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11, 君君臣臣-이름다움과 아름다움

논어와 놀기 2021. 5. 2. 21:56 Posted by 문촌수기

아름다움(美)이란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늘 묻는다. 비너스의 팔등신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꼈다면,
미란 조화(harmony)를 이룬 상태이다.
아닌가? 그렇다면,
미란 매력을 느껴 기쁨과 만족을 주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美란 善과 행복과 사랑과 또 무엇이 다른가? 쉽지 않다. 아, 그냥 이렇게 규정하자.
"아름다움이란 '이름다움'이다."
말장난 같지만, 그러고나니 좀 쉬워진다.
"꽃이 꽃다우니 아름답다." 맞지 않은가!
나는 나답고, 너는 너답고, 모두 아름답지.
그렇다면, 그 '다움'이란 것은 또 무엇인가?
꽃의 색향이 곱고 향기로우며 생생하게 살아있어 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니 아름답지 않은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제 존재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타자와 함께 기뻐하고 행복한 상태이다. 그럼 이건 자아실현이잖아?
그래. 미(美)란 자아실현이다. 아름다움이란 이름을 바르게 하여 자기 자리에서 존재의 가치를 나타내는 것이다. 正名하는 것이다.
아름다운 사람은 '사람다움'이며 그것은 '사랑함'이란 뜻이다.

12‧11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對曰: “君君, 臣臣, 父父, 子子.”
(제경공문정어공자,
공자대왈, 군군신신 부부자자)

제경공의 공자에게 정사를 묻자,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군주는 군주 노릇하고, 신하는 신하 노릇하며, 아버지는 아버지 노릇하고, 자식은 자식 노릇하는 것입니다."

The Duke Ching, of Ch’i, asked Confucius  about government. Confucius replied, "There is government, 
when the prince is prince, and the  minister  is  minister;  when the father is father,  and the son  is son."

군군신신 부부자자

+읽기>
나의 애창곡,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노래 그림 속에는 세 아이가 있다. 처마 밑에서 울고 있는 아이, 벌판을 달려가는 아이, 산 위에 우뚝 서 있는 아이. 그들은 다른 처지의 세 아이라도 좋고, 시기를 달리하는 한 아이라도 좋다. 김민기는 이 아이들을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노래한다. 기다림ㆍ도전ㆍ성취 , 그 이름과 대상은 다르지만, 실제는 사랑이었다. 명실(名實)이 상부하니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사람은 사랑이어라.

<아름다운 사람>, 커피여과지에 노래 그림

 https://munchon.tistory.com/m/1466

아름다운 사람

대학생이 되었다. 70년대말 학번이다.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다방을 이제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3월의 캠퍼스, 곳곳에서 서클 회원 모집이 한창이다. 어떤 이유로 가입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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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주얼 씽킹ㆍ씽킹맵ㆍ픽토리텔링은 왜 할까요?
그것을 알아보기 전에 먼저 물어봅니다, "이게 뭘까요? "

그렇습니다. 저의 집, 주방에 있는 전기 스위치입니다. 예술과 기술과 생활의 만남, 이 얼마나 친절한 스위치입니까? 이렇게 비주얼 씽킹은 일상 삶 속에 가깝게 있답니다.
논리적인 사고를 위한 씽킹맵, 창의성을 표현하며 감동을 주는 비주얼씽킹이 무엇인지, 왜 필요한지를 저의 강의 슬라이드에서 발췌하여 읽어봅시다.

"야하, 이거 놀랍지 않니?"
"이 얼마나 친절한 스위치입니까? "

저의 이 말은 질문입니까? 감탄입니까?
이걸 글로 쓰면 어떡해야 하나요?
이것 또한 비주얼씽킹 언어랍니다.

인터로뱅ㆍinter-robangㆍ물음느낌표.
미래인재역량ㆍ4C's (의사소통역량, 협업역량, 비판적 사고력, 창의성)의 비주얼씽킹 표현


씽킹맵을 비주얼 씽킹(이미지)로 표현하기.
아름다운 세상만들기 프로젝트 활동
<왼쪽그림-계획서>
ㆍ써클맵~아름다운 세상이란? (정의)
ㆍ버블맵~어떤 일을 할 것인가?(활동내용)
ㆍ플로맵~어떤 단계로 추진할 것인가?(과정)
<오른쪽그림-보고서>
ㆍ더블버블맵~어떤 일을 했는가?(투입ㆍ원인)
그래서 어떻게 변했는가?(산출ㆍ결과)

공부란? 결국 낱말 뜻풀이, 개념이해, 상징의 의미파악입니다. 의미 파악은 남의 이야기를 읽는 것이고, '의미 부여'는 남의 이야기에서 나의 이야기(my story)를 만들어 내는 것입니다.
'나의 이야기'로 만들지 못하면 모든 공부도 의미없습니다. 쉽게 말하자면, 나에게, 우리에게, 지금 여기에, 의미가 있어야 한다는 것이죠. 의미를 찾읍시다.
히스토리(his story, 그의 이야기)에서 마이스토리(나의 이야기)로!

