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7월 25일에 개관한 <윤동주문학관>과 2009년에 조성된 <윤동주 시인의 언덕>에서 놓치지 말고 보면 남들보다 더 큰 의미와 재미를 얻게 되는 것이 있다.

1. 제2전시실 외벽의 송판무늬 노출콘크리트 : 창의문로에서 바라본 윤동주문학관 현판벽. 목질감을 가진 콘크리트가 따뜻하게 느껴진다. 

2. 상수도 가압장 펌프시설물 유지 : 제1전시실에서 창의문로 쪽 출구를 나가면 바닥에 문학관 이전의 상수도가압장 펌프시설물 일부를 보존하여 남겨서 기념하고있다. 창의문에서 내려오면서 윤동주문학관을 내려다 보았다. 경복궁으로 내려가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 뒤에 보이는 배너 현수막 자리쯤에 있다.

3. 제1전시실 목조 우물 : 시인의 생가에서 우물 목판을 발견하여 가져와 이곳에 시설하였다. 모습 그대로 우물 정(井)자이다. 더불어 시인의 고향마을 학교에서 가져온 나무의자는 닫힌우물 안에 있다.

4. 9개의 전시대 : 제1전시실, 시인채에서 윤동주의 삶과 시세계를 읽게 된다. 특히 시인의 '히라누마 도오쥬' 창씨 개명의 연희전문학교 학적부 사본과 육필원고 영인본은 발걸음을 오랫동안 머물게 한다.

5. 우물이 된 하늘, 꽃밭이 된 우물 : 열린 우물에서 올려다 보는 하늘은 윤동주의 시 '자화상'을 비추고 있다. 열린 우물 바닥에 봄이 되면 키 작은 꽃이 핀다.

6.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의 물때 흔적 : 고구려 고분벽화를 보는 듯, 어떤 화가의 그림, 어떤 디자이너의 채색보다 시인의 우물을 잘 그려내었다. 자연이 인공에게 준 선물이다.

7. '닫힌 우물' 속으로 들어오는 한줄기 햇살 : 암흑으로 새어들어오는 희망의 햇살 속에 감동의 영상이 상영된다. 그 암흑은 후쿠오카 감옥소를 연상시키며 시인의 고통과 절명을 느끼게 된다. 한줄기 햇살은 생에 대한 시인의 간절한 희망과 시인이 간직한 밝고 아름다운 영혼을 연상시킨다.



자화상 속의 시어들을 그림으로 그려보았다. '우물, 달, 구름, 하늘, 바람, 가을'
그리고 '추억처럼 사나이'. 나에게 물어본다. "나는 나의 자화상을 어떻게 그려낼까?"

8. 한 눈으로 내려다 보는 윤동주 문학관 : 윤동주문학관을 나와 시인의 언덕으로 오르는 계단에서 멈추어 뒤돌아보면 3개의 전시관이 한 눈에 들어온다. 열린 우물과 닫힌 우물 천정에 난 개구부와 닫힌 우물 위에 있는 별뜨락 카페도 내려보게 된다. 가던 길에서 뒤를 돌아보고 오르던 길에서 아래로 내려다보는 것 또한 인문학을 하는 자세이다. 다른 시선에 다른 생각이 떠오른다.



9. 시인의 언덕, '윤동주 영혼의 터' : 윤동주 묘역에서 가져온 흙을 뿌리고 표지석을 세웠다. 시인의 육신을 만나는 듯하다.

10. 서시비에서 바라보는 서울과 정선의 '장안연우' 속 한양 : 그림 속의  남산ᆞ관악산을 보면서 눈 앞의 남산ᆞ관악산을 찾아본다. 그림 속 '남산위의 저 소나무' 대신에 남산타워가 솟아있고, 불꽃모양의 관악산 연봉은 세파에 뭉글어져 얌전해보인다.  

