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커피그림이야기56 Memory, 사랑하는 이는 서로 닮는다. '사랑하면 닮는다.'고 합니다. 하느님이 사람을 사랑하시어 사람을 닮고자 내려 오셨습니다. 아? 물론 하느님께서 당신의 형상대로 사람을 지어내셨지만, 이번에는 당신께서 '사람의 아들'로 태어나셨다는 겁니다. 어린 아기의 형상으로 이 땅으로 오셨습니다. 우리도 하느님 같이 아이들을 닮아 봅시다. 더 낮은 자리로 내려가고 무릎을 숙여, 아이들과 같이 놀고 아이들과 같이 공부하고, 울다가도 금방 그치고 깔깔 대며 웃고, 싸워도 금방 잊어버리고 뒤끝없이 쿨하여 어깨동무하는 아이들. 우리도 아이들 같은 마음을 가져봅시다. 작년 요맘때, 어린아이의 모습으로 오신 하느님을 그렸습니다. 고양이만 둘 키우는 딸에게, '아기를 키우면 더 좋을텐데..' 아빠의 바람을 전하고 기도하는 마음으로 그림을 그렸습니다. 성당에서 나.. 2021. 12. 5. 네모난 세상 속에 동그란 커피 그림 커피여과지에 노래 그림을 그리고 있다. 커피를 내린 후 말라 가고 물들어 가는 여과지의 모습에 그냥 끌렸다. 그래서 가루는 버리고 다시 씻어 펼쳐서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 쓸모를 다해 버려지는 일회용 쓰레기. 물든 커피색에 끌렸고, 화선(畵扇, 부채 그림) 같아서 마음에 들었다. 세상의 집들은 온통 네모나다. 문이나 창들도 네모나고, TV 냉장고도 네모나다. 학교도 교실도 네모나고, 칠판도 책상도 네모나고, 아이들 책과 공책들도 네모나고, 그림들도 네모나다. 그래서 '네모난 세상'이라고 노래하였지. 네모난 세상에 살아가며 찾아낸 나의 커피여과지 그림은 동그라미 라서 좋았다. 근래에는 듣지 않던 LP판을 액자로 삼아 노래 그림을 붙이니 해와 달을 닮아서 좋았다. LP판에게 생명 같은 노래를 선물해서 더.. 2021. 12. 2. 그대에게 보낸다. 이별노래와 가을편지를 봄은 노래하게 하고 가을은 시인이 되게 한다. 봄은 희망으로 나를 가게 하고 가을은 돌아와 추억에 잠기게 한다. 문득 옛 추억의 그대에게 편지를 쓰게 한다. 부치지 못할 편지를. 바람에 실려 가는 낙엽에 전해본다. ~오랜만에 가을편지(김민기)를 다시 불어본다. 하모니카연주(2023.9.1/호너 썬더버드 low D)가수 이동원이 낙엽따라 가버린 사람처럼 떠났다. 그의 노래를 들으며 그를 추모하고 저무는 가을을 감상한다. 그대는 누구일까? 나, 너, 그. 분명 그는 3인칭인데, 그대는 어찌 3인칭이 아닌 듯 하다. 지금은 내 곁에 없는 님, 님이 되는 너를 부를 때 '그대'라 부른다. 이동원이 부르는 '그대'는 나의 '그대'와 다르지 않다. 우리 모두에게는 사랑하는 그대가 있다. 그대를 불러보며, 그대에게 .. 2021. 11. 21. Don't think twice, it's all right. https://youtu.be/u-Y3KfJs6T0 E key 2016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밥 딜런이 선정되었을 때 세상은 신선한 충격에 빠졌었다. 각종 매체와 SNS에서는 찬반의 논란이 일어났다. 나는 반겼다. 특히 미국 CNN 방송의 평가에 크게 공감하였다. CNN은 ‘밥 딜런의 노벨상 수상을 둘러싼 논란’을 소개하면서, '페이지(page, 책을 지칭)가 아닌 무대(stage)에서 더 잘 알려진 사람에게 노벨상이 돌아갔다'고 전했다. 문학의 지평이 종이 밖으로도 열려있다는 것을 선언한 것이다. 은 밥 딜런(Bob Dylan)이 1963년 발표한 두 번째 스튜디오 앨범 밀턴 글레이저 I♡NY 세계적인 범죄도시, 파산 직전에 빠진 뉴욕시의 오명을 구하고자 'I♡NY' 디자인(1977년)하여 무상으로 양.. 2021. 10. 29. 두바퀴로 가는 자동차 https://youtu.be/bG41cD0NzRQ 2,600년 전의 일이다. 공자께서는 노자를 뵙고 난 다음에 제자들에게 그 만남의 소감을 이렇게 전했다. 상상해보니 극적인 장면이다. "나는 새들이 잘 난다는 것을 알고, 물고기들은 헤엄을 잘 친다는 것을 알며, 짐승들은 잘 달린다는 것을 안다. 달리는 짐승은 그물을 쳐서 잡을 수 있고, 헤엄치는 물고기는 낚시를 드리워 낚을 수 있고, 날아가는 새는 화살을 쏘아 잡을 수 있다. 