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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놀기24

1529 弘道弘人, 큰 길을 걷는 사람 "사람은 얼마나 많은 길을 걸어야, 사람으로 불릴 수 있을까? (How many roads must a man walk down, before you call him a man?)" 노벨 문학상을 받은 미국의 포크락 가수 밥딜런은 Blowin' in the Wind를 노래하면서 묻고 있다. 대체 그 길(Road)이 무엇이기에 그 길을 걸어야만 사람이 될 수 있다는 것일까? 도(道)라고 하는 것일까? 많은 도를 실천해야만 사람이 된다는 것일까? 한 길이라도 오랫동안 정도(正道)를 수행하면 사람이 된다는 것일까? '사람이 도를 넓히지, 도가 사람을 넓히는 것은 아니다'고 하신 공자의 말씀에 나는 반문해본다. 정도는 사람을 바르게 하고, 사도(邪道)는 사람을 그러게 하는 것이 아닐까? 나는 지금 길을 바르게 .. 2021. 11. 21.
1404 危言危行, 道(도)가 뭐 길래? 도(道)를 길이라 한다. 길이라 하면 쉬운 것 같지만, 길이 어디 한 길 뿐이랴? 물길, 들길, 산길, 바닷길, 하늘길, 사잇길, 지름길, 철길, 인도, 차도, 보도, 고속도로, 하물며 눈길, 손길, 말길(言路), 경로. 대체 무슨 길을 道라고 하는 건가? way, road, street, path, track, trail, route, course도 길이다. 방법도 길이요, 과정도 길이요, 경로도 길이요, 인생도 길이요, 진리도 길이다. 그래서 노자는 "도(道)를 도(道)라고 하면 도(道)가 아니다."라고 하였고, 프랭크 시나트라는 'My Way' 속에서, charted course(경로)를 계획하고, 모든 highway(탄탄대로)나 byway(샛길)도 걸었지만, 결코 shy way(수줍은 길)은 아니.. 2021. 7. 3.
1403 선비ㆍ士는 누구인가? 士(사)는 뭐 하는 사람일까? 선비일까, 무사일까? 누구이길래, '그 뜻은 넓고 굳세며(弘毅), 임무는 무겁고 갈 길은 멀다(任重道遠)'고 했을까? 士(사)를 갈라보니, 一위에 十이 얹혀진 모양이다. 하나를 들으면 열을 아는(聞一知十) 사람이며, 열 개나 되는 많은 문제를 하나로 요약하여 해결할 줄 아는(推十合一) 사람이다. 그러고보면 선비 임에 틀림없다. 이번에는 士의 생긴 모양, 그대로를 살펴보자. 아래의 돌검(石劍, 돌칼)을 보자마자 나는 '士(사)' 글자를 머릿속으로 그렸다. 물론 이 돌검은 지위에 대한 상징적인 의미를 가진 것이지만, 칼을 들고 있다면 무사이지 않은가? 士(사)란 결국 선비의 文과 무사의 武를 겸비한 의사, 열사, 지사를 가리킨다. 그들의 임무는 무겁고, 가야할 길은 멀고, 편히.. 2021. 6. 30.
1316 近者悅, 遠者來 - 기뻐하며 찾아 오게하라. 인간은 정치적 동물이다. 정치, 혼자서 하는 일이 아니라 여러 사람들과 함께 해야 하는 것이다. 현자를 모으고, 모사꾼을 물리쳐야 한다. 누가 모사꾼인지 어떻게 가려낼까? 먼저, 많이 배웠지만 말이 앞서는 자를 물리쳐야 한다. 그들은 앎과 삶이 다르고, 겉과 속이 다르기 때문이다. 머리에서 가슴까지 두 뼘도 되지 않건만 내려가질 못한다. 그러니 손발은 보이지도 않을 만큼 멀다. 밑빠진 독처럼 입으로 다 새어 버리기 때문이다. 구린 내 나는 곳에 구더기 먼저 끼고, 향기 나는 꽃에 벌 나비 찾아 온다. 이것도 결국 군주하기 나름이다. 13‧16 葉公問政. 子曰: “近者悅, 遠者來.” (엽공문정. 자왈: “근자열, 원자래.”) 섭공이 정치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가까이 있는 자들이 기뻐하며, 멀리 .. 2021. 5. 28.
1303, 必也正名,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겠다. 공자의 십대 제자 중에 자로와 염유는 政事에 밝았다. 이들은 종종 스승에게 정사를 어떻게 해야하는지를 여쭈었다. 자로가 정치를 묻자, 공자께서는 "솔선하며 부지런히 해야 한다(先之勞之ㆍ선지노지)." 더 말씀해 주실 것을 청하자, "게을리 하지 말아야 한다(無倦ㆍ무권)."고 하셨다(13ㆍ01). 모든 정사가 일반적으로 그러해야 한다는 말씀이다. 자로가 이번에는 다르게 질문을 드렸다. "위나라 군주가 선생님을 기다려 정사를 맡기려 하시니, 선생님께서는 장차 무엇을 먼저 하시렵니까?" 선생님께서 중요하게 여기는 정사의 핵심을 여쭌 것이다. 공자께서는 정명(正名)이라며, '명분을 바로 잡는 것'이 먼저라고 말씀하셨다. 이름답게 살아야 겠다. 똑바로 살아야 겠다. 말부터 앞세우지 말아야 겠다. 말했으면 반드시 지.. 2021. 5. 27.
