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공자13

1808. 可함도 없고, 不可함도 없다. 백이는 청(淸), 이윤은 임(任), 류하혜는 화(和), 공자는 시(時)의 가치를 추구하며 살았다. 청임화시(淸任和時)는 淸節ㆍ忠任(所任에 충실함)ㆍ中和ㆍ時中하는 자세를 말한다. 이중에서 나는 무엇을 우선할까? 다행히 나는 정치에 발을 딛지 않았고, 또 퇴직하니 소임도 없으며, 지금이 난세도 아니지만, 그래도 어느 일자(一字)를 좌우명으로 삼아 살아 갈 것인가? 백이는 임금 같잖으면 섬기지 않고, 백성 같잖으면 부리지 않았다. 다스려지면 나아가고 어지러우면 물러났다. 그만치 맑았다. 이윤은 “어느 누굴 섬긴들 내 임금 아니며, 어느 누굴 부린들 내 백성 아닌가?” 말하며, 다스려져도 나아가고 어지러워도 역시 나아갔다. 그렇게 소임을 다하였다. 류하혜는, 더러운 군주 섬김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작은 벼슬을 .. 2022. 6. 10.
위령공1502 君子固窮, 궁할 때에 사람 됨을 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사람을 더럽히지 않는다. 더럽히는 것은 오히려 입에서 나오는 것이다."(It is not what enters one's mouth that defiles that person; but what comes out of the mouth is what defiles one.- 마태오복음 15,11)는 예수님의 말씀을 들었다. 입으로 들어가는 것은 음식이고 입에서 나오는 것은 말이다. 무엇을 먹고, 어디에 사느냐는 의식주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신언서판(身言書判)을 보고 사람 됨을 알 수 있다는 것이다. 가난하고 부유할 때의 처신을 보면 사람 됨을 알 수 있다. 위기에 빠지거나 궁한 처지가 되었을 때는 더욱 그러하다. 군자는 그럴 때일수록 심지는 굳어지고,.. 2021. 9. 19.
0820 적재적소 하기가 어렵다. 세상에 가치롭지 못한 것 없다. 모든 것이 가치롭다. 세상에 소용없는 사람 없다. 모든 사람이 다 소중하다. 인사(人事)가 만사(萬事)란다. 또한, 인재 구하기가 어렵다 한다. 하지만 적재적소(適材適所)하기가 어렵기 때문이다. 그 자리에 적임자 찾기가 어려운 일이다. 08 20 舜有臣五人而天下治. 武王曰: “予有亂臣十人.” 孔子曰: “才難, 不其然乎?" (순유신오인이천하치. 무왕왈: “여유란신십인.” 공자왈: “재난, 불기연호?") 순임금이 어진 신하 다섯을 두심에 천하가 다스려졌다. 무왕이 말씀하셨다. "나는 다스리는 신하 열 사람을 두었노라."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인재를 얻기 어렵다는 말이 맞는 말이 아니겠는가? Confucius said, ‘Is not the saying that talents.. 2021. 2. 28.
0706 도에 뜻을 두고...예에 노닐어야 육신에 四肢를 달고 살아가고 있다. 덕분에 가고 싶은 데 가고, 하고 싶은 일을 한다. 그래도 사람답게 살아가는 데는 뭔가 허전하다. 살아가는 뜻과 힘과 방향과 머무는 바 있어야 한다. 도ᆞ덕ᆞ인ᆞ예는 공자가 살아가는 길이요, 사람 공부를 하는 방도이다. 내 삶과 공부를 돌아본다. 내 한 삶을 도덕선생으로 살았건만, 새삼 돌아보니 그 '도덕' 무엇이던가? 내 삶의 길이 무엇이던가? 다시 공부하고 다시 살아야겠다. 07‧06 子曰: “志於道, 據於德, 依於仁, 遊於藝.” (자왈, 지어도, 거어덕, 의어인, 유어예) 공자께서 말씀하셨다."도에 뜻을 두며, 덕을 굳게 지키며, 仁에 의지하여 따르며, 藝에 노닐어야 한다." The Master said, "Let the will be set on the path.. 2021. 1. 13.
