춘풍추수로 밀당합시다.

교단 이야기 2019.04.20 17:05 Posted by 문촌수기

(지난 3월 말. 선생님들께 위로와 격려의 말씀을 전하며 드린 글)
참 고생하셨어요. 2019학년도 스타트 정말 멋지게 한달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곧 꽃피고 젊음이 생동하는 사월이네요.  새로 만난 아이들과 아직도 밀월(허니문)인가요?  그러기를 바랍니다.  이제 본색을 드러내고 나쁜 습관을 어찌하지 못하고 선생님을 애먹일 때가 되었겠습니다.  이제 우리는 밀당(밀고 당기기)을 잘해야 겠습니다.

"밀당!"~ 제가 결혼식 축사로 주문드린 메시지랍니다. 밀당을 잘해야 밀월(蜜月, Honey Moon)을 넘어, 밀당(蜜堂, Honey Home, 꿀 집)이 될 수 있다고 말이죠. 

우리 교실도 밀당으로 만들어 봅시다.
근자에 회자되는 "친절하고(춘풍) 단호함(추수)"으로 밀당!! 해봅시다. 

제가 좋아하는 추사의 대련 중에 이런 말이 있습니다.
 "봄 바람의 부드러움은 만물을 다 받아들이고,
   차가운 가을 물은 일체의 티클 먼지로 더럽힐 수가 없다. " 
임서한 <춘풍 추수>를 붙입니다. 


이제 말하셔요. "나도 힘들어"

교단 이야기 2019.03.30 12:00 Posted by 문촌수기
"나도 힘들어~"
턴테이블 위에 놓인 LP를 손가락으로 돌리며 혼잣말을 합니다.
LP로 브람스의 '알토 랩소디'를 들었습니다.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과 율리 클라라를 사랑했던 브람스의 고뇌에 절감하며 진한 감상에 젖었습니다. 


브람스, 알토랩소디 Alto Rhapsody, Op.53
원제목:《괴테의 겨울의 하르츠여행의 단편에 의한 알토독창 ·남성합창 및 관현악을 위한 랩소디》. 1869년 작. 

그런데 나의 턴테이블 톤암은 오늘도 제자리 돌아오지 못하고 바늘을 들어 올린채 서있습니다.  손가락으로 LP판 레이블 부분을 짚고 돌려주고서야 제자리에 앉습니다. 벨트를 새 것으로 갈아주고 수평조절 침압조정 다해봤는데 이제 늙었나봅니다. 어디 아픈가...어찌해야 좋을지 모르겠네요.
아내가 내 혼잣말을 들었나봐요. 웃으며 흉내냅니다. "나도 힘들어~(호호호)"
어린애 같이 말하는게 귀엽다네요.
아내도 그 말을 제게 전하고 싶었겠죠.
요새 저를 출퇴근시켜 주고 있거든요. 저도 따라 웃으며 톤암에게 마저 말합니다.
"이제 혼자 좀 해 봐."

그래요. 아이들 앞에서 애써 '선생님은 괜찮아.'라고만 하지 마셔요. 선생님도 너희와 같은 사람이며, 힘들고 짜증나고 화날 때도 많지만 참고 있다는 것을 알려주셔요. 그러나 늘 참고 침착하고 태연해야만 하는 것은 아니잖아요.
이제 표현하셔요. 말하셔요.
"선생님도 힘들어. 너희들이 좀 도와줘."

더읽기> "조금만 더 일찍 표현할걸...말할 걸..."
브람스 '알토 랍소디'와 괴테 '베르테르의 슬픔'  문촌수기 이야기 더 읽기

 


매홀고, 매력 홀릭을 자랑합니다.

교단 이야기 2019.03.26 21:50 Posted by 문촌수기
나의 매력 홀릭, 매홀고를 자랑합니다.
먼저 학교 이름은 진취적 기상을 가진 고구려인들이 부른 이름입니다.
'매홀'은 지금의 수원ᆞ화성ᆞ오산 지역에 해당하는 고구려시대 지명이죠.
'물 고을'이라는 뜻을 가진 지명이 '물골'ᆞ'맷골'이며 매홀입니다.
즉, '매'는 물이며 '홀'은 고을입니다.
유투브ᆞ매홀고 자랑 

 

이 이름답게 학교 정문을 들어오면 여느 학교와 달리 먼저 아홉그루 소나무 낮은 동산 아래에 두 개의 연못이 눈에 들어 옵니다. 위는 샘 솟는 연못이며, 아래는 샘물을 담아 춤추는 분수 연못입니다.
학교 이름과 뜰이 '물'을 간직하니 그야말로 명실상부(名實相符)하죠. '이름다움'을 이렇게 매력적으로 보여준  학교는 없었습니다.
이제 우리 아이들도 상선약수(上善若水)하는 '물'의 미덕을 닮은 사람으로 자라나길 희망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I'm Yours > 노랫말에
"우리의 이름은 우리의 미덕"이라니,
  (Our name is our virtue)
우리 아이들 이름답게 자라나길 바랍니다.

