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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231

0105 아껴쓰기와 사랑하기 쓰레기가 넘쳐나는 세상을 산다. 일주일에 한번씩 분리 배출하는 날이면 일회용품, 포장 봉투와 박스 종이, 비닐, 플라스틱, 스티로폼, 유리병, 고철 등이 쏟아져 나온다. 대체 이 많은 것들을 전국에서 다 모아 쌓으면 태산보다 높지 않을까? 음식 쓰레기는 또 어떻고? 이러다가는 후손들은 월E 영화처럼 쓰레기만 남은 지구를 떠나 우주를 유랑하진 않을까? 이럴 때는 죄를 많이 짓고 살아간다는 느낌도 든다. 죄 짓지 않고 먹고 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할까? 그렇다고 속세를 등지고 자연으로 돌아갈 용기는 없다. 그저 우리가 할 수만 있다면 아껴 쓰고, 생명을 사랑하는 방식으로 살아가야 하지 않을까? 퇴직을 앞두고 마지막 수업시간, 나는 호주머니에 손수건을 꺼내 보이며 아이들에게 이렇게 말했다. "다시 아나바다 .. 2020. 4. 19.
0104 증자의 일일삼성 증자는 공자 만년의 제자이다. 공자 사상의 정통을 계승한 수제자답게 스승의 '道'를 '忠恕(충서)'로 요약하고 이를 바탕으로 수신하였으며, '學而時習'하라는 首章句를 지침으로 면학하였다. 증자는 忠ᆞ信ᆞ習으로 일일삼성하였다. 나는 誠ㆍ謙ㆍ忠으로 一日三省하려 한다. "말한 것은 반드시 지켰는가? (하는 일에 정성을 다했는가?) - 誠(성) "다른 이에게 친절하였는가?" - 謙(겸)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았는가?" - 忠(충) 01ᆞ04 曾子曰: “吾日三省吾身, 爲人謀而不忠乎? 與朋友交而不信乎? 傳不習乎?” (증자왈, 오일삼성오신, 위인모이불충호, 여붕우교이불신호, 전불습호) ~증자 말하기를, "나는 날마다 세가지로 나의 몸을 살피노니, 남을 위하여 일을 도모함에 충실하지 않았는가? 붕우와 더불어 사귐에 미.. 2020. 4. 19.
0103 듣기 좋은 말 만하면? '양약고어구 이리어병 충언역어이 이리어행(良藥苦於口而利於病 忠言逆於耳 而利於行)' ~ 좋은 약은 입에 쓰나 병에는 이롭고, 충심에서 나온 말은 귀에 거슬려도 귀담아 듣고 행동으로 실행하면 결국 이롭다는 말이다. 늘 듣기 좋은 말에 귀가 쏠리면 결국 나를 망치고 나라를 망친다. 입에 단 교언을 하면 간신이요, 귀에 거슬리는 충언을 하면 충신이다. 좋은 친구도 마찬가지이다. 하지만 이기적 속내를 감추며 꾸미는 교언영색이 아니라, 애타적 진심에서 우러나는 '따말다미'를 전하자. 따뜻한 말한마디로 사람을 살리고, 다정한 미소로 사람을 달랜다.01ᆞ03 子曰: “巧言令色, 鮮矣仁!” (교언영색 선의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말을 듣기 좋게 하고 얼굴빛을 곱게 하는 사람은 仁한 이가 적다." The Master.. 2020. 4. 19.
0102 뿌리가 튼실해야... 모든 생명에는 제각기 뿌리가 있다. 그 뿌리가 제대로 내리지 못하면 생명을 이어가기 어렵다. 뿌리가 깊은 나무가 되어야 한다. 뿌리가 깊은 만큼 높고 크게 자란다. 그래도 언젠가는 다시 그 뿌리로 돌아가야 한다. '저마다 그 뿌리로 돌아 가야한다(各復歸其根).'는 의 말을 새겨 듣는다. 위로 제 부모를 사랑하듯, 가로 제 형제를 사랑하듯이 하면 사랑은 온누리로 번져갈 것이다. 그러므로 효도와 우애야말로 사랑의 시작이며 뿌리가 된다. 세상을 제 가족같이 사랑하자. 01ᆞ02 君子務本, 本立而道生. 孝弟也者, 其爲仁之本與! (군자무본 본립이도생 효제야자, 기위인지본여.) ~군자는 근본을 힘쓰니, 근본이 확립되면 仁의 道가 생긴다. 孝와 悌는 그 仁(사랑의 이치)을 행하는 근본일 것이다. "The superi.. 2020. 4. 19.
01학이편 01 배우고 때때로 익히니, 공자는 자기 만큼 배우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없을 거라며 스스로를 호학자라 자평하였다. 어느 경전이든 가장 첫머리에 나오는 문장은 특별한 의미를 갖는데, 유학의 으뜸이 된다는 의 첫 글자는 '學'이며 첫 구절은 '學而時習之'이다. 는 한마디로 호학(好學)하는 사람, 군자(君子)의 길을 이야기한다고 선언하고 있다. 學而篇 第一 01ᆞ01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 而不慍, 不亦君子乎?” ( 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인부지이불온 불역군자호?)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배우고 그것을 때때로 익히면 기쁘지(재미있지) 않겠는가? 벗이 먼곳으로부터 찾아온다면 즐겁지 않겠는가?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더라도 서운해 하지 않는다면 또한 군자가 아니겠는가?" The .. 2020. 4. 19.