ㅡ0610 스스로 한계를 긋는구나 "해봤어?" 현대그룹 고 정주영 회장의 말씀으로 회자됐던 말이다. 그렇다. 해 보지도 않고 못한다 하는구나. '가다가 그만두면 아니 감만 못하다'지만, 그래도 아니 간 사람보다 낫다. 실패해봤기 때문이다. 실패보다 좋은 스승 없다. 넘어진 자리에서 다시 일어나고, 그만 둔 자리에서 다시 시작하면 된다. 06‧10 冉求曰: “非不說子之道, 力不足也.” 子曰: “力不足者, 中道而廢. 今女畵.” (염구왈, "비불열 자지도 역부족야." 자왈, "역부족자, 중도이폐, 금여 획") 염구가 말하였다. "저는 부자(스승)의 도를 좋아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힘이 부족합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힘이 부족한 자는 중도에 그만두나, 지금 너는 (스스로) 한계를 긋는 것이다." Yen Ch'iu said, "It is.. 2020. 11. 7.
0609 그 즐거움을 바꾸지 않는다 추사 김정희가 쓴 글이 나라의 보물이 되었다는 소식을 들었다. 글씨의 가치가 물론 국보급이지만 글의 내용이 내 마음 속 보배이다. "대팽두부과강채, 고회부처아녀손" (大烹豆腐瓜薑菜 高會夫妻兒女孫) "가장 좋은 요리는 두부ᆞ오이ᆞ생강ᆞ채소, 제일 좋은 자리는 부부와 아들딸 그리고 손주" 대쪽 같은 추사도 말년에 얻은 일상의 소소함이 참 행복이라며 대팽의 협서(본문 옆에 따로 글을 기록하는 글)에 다음과 같이 적고 있다. ‘이것은 촌 늙은이의 제일가는 즐거움이다. 비록 허리춤에 말(斗)만한 큰 황금도장을 차고 밥상 앞에 시중드는 여인이 수백 명 있다 하더라도 능히 이런 맛을 누릴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공자의 제자 안회가 누리는 소확행, 과연 '일단사 일표음'에만 있었을까? 아닐 것이다. 그것(phy.. 2020. 11. 6.
0604 출신이 아니라, 인품이 중요하다 '콩 심은데 콩나고, 팥 심은데 팥난다.' 소의 새끼는 송아지요. 말의 새끼는 망아지다. 자연의 당연한 이치다. 하지만 사람에게까지 그 애비를 보고 그 새끼를 안다고 감히 말해서는 안될 것이다. 성자의 애비가 모두 성자는 아니요. 현자의 아들이 모두 현자는 아니지 않는다. 사람도 자연에서 낳지만 사람은 살아가면서 만들어 지고 또 스스로를 만들어 가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수(瞽叟, 눈 먼 장님이라는 뜻)를 아버지로 두고도 순(舜) 임금이 있었다. 중궁의 부친은 비록 미천하고 행실이 악했지만, 중궁은 선하고 어진 인물이었기에 세상에 마땅히 쓰임이 있을거라며 이렇게 비유하시며 중궁을 평하신 것이다. 06‧04 子謂仲弓, 曰: “犁牛之子騂且角, 雖欲勿用, 山川其舍諸?” (리우지자 성차각 수욕물용 산천 .. 2020. 11. 5.
0602 노여움을 옮기지 말라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창궐하면서 지구촌이 팬데믹에 빠진 지 열달이 넘어 간다. 불안도 전염되어 질병보다 빠르게 번져간다. 인간의 감정은 질병보다 전염성이 더 강하다. 비탄에 빠진 이를 보면 나도 슬프고, 웃는 얼굴을 보면 나도 기쁘다. 감정은 눈으로 전염되고 귀로도 전염된다. 이런 감정의 전염이 공감(共感) 현상으로 나타나면 매우 바람직한 일이다. 그러나 남편한테 화낼 일을 자녀들한테 풀고, 일터에서 짜증난 일을 집안으로 들고 온다. 부부싸움이 잦으면 자녀들은 짜증을 학교로 들고 친구에게 선생님에게 푼다. 질병같은 나쁜 감정의 전염을 차단해야 한다. 감정을 예방하는 백신은 없을까? 06‧02 哀公問: “弟子孰爲好學? 孔子對曰: “有顔回者好學, 不遷怒, 不貳過. 不幸短命死矣, 今也則亡, 未聞好學者也.” (.. 2020. 11. 4.
0525 삶이 다양하듯, 사랑도 그래. 사랑이 무엇이더냐? 사랑은 사람이다. 일단 그 발음이 너무나 흡사하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노래를 듣고 참 좋아한 분이 계셨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서 노랫말 속의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를 ' 아름다운 그 이름 사랑이어라.'라고 알았단다. 그렇다. 사람은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다르듯 사랑의 모습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들에 핀 꽃들이 다양하듯이, 사람에 따라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진심은 한결같아야 한다. 결코 거짓됨이 있거나 속임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진심이 없으면 사랑도 아니다. 05ᆞ25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자로가.. 2020. 9.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