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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와 가을산책

by 문촌수기 2020. 10. 4.

김광석의 노래 '그루터기'를 부르고 그리다가 믿음이 생겼다.
"숲은 전체가 하나의 생명체이다. "

슈퍼 올가니즘(super organism).

몸뚱아리가 스러져 없어져도 죽은 것이 아니었다. 고목은 누워서 계속 나누며 숲을 살리고 있다. 밑동은 남아있고 땅 속 깊이 얼키설키 이어진 뿌리로 생의 에너지를 이어가고 있다. 주고받는 것이다. 온 숲이 하나로 살아가고 있다.

그루터기 노래그림

숲을 건강한 생명체로 자라게 하는 주인공이 나무겠지마는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무대와 에너지원은 땅이고 햇살이다. 땅의 에너지, 地氣를 나도 얻고자 맨발로 걷는다.

고목을 닮은 듯, 까맣게 물든 사마귀.
지금까지 살아온 네게 경의를 전하며, 그리고 네가 바라는대로 다음 생을 이어가길 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