여 질병과 식량부족의 공포에서부터 인류가 해방될 수 있다는 낙관적 기대에 부풀어 있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낙관론이든, 비관론이든 새로운 천년은 이제 여러분에게 달려오고 있으며, 여러분은 그 시대를 피할 수 없이 살아가게 됩니다. 여러분은 이 시대에 주인공이 되어야 되겠습니까? 구경꾼이 되어야 되겠습니까?

그야 당연히 주인공이 되어야 되지 않을까요?

새로운 세기를 준비하고 주인공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젊은이들은 오늘 어떻게 준비해야 되겠습니까? 누구나 다 주인공이 될 수는 없지 않습니까?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길에 대해 말하고자 합니다.

♠주인공은 첫째 야망을 가져야 됩니다. 주인공이 되겠다는 '야망' 말입니다.

지금은 너무나도 널리 알려진 이야기지만 선생님이 어렸을 적에, 곧 여러분들처럼 학창시절에 나의 선생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가 있습니다. 나는 오늘 그 이야기를 그 때 선생님이 나에게 해 주신 것처럼 여러분에게 들려 드릴까 합니다. 미국의 소설가 리차드 버크의 [갈매기의 꿈] 이야깁니다.
바닷가의 쓰레기 더미에서 매일 먹이를 찾는 일 이외에는 아무런 희망도 없이 살아가는 갈매기들의 무리 속에는 죠나단이라는 갈매기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죠나단은 다른 동료들처럼 오직 먹기만을 위해서 사는 그런 생활이 부질없이 느껴졌습니다. 죠나단의 꿈은 '어떻게 하면 잘 먹을 것인가'가 아니었지요. 그가 원하는 것은 바로 멋지게 하늘을 나는 것이었습니다. 그는 만류하는 부모들과 형제들을 떠나 혼자 하늘을 나는 연습을 시작합니다. 하늘을 끝없이 날아오를 수 있는 비행술을 익히는 과정에서 죠나단은 실수도 많이 하고 다른 동료들로부터 조롱도 많이 받았습니다. 요새말로 '왕따 당한다'는 거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죠나단은 결코 포기하지 않고 눈물겹고 피나는 노력과 끊임없는 연습으로 결국 그는 가장 높게, 가장 멀리 날 수 있는 용감한 갈매기가 되었습니다. 바로 그 책에서 이런 유명한 말이 나옵니다.

"가장 높이 나는 새가 가장 멀리 본다."

서울 한강을 지나다 보면 인천 앞 바다에 있을 법한 갈매기들이 서울 한 복판까지 날아오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나는 그 서울의 갈매기를 볼 때마다 "갈매기 죠나단"을 생각합니다. 참으로 용기 있는 갈매기이지요. 바로 그 용기 있는 죠나단 처럼 여러분은 야망을 가지고 남들과 똑같이 생각하고 살아가는 방식에 젖어 있지 말고 미지의 세계를 향하여 도전하는 용기를 가지고 높이나는 갈매기가 되겠다는 야망을 가져야 됩니다. 그래야 새로운 세기가 여러분의 것이 될 수 있습니다. 왕따를 당할지라도 이상과 꿈을 향하여 고독하게 매진하는 젊은이들은 참으로 아름답지요.


♠주인공이 되기 위한 둘째 비결은 자기를 진정 사랑하는 것입니다.
자기를 사랑하라고 하니깐 잘못 오해해서 '자기 잘난 맛에 살아라'라는 말로 착각하는 학생들이 있는데, 그게 아니죠.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고 자기의 소질과 재능, 잠재력을 바르게 발견하고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에 최선의 투자를 하라는 이야기죠. 내 꿈을 펼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스스로 최면(催眠)을 거는 겁니다. "그래, 넌 할 수 있어. 바로 너니깐 그 일을 해낼 수 있는 거야." 이렇게 최면을 걸면 이상하리만큼 안 되는 일도 되게 돼있고, 꼬인 일도 잘 풀린단 말입니다. 그렇게 자신에게 자신감을 불어넣는 일이 곧 자기를 사랑하는 일이고, 자기 이상 실현에 막대한 열정을 투자하는 일이 곧 자기를 사랑하는 일입니다.

그러나 여러분. 일이라는 게 그렇게 말처럼 쉽습니까? 잘 안될 때도 있고, 실패를 거듭하다보면 실망과 좌절에 빠질 수도 있지요. 바로 그 때. "엎어진 자리에서 일어난다"는 말처럼, 좌절의 그 자리에서 두 손을 짚고 다시 일어 설 줄 알아야 여러분은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옛 선현들은 무수히 말씀하셨습니다. 바로 '극기(克己)'의 중요성 말입니다. 자기를 이겨야만 다른 사람을 이길 수 있습니다. 자기를 이겨야만 꿈을 이룰 수 있습니다. 자기를 이겨야만 주인공이 될 수 있습니다. 자기를 사랑한다는 말은 곧 자기를 이긴다는 말입니다. 아무나 주인공이 됩니까? 자기를 이기지 못하고서는 결코 어림없는 이야깁니다.

새로운 세기의 주인공은 이렇듯 야망을 갖고 자기를 사랑하며, 자기를 이기는 사람에게만 기회가 주어질 것입니다. 창의적인 사고와 도전적인 용기를 가진 야망을 가진 젊은이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또한 자신이 하는 일에 긍지와 보람을 갖고 모든 젊음의 열정을 투자할 줄 아는 젊은이가 되어야 되겠습니다.

나는 오늘 여러분에게 새로운 천년의 주인공이 될 수 있는 길을 두 가지로 요약해서 말했습니다. 곧 '용기있는 야망과 극기하는 자기사랑' 말입니다. 그러나 이 두 가지가 있다하더라도 땀흘리지 않는 꿈은 허망합니다. 여러분의 꿈은 오직 여러분의 땀을 먹어야만 피어나는 찬란한 꽃입니다. 열심히 땀을 흘립시다. 그 땀이 바로 여러분을 주인공으로 만들어 줄 것입니다. -------------------------------------------------------------------------
(1999년 저물어가는 20세기를 정리하면서 사랑하는 나의 제자들에게고합니다.-황보근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