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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들56

저는 숨어 살던 멸문의 후손이었습니다. 스크랩ㅡ경북매일 신문. 2021.08.05 에서. 조선시대 전설적인 충비(忠婢) 단량(丹良)의 이야기가 지역 예술단의 창작 마당극으로 무대에 오른다. 포항향토무형유산원과 예심국악소리(대표 장임순)는 오는 14일 오후 5시30분 포항시청 대잠홀에서 단량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하는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를 공연한다.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는 현대를 살아가는 영일만 여인들의 삶을 해학적으로 그려가며 그 속에서 생명의 존귀함을 알고 끝내 지켜낸 노비 단량의 이야기를 연기, 춤, 노래가 어우러진 완성도 높은 마당극으로 그려낸다. 예심국악소리 마당극 ‘금줄을 걸어라’ 포스터. /예심국악소리 제공 1452년 수양대군이 정권을 잡기 위해 계유정난을 일으키자 영의정 황보인도 첫째와 둘째 아들, 두 손자와 함께 죽음을 .. 2021. 8. 8.
도스 시대 행복 추억ㅡ그래, 이런 때가 있었지. 30여년 교직의 삶을 마무리하며 천천히 책꽂이부터 정리한다. 이제 그만, 선생님으로 삶이 아니라 그냥 좀 살아보자. 버릴 책, 나눌 책, 가질 책을 가른다. 참 실없이 많이 가졌다. 아직도 무겁다. 계속 덜어 가야겠다. 비워 가야겠다. 그중, 잡지 한권. 월간 93년 6월 창간호가 눈에 띠어 손에 잡혔다. '그래 이런 시대가 있었지.' 책장을 넘기다, 우리 아기의 생애 첫 연필들기 필기흔적을 찾았다. '이 때면 두살이었구나.' 아빠 무릎 위에 앉아서 색연필을 잡고 아빠 보는 잡지 책 위에 자기를 표현한 흔적이다. 아기는 최선을 다했겠지. 아빠가 한장을 넘겨 읽으니 아기는 또 그리고, 또 그리고. 그렇게 좋아라하며 아빠랑 눈마주치고 웃었겠다. '아, 행복한 때 였구나.' 여기에 어린 아기가 나랑 함께 있다. 2019. 5. 26.
예수님의 사랑타령 춘야희우라! 밤새 내린 봄비가 좋다. 신록은 더욱 푸르고 온 세상에 생명의 싹이 움튼다. 모두가 사랑이다. 오월은 나날이 좋은 날, 나날이 사랑의 날이다. 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부처님 오신 날, 오월은 온통 사랑의 달이다. 예수님도 사랑이다. 오늘 미사 말씀의 전례도 사랑의 복음이다. 요한복음 15장은 예수님의 사랑타령이다. 그 사랑 타령 들어보자. 특히, 제자들을 '친구'라고 부르시면서, '친구들을 위하여 목숨을 내놓는 것보다 더 큰 사랑은 없다'고 하신다. 그러시고 당신은 친구를 위하여 목숨을 내어 놓으셨다. 살신성인하셨다. 15:9 아버지께서 나를 사랑하신 것처럼 나도 너희를 사랑하였다. 너희는 내 사랑 안에 머물러라. 15:10 내가 내 아버지의 계명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머무.. 2018. 5. 6.
황매화 출근길을 환하게 반겨주는 황매화 지난 주 봄비 바람에 홑꽃들이 다 지고 말았다. 스스로 위로한다. '꽃 진다고 슬퍼말라'며. 그 자리에 겹꽃들이 피어났다. 홀로 있다가 이제 같이 있는 모습이다. 묘한 자연의 조화이다. 본시 한자리에서 사랑하며 살아온 그들이었건만. 2018. 4. 26.
잃어버린 고향, 다시 얻은 고향 제 고향마을이 얼마전 이렇게 사라졌답니다. 얼마나 더 잘 살자고, 국가산업단지 만든다며, 추억어린 골짜기와 500여년 살아 온 집성마을을 깡끄리 불도저로 다 밀어버렸답니다. 그 바람에 엄마도 돌아가시고....이제 저는 실향민에 고아가 되었네요. '참 나쁜 사람들'. 엄마 아부지 사시던 집은 그 터 마저도 지워져 사라졌답니다. 옛 사진 속에서만 추억을 붙잡아 둘 수 있었습니다. 논에 메뚜기 뛰어다니던 청정 무농약마을, 저어기 우리 집, 울 아부지, 울 엄마, 아재, 아지매, 할매들... 고향 마을, 고향집이 누이 덕분에 대신 생겼습니다. 10분 정도 더 남쪽, 양포의 바닷가 마을. 그곳에서는 울엄마 이름을 가진 정자도 있고, 푸른 하늘을 닮은 파란 바다에 빨간 등대, 녹색 등대가 있습니다. 아름다운 해파랑.. 2018. 4. 2.
