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한양도성과 인문학 산책102

길 위의 인문학 2강, 인왕산 길에서 찾는 나 길 위의 인문학 2강ㅡ인왕산 길에서 찾는 나 / 산본고 ~ 인문고전 통통! 강좌 ■ 시인 이상의 집과 화가 구본웅과의 우정 인왕산 자락의 사직단에서 통인시장으로 오르는 서촌의 길을 걷다보면 좌우에 수많은 이야기를 간직한 숨은 집터가 있다. 세종이 태어난 마을이라서 이곳을 세종마을이라고도 한다. 화가 구본웅 집터, 이상범의 집, 시인 이상의 집, 박노수 미술관, 윤동주 하숙집 등이다. 종로의 토박이인 구본웅(1906~1953)과 이상(1910~1937)의 우정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삽화가 이승만의 그림에서 보다시피 반항적 외모의 이상과 대조적으로 키가 무척 작은 구본웅의 모습을 볼 수 있다. 구본웅은 태어나서 4개월 만에 어머니가 산후병으로 돌아가시고 식모의 등에 업혀 젖동냥으로 키워졌다. 어린 식.. 2018. 6. 23.
성북동에서 만나는 소 세마리 성북동 인문학 산책길을 걷다, 세마리의 소를 만난다. 방우, 견우, 심우이다. 억지로 얽었다라고 할지라도 소(牛)와 연결하여 세 사람의 문인(文人)을 이야기 해 보는 것은 재미가 있다. 첫번째 만난 사람은 조지훈이다. 성북동 길에 그의 집터를 기념하여, '방우산장' 파빌리온 조형물을 세웠다. 방우(放牛)란 '소를 놓아주다. 소를 풀어주다'라는 의미이다. 시인은 "마음 속에 소를 키우면 굳이 소를 잡아 둘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고삐 풀린 소는 누구이며, 어디로 갔을까? 시대의 흐름(시류)에 맹종하지 않고 거스르고 가로지르며 횡보(橫步)한 염상섭의 집터를 찾았다.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자기 집을 가져 본 적이 없이 가난하게 살았던 그가 마지막에 살았던 전셋집을 찾았다. 그러나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없어.. 2018. 5. 9.
길을 걷다. 길에 묻다ㅡ인문학여행 수년 간 동료선생님들과 아이들과 함께 걸으며 이야기 나누었던 나의 "길 위의 인문학 산책"을 정리하였다. 그 경험을 중앙교육연수원(http://www.neti.go.kr/)에서 15차시 원격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다. 크게 3부로 -'한양도성 길을 걷다' -'겨레의 스승에게 길을 묻다' -'사제부 함께 걸은 길 사례'로 나누었다. 7월 12일부터 수강신청ᆞ개강 된다고 한다. 원고집필자 자격으로 제작중인 과정을 미리 들어가 검수하고 있다. 현장을 찾아 영상 사진 촬영하여 아나운서가 이야기를 들려 주며, 스마트폰으로도 수강할 수 있어 편했다. 먼저, 플레이스토어에서 을 설치하고 로그인 하면된다. 3부-15개 차시 제목은 다음과 같다. 제1부ᆞ인문학 산책, 길을 걷다. 길에 묻다. ㅡ한양도성 길을 걷다. (6개 .. 2018. 5. 2.
성북동 길 위의 의자 성북동 길 위의 인문학 산책길. 이번엔 특별히 의자가 테마가 되었다. 한성대역 6번 출구 가로 공원에 앉은 한ᆞ중 평화의 소녀상과 세번 째의 빈의자. 길거리 가게 앞에 나온 친절한 의자, 쉬어 가셔요. 조지훈 방우산장ㅡ시인의 방에 흩어진 의자들 길상사, 법정스님 추모하는 진영각 왼쪽에 놓인 "빠삐용의자'. 그러나 나는 '어린 왕자의 의자'가 자주 오버랩 된다. 빠삐용의 의자에 앉고 싶었지만 세월의 무게를 견디고 있는 법정스님의 의자가 무너질까봐서 그 옆에 앉았다. 심우장 아래, 의자에 앉아 길손을 마중나오신 만해 한용운 님 그리고 시 - 이정록 - 병원에 갈 채비를 하며 어머니께서 한 소식 던지신다 허리가 아프니까 세상이 다 의자로 보여야 꽃도 열매도, 그게 다 의자에 앉아 있는 것이여 주말.. 2018. 4. 17.
