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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북동 한중 평화의 소녀상 성북동에 설치된 위안부 소녀상은 특별하다. 한국의 소녀 곁에 중국의 소녀가 앉아 있다. 일명 '한중 평화의 소녀상'이다. 예전엔 한성대입구역 6번 출구 앞, 버스정류장 뒤에 있었지만 지금은 2번 출구 앞의 성북동 분수광장, 어린이 분수놀이터 뒤로 옮겼다. 이곳으로 옮기길 잘했네 싶다. 자라나는 우리 미래 세대들의 밝은 웃음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아서 위로가 된다. 소녀상을 찾아 보기위해 약속시간보다 3, 40분 먼저 여기에 왔다. 조형물 위로 쌓인 먼지와 낙엽을 물티슈로 닦아 주었다. 그때 등 뒤에서 연신 "찰깍 찰깍"하는 카메라 셔트 소리가 들렸다. 허리를 펴서 보니 배낭을 짊어진 아가씨가 소녀상의 모습을 이리저리 카메라에 담고 있었다. 중국의 소녀상 뒤로는 그녀가 걸어 온 발자국이 찍혀 있다. .. 2023. 11. 15.
BPO 브람스와 생상스 통일바라기들의 인문학 산책을 돕고 집에 돌아오자마자 기다리던 BAC로 갔다. 브람스와 생상스의 관현악곡을 들었다. 특히 파이프 오르간 연주가 무척 기대되었다. 일부러 오늘은 오케스트라 뒷자리를 마련했다. 오르간 연주 모습과 지휘자의 표정을 느끼고 싶어서. 늘 그렇게 여기지만, 1만원의 행복이 이렇게 크다는 것에 감사하다.커튼콜카타로그지휘 요나스 알버 Jonas Alber,Conductor 바이올린 이경선 Kyung Sun Lee, Violin 첼로 양성원 Sung-Won Yang, Cello 오르간 김지성 Jisung Kim, Organ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ㅡㅡㅡ ■월튼, 대관식 행진곡 W.Walton, Crown Imperial :A Coro.. 2023. 11. 11.
통일바라기들의 인문학 산책 2023.11.09 목 ~ 10 금 그제부터 어제까지 전북의 통일바라기 초중등학생들과 파주지역으로 통일인문학 산책을 다녀왔답니다. 前통일부 장관이셨던 정동영 선생님과의 인연으로 전주에 있는 사단법인 이 주최ㆍ운영한 프로그램과 장소를 제안하였으며, 가이드 북을 제작하여 안보와 평화의 중요성과 통일의 필요성을 전달하였습니다. 교단에서 통일인문학 프로그램을 집필하고 도왔던 경험을 퇴직하고도 나눌 수 있어서 보람이 컸습니다. 새벽같이 일어나 이 먼 길을 달려온 어린 아이들이 통일을 간절히 바라고 평화를 꿈꾼다면 머잖아 통일은 더 빨리 다가올 것입니다. DMZ은 더 이상 '비무장지대'가 아니라 '꿈을 만드는 평화지대(Dream Making Zone)'가 될 것입니다. 통일바라기들의 산책 이모저모 영상 초반에 해설.. 2023. 11. 11.
DMZ과 북녘땅 도라산전망대에서 본 DMZ과 북녘땅. 북풍은 차지만 날이 맑아 눈 앞으로 개성공단, 개성시, 송악산이 지척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왼편 뒤로 진봉산, 개성시 오른편으로 송악산이 보인다. 송악산을 이어서 시선으로 오른쪽으로 돌리면 푸른 깃대봉 위에 게양된 붉은 인공기가 펄럭인다. 그 아래가 북한의 기정마을이다. 남한의 대성동 마을에 게양된 하얀색 깃대봉과 태극기는 금방 눈에 띤다. 대성동 뒤로 판문점이 있다. 그 뒤로 극락봉의 봉우리들은 예사롭지가 않다. 멀리서봐도 관세음보살의 보관을 쓴 듯, 명산의 품새를 드러내고 있다. 극락이 멀지 않구나.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께 빌어본다. 나 죽기 전에, 저 산에도 오를 수 있으면 좋겠다고.뒤를 돌아본 남녘땅, 가까이에는 민간인 출입통제구역, 멀리 높이 쏟은 파주의 .. 2023. 11. 10.