<매홀고등학교 정문>

<교훈석과 구송정>
ᆞ교훈~'큰 꿈, 작은 실천'
ᆞ 九松庭~아홉 그루 소나무 정원

<꿈뜨락~사회적 협동조합, 학교매점>

매홀고 名實相府
<리택ᆞ麗澤~연이어 붙어 있는 두연못>
ᆞ위는 나누는 샘물, 선생님 모습이며,
ᆞ아래는 춤추는 분수, 학생들 모습입니다.
ᆞ사제동행하고 붕우강습하는 모습이죠.

탐라교육원 연구사님께 감동하다.

교단 이야기 2018.12.08 20:21 Posted by 문촌수기
올해 초여름 그리고 오늘 초겨울,
제주도 탐라교육원에서 강의.
그 자리를 마련하신 연구사님의 정성에 고마워서 글을 쓴다.
지난 6월의 인문학 강연 때는 보내드린 인문학산책 현장 이미지를  현상하여 로비와 계단에 전시하고, 그림엽서까지 만들어 강의를 들으러 오신 선생님들께 선물로 나누셨다.
이렇게 감동적으로 강연장을 꾸며서 강사와 대상자를 맞이한 강의는 처음이었다. "지극정성이라는 게 이런 거구나"

그리고 오늘.
한라산 중산간 지대에는 눈이 내렸다. 택시타고 탐라교육원을 가면서 지난 초여름, 4ᆞ3평화공원에서 만난 슬픈 비설(飛雪) 모자상을 떠올렸다. 그러나 탐라교육원의 풍광에 금방 지워졌다. 강의실을 찾아가는 복도와 로비에 부착해둔 '따뜻한 말 한마디'에 다시 감동했다. 교육자로서 일과 사람을 대하는  정성이 정말 귀감이 되었다. 그것을 전하고 싶었다.

수능시험장, 참 고운 감사의 쪽지

교단 이야기 2018.11.16 11:28 Posted by 문촌수기
우리 매력홀릭고에서도 수능시험 잘 치루었습니다.
뒷정리를 하는데, 한 고사실 책상위에
다음과 같이 과자 하나와 쪽지가 놓여 있었어요.
"어쩜 이렇게 고운 마음을 가졌을까?"
'복 받으라'  기도 드리며,
이런 아이들을 길러내자고 다짐해봅니다.
♡ ♡ ♡ ♡ ♡
"자리를 빌려줘서 정말 고마워요.
이 교실 이자리에서 수능시험을 본 학생입니다.
이렇게 깨끗한 책상을 빌려줘서 편안히 시험 볼 수 있었어요.
학교가 정말 예쁘네요.
즐거운 학교 생활하고 맛있게 드십시오!"
♡♡♡♡♡
작은 쪽지 하나!
오늘 하루가 행복해집니다.

연극 교육, 참 매력적이다.
'다른 사람으로 살아보기'를 통해서
삶을 알아가고 사람을 이해한다.
현재를 살아가면서 과거를 돌아보고 미래를 설계해본다.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과 배려의 가치를 길러간다. 나를 표현하는 능력이 향상되고 친구와 협업하면서 보람을 얻는다.
연기배역 뿐 아니라, 연출ᆞ각본ᆞ무대 조명ᆞ무대 장치ᆞ음향 등 한 명도 소외됨이 없이 작품을 만들어 가면서 협업한다. 감춰졌던 끼를 찾고 진로를 설계하고 꿈을 키워 간다.
2015개정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창의융합적 인재 양성과 인성교육, 독서교육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는 연극 교육을 우리 매홀고에서는 선도적으로 2017학년도부터 정식 교육과정에 포함시켜 운영하고 있다.
ᆞ"정답보다 자신을 찾아가는 시간"
ᆞ1학년, 17시간(한 학기 1시간, 0.5단위)      
           -  진로 교과와 교차
ᆞ예술 융합교실ㅡ수업교실, 연습실
ᆞ시청각실ㅡ무대조명, 음향 시설을 갖춘 공연시설
ᆞ수업전개ㅡ지도교사, 시간강사, 한학기-17시간, 1학급 1작품 발표 ᆞ각본ᆞ연출ᆞ배역ᆞ무대장치(조명, 음향, 시설, 소품) 등 한명도 예외없이 참여.
ᆞ2018년 1학기 발표 카타로그와 공연

ᆞ시청각실

ᆞ연습실(예술융합실)과 매홀고 연극 동아리, 인트로의 정기 공연<고등어> 포스트
ᆞ오산시 고교연계 연극 동아리 공연(오산시 문화예술 공연장)포스트
 ㅡ오아시스습격 사건(2016), 삼봉이발소(2017), 사천의 선인(2018)

2017학년도 수업발표(연극공연) 자료

인생은 연극이다? 아니다?