시인의 언덕에서 고개를 동쪽으로 돌려 바라보는 한양도성의 주산(主山) 백악산 전경은 단정한 삼각형(tri-angel) 모습은 한양도성의 조산(祖山)인 삼각산(tri-horn)의 이름을 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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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생활과 윤리> 수업에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준비하는 공부했습니다.
(저의 수행평가 활동지와 논술문제지를 여기에 붙입니다.)

고등학교 3학년 2학기, 그래도 수업은 진행되어야 하고, 아이들 진학을 시켜야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 하고 일거삼득을 기대하면서 <생활과 윤리> 전단원 ~ 가령, 생사의 문제, 성과 사랑의 문제, 과학기술, 인간과 자연, 환경, 정보사회, 인권과 정의문제, 직업 문제 등에 4차산업혁명 시대와 기술 그리고 변화에 대한 예상을 적용시키고자 했습니다. 
수업은 실패였습니다. 1학기 만큼은 아니더라도 어느 정도 따라와 줄 것으로 기대했지만 생각만큼 아이들이 따라와 주지 않았습니다. 수능준비와 대입 수시 전형으로 바쁘다고 핑계했지만 역시 짝사랑이었습니다. 우리 1, 2학년 아이들에게 기대해보면서 여기에 기억을 남겨둡니다.

 


먼저, 책을 소개 했습니다. 

 

그리고 영상과 영화 속에서 찾은 4차산업혁명 시대와 기술을 보았습니다.

그런 다음, 평가를 합니다. 수행평가 > 논술 평가와 모둠활동 평가

논술-2학기4차산업혁명시대.hwp 
~논술 2차 평가 시험> "4차산업혁명시대와 나의 미래와 인간의 가치"

논술 시험 전에 두개의 영상을 보았습니다.  - 유투브 연결

* 인간 vs 기계 | 인공지능과 영드 'Humans' | 인공지능ㅣ책그림 / 2017.9.1
영드 Humans와 책 유발 하라리의 '호모 데우스'와 김대식교수의  '인간 vs 기계'를 통해 인공지능(A.I)과 인공지능이 가져올 변화에 대해서 살펴봅니다.
https://youtu.be/wtdtU4mqqig

* 픽사 작품 중 최고라고 생각하는 영화 : 월-E / 백수골방
https://youtu.be/yhsmU2YW7T4

 

  아세만4-2학기평가안내-4차산업혁명과 아름다운미래만들기.hwp

아름다운 미래만들기도 계획대로 하지 못했습니다. 리플렛 만들기 대신 4절 캔트지에 모둠 친구들이 함께 교과서 단원 요약정리와 4차산업혁명 시대 속에서의 <생활과 윤리> 주제 영역의 변화를 예측해보는 정도로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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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산업혁명시대 준비 수업

교단 이야기 2017.10.31 15:21 Posted by 文 寸 문촌
미래가 현재를 만든다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 4차산업혁명 시대를 상상하며 수업에서 함께 생각을 모아봅니다. 신문을 만든 것일까요?
우리 매력홀릭 매홀고 친구들. 기술가정교과수업, 4차산업혁명시대의 상상으로 가사실 복도를 가득이 채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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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동주 영혼의 터

길위의인문학-서울한양도성 2017.10.31 10:09 Posted by 文 寸 문촌
윤동주 시인의 언덕 위에는 <시인 윤동주 영혼의 터>가 있다. 시인의 <서시> 시비로 가는 잔디풀밭 가운데 있다보니 눈에 잘 들어오지는 않는다. 찾고자 하는 마음이 있어야 찾을 수 있다.
2009년 가을, 청운공원에 윤동주 시인의 언덕이 조성되고, 윤동주문학사상 선양회와 함께 한 84명의 문인들이 중국 용정을 찾아 시인이 묻힌 북간도  공동묘지에서 흙을 한 줌씩 가져와 뿌린 자리이다. 시인의 넋을 그래도 가장 가까이에 만난다는 상징적인 의미가 있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언덕 위에 구절초가 한창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다 져버리니 시인의 넋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물티슈로 흙먼지를 덮고 있는 '그'를 깨끗이 닦아드리고, 하늘소 벗님들과 함께 묵념을 드렸다.