화가 장욱진과 藝술 술을 잘 못하는 나는 술을 멋있게 잘 마시는 사람이 부럽다. 주정부리지 않고 좌중을 흥겹게 하며, 그러면서도 말 많지 않고. 깔끔하게 마무리 짓고 끝낼 줄 알며, 이튿날이면 아무런 일도 없었던처럼 맑게 깬 모습을 보이는 이가 정말 멋있고 부럽다. 술 중에 최고의 술은 '예(藝)술'이란다. 술과 예술은 통하니깐.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술과 예술의 신, 디오니소스 디오니소스(박쿠스-로마의 신)는 술의 신이며 감성적 인간의 상징이다. "삶은 예술을 통해서 구원된다"고 말한 니체는 아폴론적인 삶과 디오니소스적인 삶을 겸비할 것을 강조하였다. 나는 이것을 이성과 감성의 조화로 이해하면서 공감하고 아이들에게 '차가운 머리와 뜨거운 가슴'을 지닌 사람이 되라고 가르쳤다. 그러면서 나를 돌아봤다. '나는...좀 디.. 2023. 11. 8.
화가 장욱진의 아내, 진진묘 우리집 거실 성모상 옆에는 그림 두장이 액자에 놓여있다. 장욱진의 와 그림이다. 함께 간 아내가 특별히 맘에 들어 기념으로 싼 값으로 구입해왔다. 가격은 싸지만 감동은 볼 때마다 변함없이 이어진다. 지난 10월, 덕수궁에서 장욱진의 회고전을 보고와서 장욱진 화백에 관한 글을 읽었다. 다시 그의 천진난만하고 따뜻한 그림들이 보고 싶어진다. 화보책이라도 사들고 올 걸 그랬다. 다시 덕수궁으로 갈까보다. 아래> 최순우의 "나는 내 것이 아름답다"책(학고재) 중에서 장욱진의 아내에 관해 쓴 글의 일부 ㅡㅡㅡㅡㅡ 몇 해 전 가을 동아일보에 예술가의 아내로서 취재된 그 부인의 말을 읽으면서 나는 다시금 장 화백은 정말 행복하구나 하는 생각과 부럽구나 하는 생각을 번갈아 했었다. 부인의 말 중에는이러한 구절이 있었다.. 2023. 11. 8.
덕수궁, 덕수궁은 나에게는 마음이 무거운 궁이다. 치욕의 망국을 불러 온 궁이기 때문이다. 덕수궁은 조선의 14대 왕 선조가 임진왜란 때 피난을 갔다 돌아온 후 월산대군의 후손들이 살던 집을 임시 거처[정릉동 행궁]로 삼으면서 처음 궁궐로 사용되었다. 이후 광해군이 창덕궁으로 옮겨 가면서 정릉동 행궁에 경운궁(慶運宮)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경운궁에 다시 왕이 머문 것은 조선 26대 왕 고종이 러시아공사관에 잠시 머물다가 경운궁으로 옮겨 오면서부터이다. 고종은 경운궁으로 돌아와 조선의 국호를 대한제국으로 바꾸고, 환구단을 지어 하늘에 제사를 지낸 뒤 황제의 자리에 올랐다. 고종은 대한제국의 위상에 걸맞게 덕수궁에 여러 전각을 세우고 영역을 확장하였다. 당시 궁궐은 현재 규모의 3배 가까이 되었다. 1907년 고종이.. 2023. 11. 6.
에스컬레이터, 두줄로 탑시다. 오랜 만에 전철타고 일산으로 왔다. 새로 생긴 서해안 선 덕분에 참 편해졌다. 차를 몰고오지 않아도 되고 더욱이 좋은 사람들 만나 소주도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좋다. 그런데 전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탈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배려가 먼저인가? 안전이 먼저인가? 배려한답시고 에스컬레이터 한줄타기가 일반화되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고 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곳곳에 안내판, 주의 스티커가 붙어있는데도 아랑곳 없다. "급정지시 위험할 수 있으니," "걷거나 뛰지마셔요." "Do not walk or run" "손잡이를 꼭 잡으셔요."걷는 것은 당연하고, 하물며 뛰는 사람도 적지않다. 어떤 연인은 서로 마주보며 돌아서서 내려간다. 만약에 에스컬레이터가 순간 멈춘다면.. 2023. 11. 4.
이상의 집 그저께 시인 이상(李箱)의 집을 찾았다. 오랜만에 문이 열려 들어갈 수 있었다. 다행이다. 시인 이상의 아내, 변동림과 화가 김환기의 아내, 김향안의 이야기 ~ 뮤지컬, 라흐 헤스트 ㅡ 조선일보 뮤지컬 ‘라흐 헤스트’는 시인 이상과 화가 김환기, 그리고 두 예술가의 아내이자 수필가와 미술평론가로 주체적인 일생을 살았던 김향안(1916~2004)의 삶을 바탕으로 해요. 김향안의 본명은 변동림인데, 극 중에선 시기를 구분해 시인 이상과의 만남과 이별까지는 ‘동림’역으로, 화가 김환기와의 만남부터 여생까지는 ‘향안’ 역으로 설정합니다. 동일 인물이 2인 1역으로 등장하는 독특한 구성이 돋보입니다. 니다. 문법을 무시하거나 수학 기호를 나열하고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는 이상의 시는 당시 한국 문학에서 시도된 적이.. 2023. 11.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