그러나 용이 어떻게 바람과 구름을 타고 하늘로 올라가는지 나는 알 수 없다. 오늘 나는 노자를 만났는데 그는 마치 용 같은 존재였다."ㅡ 노자한비열전 中 공자가 테제의 철학자라면, 노자는 안티테제(anti-these)의 철학자이다. 노자는 역설과 반동의 철학자이다. 노자는 발상을.. 2021. 10. 29. 어릴 적 추억, When you and I were young, Maggie ♡Jean Redpath / 매기의 추억 가사 https://youtu.be/xvZXeRfRuq4 /C key 누구나 추억의 노래 한 곡 쯤은 있다. 특히 어릴 적 불렀던 노래는 삶의 위안이 되고 일생의 친구가 되었다. '매기의 추억'은 바로 그런 노래였다. 읍내에서 두 시간이나 걸어서 갈 수 있는 고향 할아버지 댁은 산 아래 동네에서 가장 가난했다. 그래서 가장 높은 곳에 있었다. 말 그대로 초가삼간이었다. 그래도 넓은 마당과 키 큰 감나무 두 그루는 어린 나를 넉넉한 부자로 만들어 주었다. 할아버지 댁에는 어린 고모가 둘 있었다. 고모들은 백형과 중형 또래다 보니 형만 셋인 나에겐 누나와 다를 바 없었다. 먹을 것 부족한 시절에 가마니에서 고구마를 몰래 꺼내주며 날 예뻐 해주는 고모랑 노는 게 좋아서.. 2021. 10. 26. Imagine(상상해보셔요), 천국도 나라도 없는 세상을 노래듣기> https://youtu.be/Mu_lhMgrv8w평화를 상상하며 그 그리움을 그린다. 그리고 노래 부른다. (호너 다이아토닉 하모니카 밥딜런 시그니처 C key)누군가가 말했다. 인생(Life)은 love(사랑), imagination(상상력), fun(재미), evolution(진화)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그렇다. 가난한 나의 청춘도 상상력이 있었기에 살 맛 났다. '아름다운 사람' 간판을 내건 의상실 안의 마네킹을 보고 반하여 '나타샤'라 이름지어 부르고 피그말리온처럼 짝사랑하며, 베버의 '무도회에의 권유'에 맞춰 그녀와 함께 상상의 월츠를 춘다. 누가 미친 소리라해도 뭐 어때? 돈 드는 일도 아니고, 남에게 폐 끼치는 일도 아니다. 상상은 자유요, 창조의 씨앗이다. 비틀즈는 좋아했지만 .. 2021. 10. 26. 언제 사람이 되나? - Blowin' in the Wind https://www.youtube.com/watch?v=LvPswUuOSi4 /E key밥 딜런은 '위대한 미국의 가요 전통 속에 시적인 표현들을 새롭게 창조해냈다'는 이유로 스웨덴 한림원으로부터 2016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되었다. 대중 가수가 노벨 문학상을 받는 것은 이 상이 생긴 1901년 이래로 처음이다. 그는 50여 년을 꾸준히 시를 노래하였다. 그의 노래들은 단순한 대중 가요가 아니라, 인간 삶을 이야기하는 한편의 시였다. 노벨문학상 수상자인 Bob Dylan(밥 딜런)이 쓴 노래라면 모두 노벨 문학상 작품아닌가? 사실 난 그의 노래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중얼거리며 노래하니 가사이해도 어렵고 따라부르기에도 어려웠다. 그나마 내가 가장 좋아하는 포크송 중에 하나는 그의 ‘Blowin.. 2021. 10. 22. 누가 옳은지 그른지? 내 고향 바다에서 일출(日出)을 보다 '알다가도 모를 세상사'를 떠올렸다. 누가 옳은지 그른지, 저 갈매기는 알까? 공자(孔子)가 동쪽으로 놀러갔다. 두 어린아이가 길에 서서 옥신각신하며 말다툼을 하고 있었다. 공자는 걸음을 멈추고 그 아이들에게 물었다. “무엇 때문에 서로 다투고 있느냐?” 한 아이는 하늘의 해가 처음 떠오를 때에는 사람에서 가깝고, 해가 하늘 한 가운데 떠 있을 때에는 사람에서 멀다고 말했다. 다른 아이는 해가 처음 뜰 때는 멀고, 한낮에는 가깝다고 했다. 그 이유인 즉, 한 아이는 "아침 해는 수레바퀴와 같이 크고 낮의 해는 쟁반같이 작아 보이니, 아침에는 가까이 있고 낮에는 먼곳에 있습니다"라고 말하였다. 다른 아이는 "해가 뜨는 아침은 시원하고 낮에는 더운 것과 같이, 아침에는 .. 2021. 6. 23. 이전 1 2 3 4 5 6 7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