윤동주문학과을 나와 왼쪽으로 난 계단을 오르면 시인의 언덕이다. 문학관 담벽에 바람을 피하여 아직 피어있는 구절초가 애절하게 어여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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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같이 귀한 보배를 모아두었다'는 집옥재는 경복궁 산책에 점안(點眼)을 찍는 멋을 가져다 주었다.
고궁박물관에서 만나 근정전ㅡ사정전ㅡ강녕전ㅡ경회루ㅡ교태전ㅡ아미산ㅡ자경전ㅡ향원정ㅡ건천궁 산책을 마치고 마지막으로 들리는 대한제국 황실의 도서관인 집옥재는 아주 특별하다.


경복궁 수많은 전각들이 있지만 집옥재는 건축양식이 좀 낯설다. 바로 중국풍의 벽돌로 벽을 만들었다. 처마의 선도 다소 직선적이다.


강사포를 입고 통천관을 쓴 고종황제의 모습. 
1897년 새로 정한 통천관의 양을 보면 관은 오사(흑색)으로 만들고 전후를 각 12량으로 하였고 그 12량 가운데에 5채옥(황. 청. 백. 주. 흑)을 순서대로 꿰어 장식하였고 중앙에 옥잠도를 꽂았고 홍색의 조영끈이 달려 있다. 대한제국이전에 왕과 왕세자는 강사포에 원유관을 썼다.

집옥재 현판과 주련
<집옥재> 글쓴이가 '미원장'이다. 북송서예가인 '미불'을 일컫는다.

<여섯개의 주련>
쇄윤함고 운기다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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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담장과 굴뚝은 그 자체가 예술이며 보물이다. 꽃과 글자가 그림이 되었다.

교태전 정문, 양의문 양쪽에는 글자가 새겨진 아름다운 벽돌 담장이 있다. 실은 양의문입구기둥이 아니라, 강녕전의 굴뚝이다. 왼쪽 굴뚝에는 '만수무강'이, 오른쪽 굴뚝에는 '천세만세'가 세로로 새겨졌다. (아래)

교태전 뒤 담장

자경전 서쪽 꽃담장 ㅡ 낙강(만세)만년장춘

마지막 글자는, 봄 춘(춘)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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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 굴뚝은 그 자체가 예술이며 보물이다. 꽃과 글자가 그림이 되었다.

<강녕전 굴뚝>
교태전 정문, 양의문 양쪽에는 글자가 새겨진 아름다운 벽돌 담장이 있다. 실은 양의문입구기둥이 아니라, 강녕전의 굴뚝이다. 왼쪽 굴뚝에는 '만수무강'이, 오른쪽 굴뚝에는 '천세만세'가 세로로 새겨졌다.

위ᆞ만수무강(疆) ㅡ 아래ᆞ천세만세(千世萬歲)

<교태전 굴뚝ᆞ아미산>
경회루연못을 만들기 위해 파낸 흙을 교태전 뒤어 쌓아두었다가 후원 정원을 만든 곳이 아미산이다. 아미산에는 네개의 굴뚝이 있다. 굴뚝은 그 자체가 최상급 예술 조각품이다.

<자경전 굴뚝>
경복궁 자경전 뒤의 굴뚝에는 많은 생명체들이 살고 있다.
그것도 백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음에도 아직 살아있다.

굴뚝을 아름답게 장식한 벽 가운데에는 십장생이 양각되어있다. 해, 산, 달 또는 구름, 물, 바위 등 우주 자연의 무생물체들과 소나무, 불로초, 거북이, 학, 사슴 등 오래 사는 생물들이 있다. 그외 다산을 상징하는 포도와 과거 삼과를 연이어 급제하기를 바라는 연꽃ᆞ연잎ᆞ연과도 있다. 위에는 학이 있고  귀신얼굴도 있다.
아래에는 쇠를 먹고사는 '불가살이'라는 상상의 동물도 있다. 나쁜 기운을 물리치며 말그대로 죽지않는다고 믿어졌다.