딸 키우는 재미 이번 방학, 의미있게 보냈네요. 야후블로그 죽어 티스토리로 옮기고ㅡ북부청사 초중등수석교사 연수에 마지막날 고흐전과 지킬앤하이드 뮤지컬!, 좋은 강의 그리고 드롭박스 등 스마트에듀 팁!ㅡ딸래미 친구랑 고흐전 간다기에 둘의 관람료 선뜻 기부? 했더니, 이렇게 행복한 엽서로 돌아왔네요. 딸래미 키우는 자랑하려구요. 행복합시다. 2013. 1. 29.
쇼니 생일 선물은 쇼니 동생 맺어주기 쇼니 생일 선물은 쇼니 동생 맺어주기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11/06/2005 11:23 pm 한비야씨가 일산을 찾아주셨습니다. 바로 전날 파키스탄 대지진 긴급구호를 다녀와 피곤에 지친 몸인데도 불구하고 지켜야 할 약속이라며 억지 몸을 끌며 찾아주셨습니다. 딸 소헌이는 엄마가 사다준 한비야 씨의 책을 어릴때부터 읽고 자라며 한비야씨를 닮고 싶다기에 한비야씨의 강연장에 데리고 갔습니다. 아직 활기찬 미혼 여성으로만 알았는데 내일 모레면 지천명이 되실 '누나'였습니다. '아줌마'라 부르지 말고, '누나'라 불러주면 좋겠답니다. 그녀의 강연에서 들은 몇마디를 생각나는 대로 옮겨 적습니다. +++++++++++++++ *나는 세계시민입니다. 나의 무대는 세계입니다. 조국이.. 2013. 1. 4.
꿈 속에서도 꿈인줄 알다. 꿈 속에서도 꿈인줄 알다.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07/03/2005 10:36 am 장자는잠을 자다자신이 호랑나비가 되어 놀던 꿈을 꾸었습니다. 어찌나 깊고 묘한 꿈이었던지 꿈 속에서 자신이 나비가 된 줄을 몰랐답니다. 깨어나서는 그는 이렇게 말했답니다. "내가 꿈속에 나비가 된걸까, 나비가 꿈 속에 장자가 된걸까 알 수 없구나." 참 알아듣기 힘든 말입니다. 오늘 아침은 딸아이가 이상한 꿈을 꿨다며 흥분하며 말합니다. "난 내가 꿈속에 '이건 꿈이다'라는 것을 알았어. 내가 휴대폰을 갖고 싶다고말했더니 엄마 아빠가 외출나가서 정말 좋은휴대폰을 선물로 사 주셨어. 엄마 아빠가 그럴리라 없는데 말야. 그래서 난, '이런 걸 꿈이라고 하는가 보다'라고 생각했어. 꿈속에.. 2013. 1. 4.
당신은 내게 뭐야? 당신은 내게 뭐야? Category: 사랑하는 사람들, Tag: 여가,여가생활 08/20/2011 07:23 pm 아침 밥 상. 한 술 뜨기도 전에 밥 상 앞에 마주 앉은 아내의 눈길과 미소가 참 예쁘다. 뱅긋이 웃으며 묻는다. 세상 남편들 대개 그렇다던가? 아내의 물음에는 늘 긴장해야 한다고. 대개 그렇다지? 가장긴장되는 아내의 말, "나랑 얘기 좀 해요." 안 사람이 말한다. "당신은~, 내게 뭐야?" '이게 뭔 말이고? 와이카노?'- 내 혼자 속 말이다. 밥 한술 뜨면서,금새 떠오르는 말. 이것 뿐이다. 약 올려 줄 겸. "난, 니 밥이다." '앗싸'통쾌하여 웃음이 나온다. 근데 요것봐라. 깔깔 웃으니 가관이다. 두 손으로 턱을 괴고 돌아오는 대답이 가관이다. "그래, 맞아. 당신은 내 밥이야. 난.. 2013. 1.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