이것도 비주얼 씽킹이죠. 모든 문화의 상징, 로고, 마크, 나아가 회화 그림도 그렇죠. 우린 그 속에 담겨있는 상징성의 의미를 찾아야합니다. 그리고 이것을 내 방식대로 해석하고 풍자하며 재창조를 할 수 있어야합니다. 그래야 의미가 크다는 겁니다.

평화의 상징을 전쟁폭격기에 풍자하고, 정의의 여신을 자본주의의 횡포로 풍자한 그래피티 그림

의미부여ㆍ나의 이야기ㆍ 은유법(A는 B이다.)ㆍ유추하기
문학ㆍ국어ㆍ역사 공부에서 매우 중요합니다. 시와 수필 속에 나타나는 은유적인 표현의 의미를 찾아야합니다. 즉, "내 마음(A)은 호수(B)요"에서 호수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이게 문제인 거죠.
또한 소설 속의 주인공을 나라고 상상하며 읽어야 합니다. 가령, 꽃들에게 희망을 그림동화의 주인공인 나비의 이야기를 나의 이야기로 유추하여(analogy)하여 해석해야 합니다.
♡중학생들ㆍ나비이야기에서 나의 이야기 유추하기ㅡ씽킹맵 중, 8. 브릿지맵


창의성ㅡ서로 다른 것을 결합하여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기발한 생각과 능력
수학과 예술과 기술의 만남 ㅡ STEAM 역량
파이(pi, π ) 자전거,
3월 14일을 파이데이라고 합니다.

파이(pi, π ) 자전거

어떤 사람이 될 것인가요?
밥딜런은 Blowin' in the wind에서 이렇게 노래를 시작합니다. "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

이 질문을 "나는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만 참된 사람이라고 불리울 수 있을까?"라고 고쳐서 나에게 물어봅니다. 이것이 의미부여, 나의 이야기 입니다.

나는 밥딜런의 이 노랫말을 커피여과지에 그림으로 그려봤답니다. 이것을 픽토리텔링이라 이름 지었어요. 그림으로 이야기하기, 이것도 일종에 비주얼 씽킹인 셈이죠.

황보근영, 커피여과지, 노래그림
하모니카 연주와 노래그림

픽토리텔링ㆍpictorytellingㆍ그림으로 이야기
이 그림도 픽토리텔링이었죠?
- 갑자기 깨달았다(돈오) 하더라도 계속하여 꾸준히 수행해야한다(점수)는 가르침을, 얼음도 물이란 것을 알지만(돈오) 얼음이 햇살에 녹아 물이 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점수)는 것을 표현했답니다.

@한반도 비핵화, 한반도 평화를 희망하며,
김민기 노래 <작은 연못> 이야기를 그리다.

단점에서 장점 취하기 ㅡ 감나무 이야기

다르게 바라보기 ~ 유단취장

성호 이익선생 댁 마당에 감나무 두 그루가 있었다. 한 그루는 대봉감나무지만 일년에 겨우 서너개 열렸고, 다른 그루는 많이 열리지만 땡감나무였다. 마당에 그늘도 많이 지고 장마 때면 늘 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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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강변에서> 김민기 곡ㆍ글ㆍ노래 

 

김민기의 <강변에서>, 커피여과지에 수채물감

 

서산에 붉은 해 걸리고 강변에 앉아서 쉬노라면
낯익은 얼굴이 하나둘 집으로 돌아온다
늘어진 어깨마다 퀭한 두눈마다
빨간 노을이 물들면 왠지 맘이 설레인다

강건너 공장의 굴뚝엔 시커먼 연기가 펴오르고
순이네 뎅그런 굴뚝엔 파란 실오라기 펴오른다
바람은 어두워가고 별들은 춤추는데
건너 공장에 나간 순이는 왜 안 돌아 오는걸까

높다란 철교위로 호사한 기차가 지나가고
강물은 일고 일어나 작은 나룻배 흔들린다
아이야 불밝혀라 뱃전에 불밝혀라
저 강건너 오솔길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라 라라라 노저어라
열 여섯살 순이가 돌아온다
라~라라 라라라 노저어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아이야 불밝혀라 뱃전에 불밝혀라
저 강건너 오솔길따라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하모니카로 '강변에서'를 불러보았다.