1224 以文會友 - 이상의 아름다운 우정 훨친한 키에 반항적인 외모를 가진 이상과 대조적으로 키가 무척 작은 구본웅의 모습을 보면 도무지 어울리지 않을 친구 같다.(아래 삽화) 본웅은 젖먹이때 척추를 다쳤다. 어릴 적 친구들은 본웅을 꼽추라며 놀렸다. 그런 놀림 속에서도 유일하게 친구가 되어 곁을 지켜준 아이가 있었다. 바로 김해경(金海卿)이다. 해경이와 본웅은 단짝 친구가 되었다. 그 우정은 커서도 계속되었다. 해경은 본웅이 덕분에 이름도 이상(李箱)으로 고쳤다. 성까지 바꾸다니 참으로 이상한 친구다. 畵文之友(화문지우), 그들은 그림과 글을 나누며 아름다운 우정을 이어갔다. 12‧24 曾子曰: “君子 以文會友, 以友輔仁.” (증자왈: “군자 이문회우, 이우보인.”) 증자가 말씀하였다. "군자는 문으로써 벗을 모으고, 벗으로서 인을 돕는다.".. 2021. 5. 15.
1223 忠告善導, 권면하는 친구사이 하나의 몸에 머리가 둘인 새가 있었다. 머리의 이름은 카루다와 우바카루다였다. 두머리 중 한쪽이 잠이 들면 다른 한쪽은 깨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교대로 서로를 지켜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루다는 나무에 달린 열매를 보고 혼자 맛있게 먹었다. 잠에서 깨어난 우바카루다는 자기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러서 물었다. “카루다야. 같이 먹어야지, 왜 혼자 먹었어?" “아니, 우리는 한 몸이니깐, 내가 먹는 것이 결국 네가 먹는 것과 마찬가지 잖아.” 이번에는 카루다가 잠이 들었다. 우바카루다는 지난 번 카루다가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어버린 일이 괘씸해서 복수할 생각만 갖던 참이었다. 마침 독이 든 열매를 발견하고 얼른 그것을 먹었다. 우바카루다는 배탈이 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후회해도.. 2021. 5. 15.
1220 같은 말 다른 뜻, 達과 聞 분단이 지속되면서 남북한의 말이 달라지고 있다. "일 없습네다."라는 말은 북한에선, "괜찮다."는 뜻으로 사용되지만, 남한에서는 "소용없다, 필요없다, 상관 말라."는 뜻으로 들린다. 북한에서는 '오징어'를 '낙지'라고 부른다. 낙지 볶음을 주문하면 오징어 볶음이 나온다. 이렇게 말이 같아도 뜻이 다르고, 같은 것을 보고도 말을 달리한다. 사는 길이 다르니 말도 달라지나보다. 제자 자장(子張)이 스승에게 여쭈었다. “선비가 어떠해야 통달한 사람이라는 말을 들을 수 있습니까?”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말하는 ‘통달’이라는 게 무슨 뜻이냐?” 자장이 대답했다. “나라에서나 가문에서나 유명해지는 것입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건 소문일 뿐, 통달이 아니다." 명예를 구하는 이가 어찌 달인에 이를.. 2021. 5. 15.
12안연01-1. 克己復禮, 자기를 이기고 예로 돌아간다. 수신(修身)도 제대로 못한 자들이 나랏일에 나섰다가 신세 망친 것은 물론 나라를 흔들고 세상을 더럽혔다. 통탄할 일이다. '수신 제가 치국 평천하'는 멀어지고, 결국 '망신 패가(亡身 敗家) 경국 혼천하(傾國 混天下)'되고 말았다. 修身의 요체는 극기(克己)이다. 절제하고 겸손하며 사양하고 멈출 때를 아는 것이다. 지지(知止)야말로 대지(大智)이다. "전쟁에 나가 수천의 적을 이기더라도 스스로 자기를 이기는 것만 못하다. 자기를 이기는 것이 가장 현명하니 사람 중의 영웅이라 한다. 마음을 단속하고 몸을 길들여 모든 것 털어 버리고 최후의 경지에 이른다." - 12‧01 顔淵問仁. 子曰: “克己復禮爲仁. 一日克己復禮, 天下歸仁焉. 爲仁由己, 而由人乎哉?” (안연문인. 자왈: “극기복례위인. 일일극기복례, .. 2021. 4.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