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의 몸에 머리가 둘인 새가 있었다. 머리의 이름은 카루다와 우바카루다였다. 두머리 중 한쪽이 잠이 들면 다른 한쪽은 깨어서 아름다운 노래를 부르며 교대로 서로를 지켜 주었다. 그러던 어느 날, 카루다는 나무에 달린 열매를 보고 혼자 맛있게 먹었다. 잠에서 깨어난 우바카루다는 자기는 아무 것도 먹지 않았는데 배가 불러서 물었다.
“카루다야. 같이 먹어야지, 왜 혼자 먹었어?"
“아니, 우리는 한 몸이니깐, 내가 먹는 것이 결국 네가 먹는 것과 마찬가지 잖아.”
이번에는 카루다가 잠이 들었다. 우바카루다는 지난 번 카루다가 혼자서 맛있는 것을 먹어버린 일이 괘씸해서 복수할 생각만 갖던 참이었다. 마침 독이 든 열매를 발견하고 얼른 그것을 먹었다. 우바카루다는 배탈이 나고 머리가 아프기 시작했다. 후회해도 소용이 없었다. 카루다도 잠에서 깨어났다.
“우바카루다, 왜 이렇게 배가 아픈거야?”
"지난 번에 맛있는 걸 너 혼자서 먹었잖아. 그래서 복수하는 거야.”
“우바카루다, 너와 나는 한 몸인데, 이렇게 복수하면 너도 같이 죽을지도 몰라.”
결국 둘은 배를 움켜쥐고 고통스러워하다가 죽고 말았다. 세상 사람들은 이 새를 공명조(共命鳥)라고 부른다. ‘목숨을 함께 하는 새’라는 뜻이다. '니 죽고 내 죽자'며 싸우는 인간들의 삶이 공명조보다 나을 게 없다. 친구 사이는 우바카루다 같이 '같이 죽자는 사이'는 아니겠지?
12‧23 子貢問友.
子曰: “忠告而善道之, 不可則止, 毋自辱焉.”
(자공문우.
자왈: “충고이선도지, 불가즉지, 무자욕언.”)
자공이 교우에 대하여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충심으로 말해주고 잘 인도하되, 불가능하면 그만두어서 스스로 욕되지 말게 하여야 한다."
~ 知止者賢이라.
Tsze-kung asked about friendship.
The Master said, "Faithfully admonish your friend, and skillfully lead him on.
If you find him impracticable, stop. Do not disgrace yourself."
'논어와 놀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1303, 必也正名, 반드시 명분을 바로 잡겠다. (0) | 2021.05.27 |
---|---|
1224 以文會友 - 이상의 아름다운 우정 (0) | 2021.05.15 |
1220 같은 말 다른 뜻, 達과 聞 (0) | 2021.05.15 |
1214 거지무권(居之無倦)~게을리 하지말라. (0) | 2021.05.10 |
1211, 君君臣臣-이름다움과 아름다움 (0) | 2021.05.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