 

강변에서Bb김민기.m4a
3.86MB
강변에서G송창식.m4a
3.79MB

 

파란 하늘과 붉은 단풍이 어울려 바람에 춤을 춘다. 그렇게 가을 저녁은 보라색으로 물든다. 보라색은 성스럽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럽기도 하다. 김민기의 <강변에서> 노래를 따라가면 세마치 장단에 덩실 덩실 춤추게 되고, 노랫말에 나도 모르게 가슴이 미어진다. 열 여섯 살 우리 순이가 돌아온다는 기쁨보다는 늦도록 공장 일하는 고달픈 순이의 삶이 스밀기 때문이다.
김민기는 '열 여섯 살 순이'를 노래하고, 송창식은 '열 아홉살 순이'를 노래한다. 지금 같았으면 고등학교를 다닐 나인데 공장에 다니는 어린 순이의 삶이 서럽다. 순이가 다녔던 공장은 방직 공장일 것이다. 식민지 조선에 처음으로 세워진 공장도 방직공장이었고, 1960년대에서부터 1980년대까지 우리나라 근대화의 중심이 되는 산업 또한 방직산업이었다. 시골 마을마다 산비탈에 뽕나무 밭을 일구고, 초가삼간 집집마다 방 한칸이라도 누에치기를 하였다. 어릴 적 내 고향의 모습이었다. 누에치기 방안에서는 들판에 내리는 소나기 소리가 들렸다. 그 누에고치에서 실을 뽑아 직물을 짜는 방직공장에는 대부분 여공들이 다녔다. 그 어린 처녀들은 집안 살림과 오라버니 학비에 보탬이 되라고 학교 대신에 공장으로 보내졌다. 이 시기에 살았던 내 누이같은 모든 '순이'는 조국 산업화의 일꾼이었다.

 

강화도의 조양방직공장을 모델로 그렸다. 지금은 미술관 카페로 변모하여 젊은이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조양방직 카페 실내
조양방직 카페 안뜰
조양방직 카페 전경
충주 남한제사 공장 내 작업모습/1960년대, '충북인뉴스'에서
강변시골마을, 높다란 철교 위로 지나가는 호사한 기차는 새마을호 열차일 것이다. 이 마을에는 서지 않았지만 시골 젊은이들에게 고향을 떠나 서울로 가서 출세하라고 충동질하는 유혹의 세이렌이었다.
새마을호 열차

 

김민기ㆍ강변에서
https://youtu.be/PqOwmYLZ0Cw

송창식ㆍ강변에서
https://youtu.be/go6qIKWhKR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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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5 삶이 다양하듯, 사랑도 그래.

논어와 놀기 2020. 9. 8. 15:34 Posted by 문촌수기

사랑이 무엇이더냐? 사랑은 사람이다. 일단 그 발음이 너무나 흡사하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노래를 듣고 참 좋아한 분이 계셨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서 노랫말 속의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를 ' 아름다운 그 이름 사랑이어라.'라고 알았단다. 그렇다. 사람은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다르듯 사랑의 모습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들에 핀 꽃들이 다양하듯이, 사람에 따라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진심은 한결같아야 한다. 결코 거짓됨이 있거나 속임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진심이 없으면 사랑도 아니다.

05ᆞ25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자로가 선생님의 뜻을 듣고자 하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늙은이를 편안하게 해주고, 붕우를 미덥게 해주고, 젊은이를 감싸주는 것이다."
(어린 아이들을 품어주는 것).

Tsze-lu then said, "I should like, sir, to hear your wishes."
The Master said, "They are, in regard to the aged, to give them rest; in regard to friends, to show them sincerity; in regard to the young, to treat them tenderly."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아름다운 사랑, 아름다운 사람 노래그림 이야기
https://munchon.tistory.com/m/1466

아름다운 사람

대학생이 되었다. 70년대말 학번이다.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다방을 이제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3월의 캠퍼스, 곳곳에서 서클 회원 모집이 한창이다. 어떤 이유로 가입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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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

