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04 危言危行, 道(도)가 뭐 길래?

논어와 놀기 2021. 7. 3. 21:24 Posted by 문촌수기

도(道)를 길이라 한다. 길이라 하면 쉬운 것 같지만, 길이 어디 한 길 뿐이랴? 물길, 들길, 산길, 바닷길, 하늘길, 사잇길, 지름길, 철길, 인도, 차도, 보도, 고속도로, 하물며 눈길, 손길, 말길(言路), 경로. 대체 무슨 길을 道라고 하는 건가? way, road, street, path, track, trail, route, course도 길이다. 방법도 길이요, 과정도 길이요, 경로도 길이요, 인생도 길이요, 진리도 길이다. 그래서 노자는 "도(道)를 도(道)라고 하면 도(道)가 아니다."라고 하였고, 프랭크 시나트라는 'My Way' 속에서, charted course(경로)를 계획하고, 모든 highway(탄탄대로)나 byway(샛길)도 걸었지만, 결코 shy way(수줍은 길)은 아니며 당당하게 my way를 걸었다고 노래하였던가?
나라에 도가 있다는 것은, 말길이 통한다는 말이고, 나라에 도가 없다는 것은 말길이 막혔다는 말이다. 말이 통하지 않는 세상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나의 길은 어디에 있는가? 늘 희망한다.
"길은 언제나 어디에나 있다.(The road is always everywhere.)"
"걸으면 ,길이 된다. (Walk, it's the way)"

1404 子曰: “邦有道, 危言危行; 邦無道, 危行言孫.”
(자왈: “방유도, 위언위행; 방무도, 위행언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나라가 도가 있을 때에는 말을 높게 하고 행실을 높게 하며, 나라가 도가 없을 때에는 행실은 높게 하되 말은 공손하게 하여야 한다."
* 危言危行(위언 위행): 시속(時俗)을 좇지않고 우물쭈물함도 없이,  바르고 대담하며 고준(高峻)한 언행(言行).

The Master said, ‘When good government prevails in a state, language may be lofty and bold, and actions the same. When bad government prevails, the actions may be lofty and bold, but the language may be with some reserve.’

방무도 위행언손

https://munchon.tistory.com/m/1500 마이웨이를 노래합니다

마이 웨이ㆍMy Way

내 인생 이제 후반전으로 들어왔다. 퇴직하고서야 멈추어서 뒤를 돌아본다. '나의 삶, 마이 웨이(MyWay)를 어떻게 걸어 왔던가? ' 프랭크 시나트라는 때론 'by way(샛길)'을 걷고, 때론 'high way(고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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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03 선비ㆍ士는 누구인가?

논어와 놀기 2021. 6. 30. 16:29 Posted by 문촌수기

士(사)는 뭐 하는 사람일까? 선비일까, 무사일까? 누구이길래, '그 뜻은 넓고 굳세며(弘毅),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은 멀다(任重道遠)'고 했을까? 士(사)를 갈라보니, 一위에 十이 얹혀진 모양이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聞一知十) 사람이며, 열 개나 되는 많은 문제를 하나로 요약하여 해결할 줄 아는(推十合一) 사람이다. 그러고보면 선비 임에 틀림없다.
이번에는 士의 생긴 모양, 그대로를 살펴보자. 아래의 돌검(石劍, 돌칼)을 보자마자 나는 '士(사)' 글자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물론 이 돌검은 지위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지만, 칼을 들고 있다면 무사이지 않은가?

마제석검

士(사)란 결국 선비의 文과 무사의 武를 겸비한 의사, 열사, 지사를 가리킨다. 그들의 임무는 무겁고, 가야할 길은 멀고, 편히 쉴 수가 없었다. 그분들 덕분에 이 나라를 지켜왔다. 고맙고 죄송하다.

1403. 子曰, “士而懷居, 不足以爲士矣.”
(사이회거 부족이위사의)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선비로서 편안하기를 생각하면 선비라 할 수 없다."
The Master said, ‘The scholar who cherishes the love of comfort is not fit to be deemed a scholar.’