방우산장, 조지훈 시인의 방에 머물다. 비오는 성북동 길. 이 봄 비에 꽃 떨어질까 저어한다. 다행히 바람은 잔잔하고 비는 가늘다. 덕분에 세상은 고요하고, 공기는 맑다. 조지훈 시인은 이 곳 성북동에 살면서 박목월, 박두진 등과 함께 청록집을 출간하였다. 이른바 청록파 시인들이다. 조지훈 시인이 살던 그 때 그 집은 지금 없지만 시인을 기념하고자 성북동 142-1번지 가로길에 조지훈 '시인의 방ㅡ방우산장(放牛山莊)' 표지 기념 조형물이 설치되어있다. 시인은 자신이 기거했던 곳을 모두 ‘방우산장(放牛山莊)’ 이라고 불렀다. 이는 그가 1953년 신천지에 기고한 '방우산장기'에서 '설핏한 저녁 햇살 아래 내가 올라타고 풀피리를 희롱할 한 마리 소만 있으면 그 소가 지금 어디에 가 있든지 내가 아랑곳할 것이 없기 때문' 이라고 말한 것에서 연유하.. 2018. 4. 16.
성북동 입구 한중 소녀상 봄비 오는 성북동 나들이. 한성대역 5번 출구의 나폴레옹 제과점에서 만나 시작한다. 예전에는 2층에서 한양도성 낙산성곽이 훤하게 보였는데 이제 낯선 건물이 눈길을 가로 막았다. 그림책인가, 어디서 본듯 한 건물 형태이다. 마술사 같은 화가인 에셔의 그림에서인가? 바벨탑 축소판인가? 나폴레옹 제과에서 횡단보도를 건너면 버스 정류장에 평화의 소녀상이 있다. 특별하다. 한복을 입은 한국의 소녀상 옆에 친구가 앉아 있다. 치바오 바지를 입은 중국의 소녀상이다. 이 소녀상은 2015년 10월에 건립되었다한다. 마음 착한 이가 소녀들에게 모자를 씌우고 목도리를 둘러주었다. 한국의 소녀상 뒤로는 할머니 그림자가, 중국의 소녀상 뒤로는 지나온 발자욱이 찍혀있다. 두주먹은 단단한 각오로 움켜쥐고 있으나, 맨발의 두 발은.. 2018. 4. 14.
도ᆞ道란 무엇인가? 그놈의 도(道)가 무엇이길래, 공자는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라고 했을까? 공자의 도, 노자의 도, 동중서의 오상지도를 듣는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던 공자. 그에게 도란 무엇일까? 공자는 제자들 앞에서, "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통한다."( 參乎 吾道 一以貫之)라고 했다. 그 말씀이 무슨 말인지 제자들이 의아했다. 스승이 떠난 자리에서 증자는 "선생님의 도는 충과 서일뿐이라"(夫子之道 忠恕而已矣)라고 하였다. 중심을 잃지 않고 자기 최선을 다하는 것이 충(忠ᆞ中心)이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이 서(恕ᆞ如心)이다.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타인에게 베풀지 않는 것이다." 도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 나와 내가 만나는 사람 사이에 있다. 그러나, 도를 함부.. 2018. 4. 6.
길 위의 인문학 1강ㅡ길을 걷다, 길에 묻다. 군포에 있는 산본고 학생들 대상으로 인문학 강의를 시작했다. "인문 고전 통통! 마음 통통!" 과정으로 총 6강 12시간 강좌이다. 제1강ㅡ인문학, 길을 걷다. 길에 묻다. * 인문학은 무엇인가? * 사람 인(人) 글월 문(文) 그런데 그 문의 원뜻은 '무늬'였다. 그것은 직책이며 그 '사람다움'이다. * "나의 꿈ᆞ직책(나 다움)을 무늬로 그려보자." * "인간다움ᆞ사람다운 사람은 누구인가?" * 왜 길(道)인가? 도는 무엇인가? * 공자의 길, 노자의 길, 퇴계와 윤동주의 길, * 그리고 나의 길은? * 한양도성과 맹자의 사단ᆞ동중서의 오상 * 친구들에게 강좌 중의 내용과 단상과 활동을 자유롭게 표현할 것을 주문했다. 2018. 4. 5.
김구 선생님, 스님되시다. 백범 김구선생이 삭발수계하고 스님이 되어 수행하셨다는 마곡사에 들렀다. 그 곳을 들리기전에 선생이 즐겨썼다는 오언절구 행서를 임서했다. 답설야중거ᆞ불수호란행 금일아행적ᆞ수작후인정 "눈 덮인 들 가운데 걸어 갈 적에 함부로 걷지말라. 오늘 내가 남기는 발자욱 뒷 사람의 이정표가 되나니." 서산대사의 시라고 알려졌지만 이양연의 시라는 것이 정설이다. 한겨울 아침이라 찾는 이 없는 가운데 절마당 한가운데 한가로운 사미인양, 삽살개가 반갑게 길 손을 맞아준다. 내 가는 길을 돌아보게한다.주 금당은 비로자나불을 모신 대광명전이고 그 뒤에 석가모니불을 모신 대웅보전이 있다. 큰 삽살개가 대광명전 앞 마당에서 나를 맞아준다. 해방이후 마곡사를 다시 찾은 김구선생과 일행들 마곡사 시절 김구선생이 생활했던 심검당대광명전.. 2018. 2. 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