7942 ♡÷ - 미인대칭 벽화

교단 이야기 2018.10.01 21:09 Posted by 문촌수기
인성교육과 학교폭력예방.
도덕교과 '아세만 프로젝트' 수업에서 시작된,
<친구사이 사랑나누기(7942♡÷)> 프로젝트는 계속되고 있네요.
아세만(아름다운 세상만들기)는
아름다운 학교, 아름다운 교실, 아름다운 한글나라, 아름다운 사이버공간도 포함됩니다.
"미인대칭" 벽화!
~미ᆞ미소짓기
~인ᆞ인사하기
~대ᆞ대화하기
~칭ᆞ칭찬하기

고양시 행신중학교 정문입구가 강당으로 덥혀있어 평소 어두웠는데, 미인대칭벽화로 밝아졌습니다.

제가 전근 가기전의 아세만프로젝트 수행과 미인대칭 벽화 앞으로 등교하는 친구들모습

어린 예술가들의 전시회

교단 이야기 2018.05.26 22:30 Posted by 문촌수기
꿈이 영글어 갑니다.
고 3친구들, 장래의 꿈을 오늘 보여줍니다.
"어린 예술가들의 전시회"라는 이름으로 작은 갤러리가 열렸습니다.
3학년들이 생활하는 홀의 작은 공간을 빌려, 화가ᆞ시인ᆞ선생님이 꿈인 친구들이 작품을 내걸었네요.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초등교사가 꿈인 친구들은 초등학생이 된 마음으로 아이들 같이 그림을 그렸네요.

국어 시간, 친구들 수업결과물이 전시장 바로 곁에 별도 전시 되었네요.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북 다운로드

교단 이야기 2018.04.24 10:07 Posted by 문촌수기

자유학기제 프로그램북 ㅡ 교과수업 연계하셔서 사용해보셔요.
PC에서 '융합교육연구소' 검색
http://ceri.knue.ac.kr
 ㅡ자유학기제 프로그램ㅡ들어가시면 사진 속의 교과 한글 파일(학생용ᆞ교사용)을 다운 받을 수 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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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미안한 오늘 하루

교단 이야기 2018.04.16 10:05 Posted by 문촌수기
그렇네요. 숨쉬기도 미안하네요.
학교는 방금 9시에 교실에서 묵념하고
4월 16일, 오늘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아이들은 시키지도 않은 일을 또 시작했습니다. 잊지 않겠다는 약속을 또 지키고 있습니다.
솔직히 나는 잊고 싶은데...
너무 가슴 아프고 또 잠 못 이룰까봐서.
자식을 먼저 떠나보낸 아비의 고통을 지우고 싶기에.

점심을 먹고 아이들은 세월호 추모 행사를 정원에서 이어갔습니다. 아이들이 참여한 후 빈 자리에 남은 흔적이 내겐 작은 감동을 주었습니다. 바닥에 버리지 않고, 새 잎이 돋는 나무가지에 달아놓은 흔적입니다.
"이제 가라앉지 말고, 하늘을 날아라."

아,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ㅡㅡㅡㅡ 함민복

배가 더 기울까봐 끝까지
솟아오르는 쪽을 누르고 있으려
옷장에 매달려서도
움직이지 말라는 방송을 믿으며
나 혼자를 버리고
다 같이 살아야 한다는 마음으로
갈등을 물리쳤을, 공포를 견디었을
바보같이 착한 생명들아! 이학년들아!

그대들 앞에
이런 어처구니없음을 가능케 한
우리 모두는…
우리들의 시간은, 우리들의 세월은
침묵도, 반성도 부끄러운
죄다

쏟아져 들어오는 깜깜한 물을 밀어냈을
가녀린 손가락들
나는 괜찮다고 바깥 세상을 안심시켜 주던
가족들 목소리가 여운으로 남은
핸드폰을 다급히 품고
물 속에서 마지막으로 불러 보았을
공기방울 글씨

엄마,
아빠,
사랑해!

아, 이 공기, 숨쉬기도 미안한 사월
ㅡㅡㅡㅡㅡㅡㅡ
수업 때는 이 시를 읽어주다가 울먹거리는 가슴이 터져 울어버렸습니다. 아이들도 눈물을 닦아내었습니다.
고인과 유족에게 평화 있기를 빌자고 기도했습니다. 안전하고 사람이 존중받는 세상을 만들자고 했습니다.

아...  이 꽃은 어찌 이다지도,
'기다리고, 잊지않겠다'는 노란색 리본을 닮았는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