사이회거, 부족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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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정치,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현자를 모으고, 모사꾼을 물리쳐야 한다. 누가 모사꾼인지 어떻게 가려낼까?
먼저, 많이 배웠지만 말이 앞서는 자를 물리쳐야 한다. 그들은 앎과 삶이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두 뼘도 되지 않건만 내려가질 못한다. 그러니 손발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다. 밑빠진 독처럼 입으로 다 새어 버리기 때문이다. 구린 내 나는 곳에 구더기 먼저 끼고, 향기 나는 꽃에 벌 나비 찾아 온다. 이것도 결국 군주하기 나름이다.

13‧16 葉公問政. 子曰: “近者悅, 遠者來.”
(엽공문정. 자왈: “근자열, 원자래.”)
섭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 기뻐하며,
멀리 있는 자들이 오게 하여야 한다."

The Duke of Sheh asked about government.
The Master said,
"Good government obtains, when those who are near are made happy, and those who are far off are attracted.’

근자열 원자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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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의 십대 제자 중에 자로와 염유는 政事에 밝았다. 이들은 종종 스승에게 정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여쭈었다. 자로가 정치를 묻자, 공자께서는 "솔선하며 부지런히 해야 한다(先之勞之)." 더 말씀해 주실 것을 청하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無倦)."고 하셨다. 모든 정사가 일반적으로 그러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자로가 이번에는 다르게 질문을 드렸다. "위나라 군주가 선생님을 기다려 정사를 맡기려 하시니, 선생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렵니까?" 선생님께서 중요하게 여기는 정사의 핵심을 여쭌 것이다. 공자께서는 정명(正名)이라고 대답하셨다.
명분을 바로잡는 것이 먼저이다. 이름답게 살아야 겠다. 똑바로 살아야 겠다. 말부터 앞세우지 말아야 겠다. 말했으면 반드시 지킬 일이다. 이름답게 사는 것이 아름다운 삶이다.

(13‧03) 子曰: “必也正名乎!”
.“...君子名之必可言也, 言之必可行也.
君子於其言, 無所苟已矣.”
(자왈: “필야정명호!”
"군자명지필가언야, 언지필가행야.
군자어기언, 무소구이의.”)

공자께서 대답하셨다.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겠다."
" ...군자가 이름을 붙이면(Naming) 반드시 말할 수 있으며, 말할 수 있으면 반드시 행할 수 있을 것이니, 군자는 그 말에 있어 구차함이 없을 뿐이다."
The Master replied,
What is necessary is to rectify names.’
The Master said,
Therefore a superior man considers it necessary that he names he uses may be spoken appropriately, and also that what he speaks may be carried out appropriately. What the superior man requires, is just that in his words there may be nothing incorrect.’


정명, 고군자명지필가언야, 언지필가행야, 군자어기언, 무소구이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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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4 以文會友 - 이상의 아름다운 우정

논어와 놀기 2021. 5. 15. 20:55 Posted by 문촌수기

훨친한 키에 반항적인 외모를 가진 이상과 대조적으로 키가 무척 작은 구본웅의 모습을 보면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친구 같다.(아래 삽화)
본웅은 젖먹이때 척추를 다쳤다. 어릴 적 친구들은 본웅을 꼽추라며 놀렸다. 그런 놀림 속에서도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 곁을 지켜준 아이가 있었다. 바로 김해경(金海卿)이다. 해경이와 본웅은 단짝 친구가 되었다. 그 우정은 커서도 계속되었다. 해경은 본웅이 덕분에 이름도 이상(李箱)으로 고쳤다. 성까지 바꾸다니  참으로 이상한 친구다. 畵文之友(화문지우), 그들은 그림과 글을 나누며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갔다.

12‧24 曾子曰: “君子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왈: “군자이문회우, 이우보인.”)
증자가 말씀하였다.
"군자는 문으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서 인을 돕는다."
~군자는 학문으로 벗을 만나고, 벗을 통하여 仁 행함(사랑나눔, 사람다움)을 돕는다.

The philosopher Tsang said, ‘The superior man on grounds of culture meets with his friends, and by their friendship helps his virtue.’