논어 놀기1 퇴직하고 다시 를 만났다. 를 읽으며 붓을 들었다. 마침 고산 최은철 님의 서예 전각 도록을 얻었다. 200여구를 따라쓰며 붓 끝에 놀고, 삶과 사람의 길을 하나씩 물어본다. 잘 쓰거나 못 쓰거나 다시 고쳐 써지는 않을련다. 다만 뜻을 더 밝히고자 영문도 필사하며 읽어본다.영문 논어(The Analects of Confucius) 필사본 초계서실 도반들과 함께 강독하고 휘호했던 는 전통문화연구소, 성백효 집주, 현토 완역 이다. 이 책을 저본으로 삼아 다시 나를 돌아보며 영문 필사도 해본다.더하기+ * 나이들어 하는 공부가 재밌다. 특히 학창 시절에는 재미없었던 영어 공부가 새삼 재밌다. 구절의 영문을 복사해서 번역프로그램이 PAPAGO에 붙여서 결과를 읽고 단어와 구문을 공부할 수 있다. 이해 못할 결.. 2019. 12. 17.
논어17. 사랑은 사람입니다. - 인자인야(仁者人也) 17. 사랑은 사람입니다. - 인자인야(仁者人也)ㆍ인자애인(仁者愛人) 《논어》 공부를 이제 마무리하면서 가장 핵심적인 덕목인 인(仁)을 한 번 더 정리해본다. 시작부터 말하였지만, ‘논어(論語)’를 ‘논인(論仁)’이라 할 정도로 인(仁)을 최고의 가치로 여겨왔다. 또한 ‘논어(論語)’를 ‘논인(論人)’이라 할 정도로 ‘사람됨과 사람다움을 진술’하고 밝혀 왔다. 결국 ‘인(仁)은 사람[人]이요, 사랑(愛人)이요, 삶[誠ㆍ忠]이다’라고 규정할 수 있다. 그 이야기를 풀어 정리해본다. ▣ 인(仁) : “삶 · 사람 · 사랑은 하나이다.” 인(仁)을 인수분해 하듯 파자(破子)하면, 사람 ‘인(人)’에 두 ‘이(二)’가 된다. 두 사람의 모습이 바로 인(仁)의 생김새이다. 그런데 이 두 사람 사이에 미움과 다툼만.. 2019. 2. 12.
논어16. 이상적 인간상-나도 군자이다. 16. 《논어》의 이상적 인간상: “나는 군자(君子)인가?” ▣ [읽기] : 군자(君子)는 어떤 사람인가? 《논어》에서 ‘군자’를 검색하면 핵심 사상인 ‘인(仁)’과 더불어 100번 이상 나온다. 그러니 《논어》는 ‘인과 군자의 사상서’이며, ‘논인(論仁)’이고 ‘군자지학(君子之學)’라 할 수 있다. 군자란 학문을 좋아하고 인예(仁禮)를 실천하며, 말보다 행실이 앞서고 지행일치하는 사람이다. 곤궁하여도 비굴하지 않고 역경에서도 학문을 좋아하며 도를 즐기는 사람이다. 그는 삶을 사랑하고 사랑을 실천하는 가장 사람다운 사람이다. 《논어》는 시작부터 군자의 사람됨을 말하고 있다. ○ 子曰, “學而時習之, 不亦說乎? 有朋自遠方來, 不亦樂乎? 人不知而不慍, 不亦君子乎?”(학이시습지 불역열호, 유붕자원방래 불역락호.. 2019. 2. 11.
논어15. 회사후소, 누가 미인인가? 15.회사후소(繪事後素) : 누가 미인인가? 교실에 들어가니 개구쟁이 친구들이 ‘우리 학교에서 누가 제일 예뻐요?’고 대뜸 물었다. “그걸 왜 묻니?”라고 하니 “그냥요.” 아이들이 참 잘 쓰는 말이다. ‘그냥’, 까닭 없이, 목적 없이, 조건 없이, 심심풀이로. 여기에 쉽게 말렸다가는 큰 낭패를 당하고 구설수에 오를 수도 있다. 그래서 내가 또 되물었다. “누가 미인(美人)이냐고 묻는 거지?” 여러 명이 동시에 “예!”라고 대답하며 신나했다. “선생님은 말이야, 잘 웃고, 인사 잘하는 사람이 참 예쁘더라. 미소(微笑)와 인사(人事), 이것이 미인의 조건이지 않을까?” 말장난 같이 대답해 놓고선 스스로 만족해하며 으쓱했다. 아이들도 “와아! 맞아요. 정말 잘 웃으시고 인사 잘 받아주시는 선생님이 미인 맞.. 2018. 12.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