자경전 굴뚝, 십장생도 옆면에는 박쥐가 붙어 있다. 그의 습성대로 거꾸로 매달려있다. 복을 가져다준다고 믿어 복을 빈다. 박쥐, 복(蝠)과 행복, 복(福)의 발음이 같아서 그렇게 상징한다. 중국에서는 박쥐 복자의 발음과 부유할, 부(富)의 발음이 같아서 박쥐가 '부'를 상징한다. 같은 동양이라도 조금씩 그 상징하는 바도 다르다.

문화는 상징이다. 동양은 박쥐를 복을 가져다준다며 좋게 보고 있지만 서양은 사악한 악마와 같이 여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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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양의 조화 읽기>

정도전을 경복궁을 디자인하고 궁궐문들과 전각들의 이름을 지어주면서 음양 조화, 자연 묘합의 가치를 담았다. 좌우로 대칭되는 궁궐문과 전각들에서 음양 조화의 현판을 찾아 읽는 것도 경복궁 산책의 큰 묘미이다. 인문학 산책의 묘미란 바로 길 위에서 글을 얻는 것이다. 
 -
경복궁의 음양조화 현판 
양(하늘/동방/좌측/봄) - 음(땅/서방/우측/가을)
* 궁  문 : 건춘문 - 영추문
* 근정문: 일화문 - 월화문
* 근정전 회랑 기둥 주춧돌 : 둥글고 네모지다 - 천원(天圓)지방(地方)
* 사정전: 만춘전 - 천추전
* 강녕전: 연생전(延生殿) - 경성전(慶成殿)
* 양의문(兩儀門): 태극의 양의 - 양의(陽儀)와 음의(陰儀)
   [그림 : 태극-양의(음효와 양효)-사상(노음,소음,소양,노양)

[최하단-8괘:(땅)-(산)-(물)-(바람)-(번개)-(불)-(연못)-(하늘)] 

* 교태전(交泰殿): '천지교태(天地交泰)' ~ "하늘(양)과 땅(음)이 어울리니 태평하다." 는 의미로 <주역> 태(泰)괘에서 유래한다.
태괘의 모습은 곤(坤)괘가 위에 있고, 건(乾)괘가 아래에 있다.


* 아미산(峨嵋山): 낙하담(落霞潭) 함월지(涵月池)
    ~ 낙하담은 저녁 해가 떨어져 노을이 지는 연못이며, 함월지는 달을 품은 연못이다.


 <작은 보물들 찾기>

자세히 보지 않으면 볼 수없다. 남들이 눈 여겨 보지 않아도 귀한 것들이 있다. 하늘소 벗님들과 경복궁 나들이, 혼자서는 힘들어도 벗님들과 함께 작지만 귀하고 재미있고 소중한 것들을 찾아 얘기를 나누었다. 오래전, 고궁박물관 기념품 가게에서 재미난 것이 눈에 띠었다. 그래서 구입하여 읽다가 이번 하늘소 벗님들 나들이에 사용하였다. 경복궁의 작은보물들 찾기를 위해 카드 18장을 골라내고 각자 두개씩 고르게 했다. 그리고 그 보물카드의 현장을 찾아 본인이 설명하기로 했다. 학생시절로 돌아가 체험학습을 하는 셈치고 놀았다. 다들 노안으로 보물카드의 글씨가 잘 보이지 않았지만 그래도 흥겹게 공부 놀이를 즐기면서 산책을 하였다.
학교의 아이들 데리고 다니면서 이렇게 공부해도 되겠다.
  

 <경복궁 자경전 굴뚝>

* 십장생도 속의 일로연과(一老蓮果) : 과거 길에 나가 연달아 초시, 소과, 대과 과거에 급제하라는 일로연과(一路連科)의 의미를 담고 있다.
* 불가살이(不加殺伊)~말 그대로 죽지 않는다고 믿어졌으며, 곰의 몸, 코끼리의 코, 무소의 눈, 소의 꼬리, 범의 발을 가졌다. 쇠를 먹고 살며 사악한 기운과 전염병을 물리친다는 상상의 동물이다.