이문회우 이우보인
시인 이상과 화가 구본웅

구본웅이 그린 친구, 이상의 초상

더읽기>이상의 집과 구본웅과의 우정
https://munchon.tistory.com/1219

오감도, 이상의 집

그가 살던 집 지붕에 까마귀가 앉아 서촌골목길을 내려다보고 있다. 그 집안에 구본웅이 사랑한 벗 김해경이 살고 있다. 장자가 이야기한다.  "날개는 커도 날아가지못하고(翼殷不逝), 눈은 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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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3 忠告善導, 권면하는 친구사이

논어와 놀기 2021. 5. 15. 20:54 Posted by 문촌수기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둘인 새가 있었다. 머리의 이름은 카루다와 우바카루다였다. 두머리 중 한쪽이 잠이 들면 다른 한쪽은 깨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교대로 서로를 지켜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루다는 나무에 달린 열매를 보고 혼자 맛있게 먹었다. 잠에서 깨어난 우바카루다는 자기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러서 물었다.
“카루다야. 같이 먹어야지, 왜 혼자 먹었어?"
“아니, 우리는 한 몸이니깐, 내가 먹는 것이 결국 네가 먹는 것과 마찬가지 잖아.

이번에는 카루다가 잠이 들었다. 우바카루다는 지난 번 카루다가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어버린 일이 괘씸해서 복수할 생각만 갖던 참이었다. 마침 독이 든 열매를 발견하고 얼른 그것을 먹었다. 우바카루다는 배탈이 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카루다도 잠에서 깨어났다.
“우바카루다, 왜 이렇게 배가 아픈거야?”
"지난 번에 맛있는 걸 너 혼자서 먹었잖아. 그래서 복수하는 거야.”
“우바카루다, 너와 나는 한 몸인데, 이렇게 복수하면 너도 같이 죽을지도 몰라.”

결국 둘은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죽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은 이 새를 공명조(共命鳥)라고 부른다. ‘목숨을 함께 하는 새’라는 뜻이다. '니 죽고 내 죽자'며 싸우는 인간들의 삶이 공명조보다 나을 게 없다. 친구 사이는 우바카루다 같이 '같이 죽자는 사이'는 아니겠지?

12‧23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毋自辱焉.”
(자공문우.
자왈: “충고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
자공이 교우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심으로 말해주고 잘 인도하되, 불가능하면 그만두어서 스스로 욕되지 말게 하여야 한다."
~ 知止者賢이라.
Tsze-kung asked about friendship.
The Master said, "Faithfully admonish your friend, and skillfully lead him on.
If you find him impracticable, stop. Do not disgrace yourself."

충고이선도지
공명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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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20 같은 말 다른 뜻, 達과 聞

논어와 놀기 2021. 5. 15. 20:52 Posted by 문촌수기

분단이 지속되면서 남북한의 말이 달라지고 있다. "일 없습네다."라는 말은 북한에선, "괜찮다."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남한에서는 "소용없다, 필요없다, 상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라고 부른다. 낙지 볶음을 주문하면 오징어 볶음이 나온다. 이렇게 말이 같아도 뜻이 다르고, 같은 것을 보고도 말을 달리한다. 사는 길이 다르니 말도 달라지나보다.

제자 자장(子張)이 스승에게 여쭈었다. “선비가 어떠해야 통달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나 가문에서나 유명해지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건 소문일 뿐, 통달이 아니다."
명예를 구하는 이가 어찌 달인에 이를 수 있을까? 입에서만 머무니 언제 손발에 到達할 수 있을까?
주변에 현자라 자처하며 이름을 구하려고, 학문을 팔아 세상에 아부를 자들이 허다하다. 뜬 소문에 현혹되지 말고 옥석을 가릴 줄 알아야 겠다.

12‧20 子曰: “是聞也, 非達也. 夫達也者, 質直而好義, 察言而觀色, 慮以下人. 在邦必達, 在家必達. 夫聞也者, 色取仁而行違, 居之不疑. 在邦必聞, 在家必聞.” ( 자왈: “시문야, 비달야. 부달야자, 질직이호의, 찰언이관색, 려이하인. 재방필달, 재가필달. 부문야자, 색취인이행위, 거지불의. 재방필문, 재가필문.”)

"이것은 소문이지 달(達, 탁월함)이 아니다. 달이란 질박하고 정직하고 의를 좋아하며 남의 말을 살피고 얼굴 빛을 관철하며, 생각해서 몸을 낮추는 것이니, 나라에 있어도 반드시 통달하며 집안에 있어도 반드시 통달한다.
문(聞, 소문)이란 얼굴빛은 인(仁 )을 취하나 행실은 위배되며 이에 머물면서도 의심하지 않는 것이니, 나라에 있어도 반드시 소문이 나며 집안에 있어도 반드시 소문이 난다."