커피여과지 노래그림 2020. 9. 1. 00:09 Posted by 문촌수기

대학생이 되었다. 70년대말 학번이다.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다방을 이제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3월의 캠퍼스, 곳곳에서 서클 회원 모집이 한창이다. 어떤 이유로 가입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나의 유일한 서클이 로타랙트였다.
서클 모임 장소가 시내 다방이었다. 처음 가는 다방이라 잔뜩 기대를 품고 갔는데, "이 뭐야?" 한복입은 다방마담, 레지와 중절모에 양복 차려입으신 점잖은 어르신들. 뿌연 담배연기. 경로당은 아니고 어르신 쉼터요 만남의 장소였다. 어르신 덕분에 우리도 점잖아지고 조숙해졌다. 다방 위에는 당구장, 실은 이곳이 우리들은 놀이터였다. 그러나 내가 설레인 곳은 다방 아래 일층의 의상실이었다. 좁은 계단을 오르기 전 일층의 의상실은 늘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나는 의상실 진열장 앞에 잠시 머물며 넋을 잃은 듯 마네킹을 바라본다. 너무 예뻤다. 아! 나의 이상형, 러시아 소설 속에 등장하는 여주인공, 나타샤가 저 여인일까? 내 혼자 마음으로 '나타샤'라 부르면서 사모하게 되었다. 의상실의 이름도 공교롭게 '아름다운 사람들'이었다. 훗날 비밀처럼 감춰둔 이 짝사랑을 친구한테 이야기 했더니, "니, 미친갱이 인가? 마네킹을 다 사랑하게?" 소문이 퍼져 서클 안에서 한 때 광대가 되었다. 피그말리온이 갈라테이아를 사랑한 것처럼 나도 나의 나타샤에게 매일 키스라도 해볼걸...
난 그 이후로 나의 나타샤보다 예쁜 마네킹을 본 적 없다. 청춘은 이렇게 미친 적이 있어 아름답다. 젊음은 미치는 것이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노래가 참 좋다. 잔잔히 내리는 비에 천천히 젖어 드는 것 같아 철없고 잘 울고 가난한 내 정서에 딱 어울리는 노래였다. 김민기를 따라 <아름다운 사람>을 하모니카로 불러본다. 길 떠나지 못한 아이의 눈물에 나도 눈물 고인다.

 

아름다운 사람.m4a
3.67MB

 

<가사>
어두운 비 내려오면
처마 밑에 한 아이 울고 서 있네
그 맑은 두 눈에 빗물 고이면
음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세찬 바람 불어 오면
벌판에 한 아이 달려 가네
그 더운 가슴에 바람 안으면
음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새 하얀 눈 내려 오면
산 위에 한 아이 우뚝 서 있네
그 고운 마음에 노래 울리면
음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
그 이는 아름다운 사람이어라

사십년이 더 지난 지금, 이 노래를 부르다가 문득 의문이 생겼다. "처마 밑에서 한 아이는 왜 울고 있을까?" 머리 속에서 그림이 그려진다.
1절에 빗 속에 우는 아이, 2절에 세찬 바람을 향해 벌판을 달려가는 아이, 3절에 눈 오는 산 위에 우뚝 선 아이. 세 아이에게서 연결점을 찾았다. 바로 '길 떠남'이다. 새끼 새가 둥지를 떠나는 것 처럼, 언젠가는 부모님과 집을 떠나야 한다.
뜻을 찾아 세상으로 길을 떠나는 아이, 마침내 길 끝에서 뜻을 이룬 아이. 모두 아름다운 사람들이다. 그러면 처마 밑에서 우는 아이는? 길을 떠나야하는데 차마 발걸음을 떼지 못할 만큼 사연이 깊다. 가난하고 병든 가족이 계셨을 것이다. 두 눈에 고인 슬픈 빗물은 한발짝 걸음도 내딛지 못 할 만큼 무겁다.

정말 아름다운 사람은 누구일까? 엄마 생각이 났다. 세 아이들은 '길 떠남'에 서 있다면, '엄마'는 '돌아옴'에 있다. 뜻이 집에 있고 살림에 있기 때문이다. 식구들 살리기 위해 밭일 나가시고, 장에 나가시고, 그러고는 찬거리 먹거리 가득이 이고 집으로 돌아오신다. 사람살리는 살림살이보다 더 아름다운 일이 있을까?
어머니와 우는 아이를 이중섭의 마지막 작품으로 알려진 '돌아오지 않는 강'에서 슬쩍 따왔다.

<아릉다운 사람>, 커피여과지에 수채물감

 

<아름다운 사람>, 커피여과지에 수채물감, 파스텔
이중섭, <돌아오지 않는 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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