*박쥐, 복(蝠) ~ 한자로 음이 복(蝠)이라서 복(福)을 불러오는 상서로운 짐승으로 여겼다. 대체로 복이 위에서 아래로 내려올 것을 희망하여 거꾸로 매달린 모양으로 새겨져 있다. 하지만 교태전 뒤의 아미산 굴뚝에 새겨진 두마리 박쥐 문양은 위의 것은 아래로 향하고 아래의 것은 위를 보며 있다.  


경복궁 북문, 신무문 - 홍예문 안에는 현무가 그려져 있다. 북방의 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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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군자,‘국화에서 삶의 길을 배웁니다.

국화 피면 가을이고, 들국화 지면 겨울이라는데 가을이 한창입니다. 꽃보다 아름다운 단풍에 물들어가면서 성질 급한 낙엽은 떨어지면서 조금씩 쌀쌀해지고 조금씩 쓸쓸함에 젖어가기도 합니다. 그런 가운데 교정에 노란 국화꽃이 장식되어서 학교가 환해지고 마음이 따뜻해집니다. 국화에게 삶의 길을 물어봅니다.

국화 이야기

* 사군자 국화의 덕국화는 매화, 난초, 대나무와 더불어 사군자라 합니다. 춘하추동 사계절의 주인공으로 국화는 가을의 주인입니다. 꽃에도 덕()이 있답니다. 가을의 꽃인 국화에서 덕이 있는 삶을 배웁니다. 모란이며 매화며 동백이며 백합이며 여러 꽃이 있겠지만 가장 덕이 있는 꽃이 국화인 듯합니다. 서리가 내린다는 상강(霜降)을 지나 겨울의 문턱에 들어서는데도 국화는 피어있답니다. 중국의 고전인 <종회부(鍾會賦)에서는 국화가 지니는 다섯 가지 덕을 이렇게 전합니다.

하나. 밝고 둥근 것이 높이 달려 있으니 하늘의 덕(天德)이오.

. 땅을 닮아 노란색을 띄니 땅의 덕(地德)이오.

. 일찍 심었는데도 늦게 피어나니 군자(君子)의 덕이오.

. 서리를 이기고도 꽃을 피우니 지조(志操)의 덕이오.

다섯. 술잔에 꽃잎을 띄워 마시니 풍류(風流)의 덕이라.

  

* 신용개의 국화 풍류조선 중종 때의 영의정 신용개는 중양절 밤에 주안상(酒案床)을 차려 내오라고 부인에게 부탁하였습니다. 손님이 오신 기척이 없어 부인이 기이하게 여겨 숨어보았더니, 여덟 그루의 국화 화분을 앞에 놓고 꽃과 대작(對酌)을 하고 있었답니다. 꽃에 술을 권하여 화분에 술을 붓고, 꽃잎 하나 따서 술잔에 띄워 주고받으며 마시기를 취하도록 하였다니 이 얼마나 멋들어진 군자의 풍류(風流)입니까?

 

국화와 중양절(, 99)

* 중양절우리 조상들은 철마다 때마다 의미를 부여하며 즐겼습니다. 이름하여 명절이죠. 지금은 명절이라면 추석과 설날만 생각하겠지만, 옛날에는 명절이 참 많았답니다. 특히 홀수 달에는 월과 일이 겹치는 11, 33, 55, 77, 99일은 설날, 삼짇날, 단오, 칠석, 중양이라 부르며 모두 명절이랍니다. 그 중에서 양기(陽氣)가 가장 크게 흥하는 날이 바로 중양절인 음력으로 99일이랍니다. ()가 겹쳤다고 해서 중구(重九)라고도 부릅니다. 음양의 원리에 따르면 홀수는 양수이고, 짝수는 음수입니다. 최고의 양수가 두 개 겹쳤다 하여 중양(重陽)이라 불렀죠.