(실제에 힘쓰지 않고, 오로지 이름ㆍ명예를 구함에 힘쓰는 자는 덕이 병든 것이요, 거짓이다.- 주자, 정자 주)
The Master said, ‘That is notoriety, not distinction.'
‘Now the man of distinction is solid and straight forward, and loves righteousness. He examines people’s words, and looks at their countenances. He is anxious to humble himself to others.
Such a man will be distinguished in the country; he will be distinguished in his
clan. ‘As to the man of notoriety, he assumes the appearance of virtue, but his actions are opposed to it, and he rests in this character without any doubts about himself. Such a man will be heard of in the country; he will be heard of in the clan.’

達과 聞, 탁월함과 뜬소문

통달함을 distinction으로 번역하였다.
그것은 탁월함이다. 이름을 구하고자 곡학아세하고 자신을 팔아먹는 자는 결코 탁월함에 도달할 수 없다.
"너 자신이 되라."
이 책을 읽어봐야 겠다.

https://www.aladin.co.kr/shop/ebook/wPreviewViewer.aspx?itemid=30027440

평범한 그들은 어떻게 탁월해졌을까 - 평범함과 탁월함을 가르는 결정적 비밀 14가지>

www.alad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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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신(修身)도 제대로 못한 자들이 나랏일에 나섰다가 신세 망친 것은 물론 나라를 흔들고 세상을 더럽혔다. 통탄할 일이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멀어지고,
결국 '망신 패가(亡身 敗家) 경국 혼천하(傾國 混天下)'되고 말았다.
修身의 요체는 극기(克己)이다. 절제하고 겸손하며 사양하고 멈출 때를 아는 것이다.
지지(知止)야말로 대지(大智)이다.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기는 것만 못하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니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한다.
마음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여
모든 것 털어 버리고 최후의 경지에 이른다."

-<법구경 상권> 

12‧01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천하귀인언.
위인유기, 이유인호재?”)

안연이 인을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자기의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감이 인을 하는 것이니, 하루라도 사욕을 이겨 예로 돌아가면 천하가 仁을 허(許)한다.
인(仁)을 하는 것은 자신에게 달려 있으니 남에게 달려 있겠는가?


(Book XII. Yen Yuan)
01. Yen Yuan asked about perfect virtue. 
The Master said,To subdue one’s self and return to propriety, is perfect virtue. 
If a man can for one day subdue himself and return to propriety, all under heaven will ascribe perfect virtue to him.  Is the practice of perfect virtue from a man himself, or is it from others?’

 

극기복례

 

더읽기> 석가모니의 극기
싯다르타 보살은 6년 금식고행의 수행생활을 청산하고 수자타의 우유죽 공양을 받아 먹게 된다. 우유죽 공양을 드신 보살은 '위없는 깨달음(무상보리)'을 얻고자 보리수 나무 밑에 자리를 잡고 명상에 들어갔다. 이럴 때에 온갖 마구니들이 나타나서 위협하고 유혹했다.

"여기 이자리에서 내 몸은 메말라 가죽과 뼈와 살이 다 없어져도 좋다. 저 깨달음을 얻기까지는 이 자리에서 결코 일어나지 않으리라!"

금식고행의 싯다르타

이 때 싯다르타는 손가락으로 땅을 가리켰다.
결국 이를 내쫓고 깊은 명상에 들어 새벽녘 샛별이 반짝거릴 적에 드디어 보살은 모든 미혹의 번뇌를 일순간에 다 끊어버릴 무상보리의 정각(正覺)을 얻게 되었다. 바로 '아뇩다라 삼먁삼보리'라 말하는 '더 이상 위없는 올바른 깨우침'을 얻은 것이다. 태자 나이 35세 때의 일이다.

항마촉지인, 석굴암 본존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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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929 可與適道, 함께 같은 길을 걸어도..

