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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단 이야기

바지 입은 가시나들, 잘~놀아요.

by 문촌수기 2013. 1. 2.

바지 입은 가시나들, 잘~놀아요.

Category: 대한 청년에게 고함, Tag: 교육,육아교육
06/28/2009 10:39 am
중학교 2학년 여름 점심시간 ...
교실 앞문을 열어 놓고 남자 아이들 대여섯 놈이 바닥에 둘러 앉자서 논다.
평소 같지 않은 모습이다.
계단을 올라오면 바로 훤히 보이는 교실이다.
이 놈들 놀이가 공기놀이다.
여자 아이들이 하는 놀이다.
하기사 요새 남자아이 놀이, 여자아이 놀이 어디 따로 있나?
가까이 가보니 구경하는 여자아이들도 놀리며 내게 일러 바친다.
그 모습이 귀엽기도 하고 기가 찬 듯도 해서 나도 놀리듯 말했다.

"아이구! ....머리 짧은 가시나들, 잘~ 노네...."

기욱이 받아서 하는 말.

"바지 입은 가시나들, 잘~ 놀아요."

농을 농으로 받아 넘기는 말이 일품이다.
수업시간이나 노는 시간이나 늘 유쾌하다.
그래서 이 놈을 보면 나도 즐겁다.
이래나 저래나 즐겁게 놀 수 있는 시간이 있고, 자리가 있고, 친구가 있어 좋을 때다.

밝게 자라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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