* 풍즐거풍과 국화주 삼짇날(, 33)은 여성들의 명절이고, 중양절(99)은 남성들의 명절입니다. 삼짇날이 되면 아녀자들이 꽃바구니 들고 들로 산으로 나가 나비와 봄꽃 구경하며 진달래꽃 따다 화전 부쳐 먹는답니다. 중양절에는 여름 농사에 수고한 사내들과 열심히 글공부한 선비들이 이날만큼은 교외로 나가 국화전에 국화주를 마시며 가을 햇살과 바람 그리고 단풍과 국화와 벗 삼아 풍즐거풍(風櫛擧風)*하고 풍국(楓菊) 놀이를 즐겼답니다. 눈과 머리를 맑게 해주는 황국차는 가을 독서의 풍미를 더하기에 안성맞춤입니다. (*상투를 풀어 긴 머리카락을 빗질하듯 바람에 날리며, 아랫도리를 다 벗고 가랑이를 벌려 습한 곳에 햇살 가득히 양기를 받아들임)


오산천변 구절초 군락지

* 슬픈 이름의 구절초(九折草)지난 추석 연휴 때에 오산천을 산책했습니다. 오산천에 구절초가 한창이었습니다. 제가 참 좋아하는 들국화입니다. ‘왜 구절초라는 슬픈 이름을 가졌을까궁금했습니다. 양기(陽氣)가 가장 센 음력 99, 중양절(重陽節중구절) 즈음에 꺾어 말려서 약재로 썼답니다. 특히 부인병 치료에 좋다네요. 구절초 입장에서는 참 슬픈 이름을 가진 게 맞네요. ‘무용지용, 쓸모없는 것이 쓸모 있는 것이라는 장자(莊子)의 가르침이 맞네요.

* 무용지용(無用之用)- <장자>, ‘인간세에서

山木自寇也(산목자구야)           산 속 나무는 쓸모 있기에 재앙을 자초하고

膏火自煎也(고화자전야)                기름불은 제 몸을 불사르는구나.

桂可食 故伐之(계가식 고벌지)          계수나무는 먹을 수 있기에 베어지고

漆可用 故割之(칠가용 고할지)          옻나무는 쓸모가 있어 쪼개지네.

人皆知 有用之用(인개지유용지용)       사람들은 모두 유용함을 알 뿐,

而莫知 無用之用也(이막지무용지용야)   무용이 쓸모 있다는 것을 모르는구나.

 

* 그렇게 구절초 곁에서 들국화를 검색해보았습니다. 그러다 보니 전 여태껏 무식한 놈이었네요. 그 많은 들국화에도 제각기 이름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답니다. 쑥부쟁이, 구절초, 벌개미취, 데이지, 감국, 산국 그리고 국화. 그리고 모든 들국화가 가을에 피는 줄 알았는데 흰 쟁반 위에 담겨 나온 반숙의 계란 프라이처럼 탐스럽고 예쁜 데이지는 봄에 핀다네요.

* 안도현 시인이 저를 '무식한 놈'으로 만들었답니다. 뭘 그리 대단한 일이라고? 알아도 그만, 몰라도 그만인걸. 그냥 무식하게 살까 봅니다.

"쑥부쟁이와 구절초를

구별하지 못하는 너하고

이 들길 여태 걸어왔다니

나여, 나는 지금부터 너하고 절교다!"

- 안도현의 시, <무식한 놈>


 윤동주 시인의 언덕

* 인왕산 자락에서 하숙을 했다던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에서 수성동 계곡을 지나 인왕산 숲길을 걷다보면 윤동주 시인을 기리는 서시정시인의 언덕윤동주 문학관이 나옵니다. 그 언덕에도 구절초가 한창이었습니다. 더욱 애절미를 느끼게 됩니다.

 

국화와 시()

* 충절을 귀히 여긴 선비들이 특히 국화를 좋아하여 시를 많이 읊고 그림도 그렸답니다.

* 송순의 시조 - 명종이 옥당에 황국을 하사하시며 노래()를 지어 올리라 했을 때 옥당관 대신이 지은 바친 시조랍니다.