논어와 놀기 2021. 3. 27. 18:26 Posted by 문촌수기

오래전 춘천 마라톤을 달렸다. 처음 도전하는 풀코스라서 설래고 긴장되었다. 수많은 사람들이 출발 총성을 기다리고 있다. 옆에 선 낯선 여성이 붙임성도 좋게 말을 건냈다. "처녀 출전이세요? 저도 처녀 출전이라예." "아? 예~~" 그저 웃음으로 답했다. 얼굴을 붉힐 뻔 했다.
같은 길[道]을 걷는 이를 도반(道伴)이라 한다. 같은 도를 수행해도 먼저 도달하는 이가 있고 늦게 도달하는 이가 있다. 중도 포기하는 자도 허다하다.
다행히 나의 풀코스 43.195km, 첫 도전은 4시간 30분대로 완주했다. 처녀 출전한다던 여성은 출발 총성과 함께 헤어졌다. 덕분에 재밌는 추억 만 남았다.

09 29 子曰: “可與共學, 未可與適道; 可與適道, 未可與立; 可與立, 未可與權.
( “가여공학, 미가여적도; 가여적도, 미가여립; 가여립, 미가여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더불어 함께 배울 수는 있어도 함께 도에 나아갈 수는 없으며, 함께 도에 나아갈 수는 있어도 함께 설 수는 없으며, 함께 설 수는 있어도 함께 권도*를 행할 수는 없다."
(~동문이라도 진로가 같지 않고, 같은 길을 걸어도 나란히 설 수 없다. 함께 서 있어도 저울 추가 같을 수 없다.)
The Master said, ‘There are some with whom we may study in common, but we shall find them unable to go along with us to principles. Perhaps we may go on with them to principles, but we shall find them unable to get established in those along with us. Or if we may get so established along with them, we shall find them unable toweigh occurring events along with us.’

가여공학 미가여적도

 
더하기>권도(權道)와 시중(時中)
*권(權)은 저울의 추를 말한다. 권도를 부린다 함은 능히 경중을 저울질하여 의리에 합치됨을 말한다. 즉, 사리를 분별하여 시의적절하게 처리함을 이른다.

<맹자> 진심편에 “執中無權ㆍ집중무권”이란 말이 있다.  “가운데를 잡으면 저울 추. 권(權) 이 필요없다"는 뜻이다. 지나침도 없고 모자람도 없는 중용(中庸, the Golen Mean)은 미덕이다. 그렇다고 늘 변함없이 '가운데만 잡는 것(執中)'만을 고집하면 저울의 추 마저 필요없게 된다. 시의 적절한 임시변통의 쓰임[用]이 있어야 무게를 잴 수 있다. 그래서 "君子之中庸也(군자지중용야)는 君子而時中(군자이시중)이라" 한다. ㅡ《中용》에서.
사랑하지도 않고 미워하지도 않으며 늘 평정심을 고집하는 것은 執中이고, 사랑할 때를 알아서 사랑하고, 미워해야 할 사람을 가려서 미워하는 것은 時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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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는 나이 '마흔에 불혹(不惑)했다'고 말하였다. 그리고 '지자(知者)는 불혹'이라고 하였다. 그렇다면 공자는 '마흔에 지자가 되었다'는 논리다.
무엇을 알았기에 흔들리지 않을까?
노자의 《도덕경 》에서 답을 찾아본다.
족함을 아는 것이고, 그침을 아는 것이다.
노자는 말하였다.
"족함 알면 욕 되지 않고, 그침 알면 위태롭지 않다. 오래 갈 수가 있다(知足不辱, 知止不殆, 可以長久)."
"만족을 아는 것이 부자이다.(知足者富)"
알았으면 그만이지, 애써 말할 것도 없다.
그냥 그대로 살아가는 것이다.
"아는 자는 말하지 않는다(知者不言)"
불혹(不惑)하니 욕되지 앓고 위태롭지 않고 말할 것도 없다. 부자 따로 없다.
知止者賢인데, 나는 언제 그렇게 되려나?
공자가 말한 知者는 지식인(소피스트)인가, 愛智者(필로소퍼)인가? 딴지를 걸어본다. 공자 스스로를 好學者라 했으니 Philosopher인가 보다.
나의 不惑은 아직 멀다. 유혹(誘惑)이 많은지라.

09 29 子曰: “知者不惑, 仁者不憂, 勇者不懼.”
(자왈: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지혜로운 자는 의혹하지 않고, 어진 자는 근심하지 않으며, 용맹한 자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The Master said, ‘The wise are free from perplexities; the virtuous from anxiety; and the bold from fear.’

지자불혹, 인자불우, 용자불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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