풍상이 섯거친 날에 갓 픠온 황국화를

금분에 가득 다마 옥당에 보내오니,

도리야 꽃인 체 마라, 님의 뜻을 알괘라.

* 풍상(風霜) : 바람과 서리로 세상살이의 고생과 역경을 비유한 말
* 옥당(玉堂) : 조선시대 홍문관(弘文館)을 말함. 홍문관은 경서와 사적과 문한의 처리 및 왕의 자문에 응하는 관아
* 도리(桃李) : 복숭아꽃 오얏 꽃을 말함

  * 이정보의 시조 - 조선 영조 때의 문인으로 시조 78수를 남겼으며, 성품이 엄정하고 바른 말을 잘하여 여러 번 파직을 당하였습니다. 한송재(寒松齋)에서도 선비의 절개가 있죠. <논어>의 세한연후지송백지후조(歲寒然後知松柏之後凋)에서 가져온 이름이겠습니다.

국화야, 너는 어이 삼월 춘풍 다 지내고

낙목한천에 홀로 피었나니

아마도 오상고절은 너 뿐인가 하노라.

* 낙목한천(落木寒天) : 나뭇잎 다 떨어진 추운 겨울
* 오상고절(傲霜孤節) : 서릿발이 심한 추위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홀로 꼿꼿하다는 뜻으로, 충신 또는 국화를 말함

* 정몽주의 국화탄(菊花嘆) - 구차한 목숨보다 일편단심을 지킨 절개의 선비입니다.

꽃은 비록 내 말을 알아듣지 못하지만 花雖不解語(화수불해어)

나는 그 꽃다운 마음을 사랑하나니 我愛其心房(아애기심방)

내 평생 술잔을 들어본 일 없으나 平生不飮酒(평생불음주)

오늘은 너를 위해 잔을 들어 보리라 爲汝擧一觴(위여거일상)

내 평생 입을 벌려 웃어본 일 없으나 平生不啓齒(평생불계치)

오늘은 너를 위해 크게 한번 웃어 보리라 爲汝笑一場(위여소일장)

오직 나는 국화를 사랑하나니 菊花我所愛(국화아소애)

도리(桃李)는 번화하기 이를 데 없네 桃李多風光(도리다풍광)

  * 국화탄 : 국화에 감탄하며 지은 시
* 일편단심(一片丹心) : 한조각의 붉은 마음. 변치 아니하는 마음
* 도리(桃李) : 복숭아와 오얏으로 이성계 일파를 상징한 듯

 

국화도와 국화시

정조의 <국화도> - 멋쟁이 임금이시네요. (84.6×51.3cm, 동국대박물관) 

서정주의 <국화 옆에서>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천둥은 먹구름 속에서

또 그렇게 울었나 보다

그립고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머언 머언 젊음의 뒤안길에서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같이 생긴 꽃이여

노란 네 꽃잎이 피려고

간밤에 무서리가 저리 내리고

내게는 잠이 오지 않았나 보다.

~ 학창시절 애송한 시인데, 시에서 국화는 일왕으로 상징하고 이 시를 친일시라는 논란이 있었습니다. 그에 대한 평가는 제 능력 밖입니다.

* 이 가을, 국화를 만나 나는 어떻게 살 것인가를 돌아보게 됩니다.

국화에게삶을묻다.p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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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이 되다. 평론가가 되다.

교단 이야기 2017.10.26 15:52 Posted by 文 寸 문촌

우리 학교 친구들 국어시간
시를 쓰고, 친구의 시를 평하는 수업을 했네요.
시는 예로부터 교육의 근간이 되는 것으로 강조되었습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시길
"시에서 (감흥을) 일으키고, 예에서 (행동의 근간을) 세우고, 악樂에서 (성정을) 완성한다."
子曰 : "興於詩, 立於禮, 成於樂.(자왈 : 흥어시, 립어례, 성어락.)

우리 친구들이
시인이 되고, 또한 평론가가 되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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