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하나다

이런저런 이야기 2020. 7. 25. 11:03 Posted by 문촌수기

나는 세상이 두겹으로 보인다.
종종 찾아 오는 편두통과 뇌신경 손상으로 복시증상이 온 것이다. 눈을 뜨면 어지럽다. 그래서 눈을 감고 있거나 어두운 곳이면 편하다. 일체의 사람이 만들어 내는 소리도 들리지 않으면 편하다.
숲 속에서 들리는 새소리 벌레 소리 바람 소리를 찾는다. 하늘을 올려다본다. 저 높이 떠가는 구름과 푸른 하늘은 두겹으로 보이지 않는다. 하늘은 하나라서 다행이다. 하늘은 멀어서 다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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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하다는 말이 가장 어렵다.

이런저런 이야기 2020. 6. 15. 15:50 Posted by 문촌수기

어제 아이스크림 두조각 꺼내고 나머지는 냉장고에 넣었죠. 오늘 아침, 냉장고 문을 연 아내, "아이쿠, 이게 뭐야? 아이스크림을 여기다 두면 어떻게? 다 녹아 흘렀네."

제가 또 실수를 했네요.
이런 제가 또 미웠어요. ㅠㅠ.
그래도 '미안하다' 말 안했네요.
말할 면목조차 없고 또 쑥스럽고, 그저 제가 미운 나머지 허탈하게 웃으며,
"그래도 증상이 호전되었구먼."

제가 지난 달엔 전기 포트를 가스 레인지 위에 올려 태워 먹었죠.
그때 충격에 비하면, 많이 가벼워졌죠?

이거 치매 전조 아닌가요?

엘톤 존 ㅡ '미안해'라는 말이 가장 어려운 것 같아.
https://youtu.be/4GpxyfoQV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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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해서 남 준다

이런저런 이야기 2020. 5. 30. 09:48 Posted by 문촌수기

"공부해서 남 주나?"
"예, 공부해서 나도 갖고 남도 주면 더 행복하죠."

山寺는 불교전당이지만, 우리의 문화이기도 합니다. 지금은 세계문화유산에 등재되어 있고요.
얼마전 한 대학생이 문자를 보내와 협조를 구하길래 응대하고 도움을 주었답니다.
이제, 자기 글이 문화재청 홈피에 실렸다며 링크를 소개하며 많이 읽혀지길 바란다네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건 기쁜 일이랍니다.

누군가는 저더러 불교신자인 줄 알아요.
그럼 이렇게 말해요.
"예수님 믿고, 부처님도 공자님도 믿어요."
"그런게 어딨어요? 무교면 무교지."
"다 안 믿는 거보다야 낫죠. 인류의 위대한 스승이잖아요"
종교(宗敎), 으뜸이 되는 가르침이랍니다.
벽을 쌓아 편 가르지 마셔요.
ᆞᆞᆞ
야, 너두 사찰 읽을 수 있어!
출처 : 문화재청 .. | 블로그
- http://naver.me/F8RmrEia

http://korearoot.net/sansa/index.html 산사로가는길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퇴직하고 잠시 통일교육 온라인 연수 강좌에 참여했어요.
창비사 교육연수원.
고등학교: https://c11.kr/unihi
중학교: https://c11.kr/unimid
초등학교: https://c11.kr/uniel
어서 통일이..
평화적 교류라도 되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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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빛은 어디서 났을까?

이런저런 이야기 2020. 5. 22. 08:54 Posted by 문촌수기

시인은 노래한다.
"산에는 꽃이 피네 꽃이 피네
갈 봄 여름없이 꽃이 피네..."

참 말로 다행이다.
봄 바람 깨어난 꽃들이 피어 나를 찾게 하고 걷게 하였다. 봄비에 기지개 켜고 나를 반겼다.
네가 웃어 새들이 지저귀고 나도 노래하였다.
변덕스런 봄 바람과 꽃샘 추위에 너는 입을 닫고 얼굴을 감싸고 결국에는 바람따라 날아가버렸다.
허전한 마음에 나도 입을 닫고 노래를 그쳤다.
그런데 참 말로 희얀도 하지?
포근한 봄 햇살과 잔잔한 봄 바람에 너는 다시 돌아와 나를 반겼다. 어제의 모습은 간데 없어 늘 새로웠다. 너는 죽지 않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내게 돌아왔다. 너 덕분에 다시 웃고 다시 걷고 또 다시 노래한다. 이름 있는 꽃들, 이름 없는 꽃들. 이름 모를 꽃들. 다 기억해서 무슨 소용있으랴마는,
너에게 감사한 마음 어찌할까 몰라 그냥 네 모습을 간직한다. 내가 나이 들어가기 때문이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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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 차려야지.

이런저런 이야기 2020. 4. 28. 10:01 Posted by 문촌수기

어제 낮에 커피 한잔 한다며, 포트에 물을 담아 가스렌지에 올려두고, 커피를 갈았죠. 고~소한 냄새...이어서 따라오는 타는 냄새..
뭐지? 아뿔사!!
전기포트를 가스렌지에!
불 태웠죠. 그을림 날리고, 한바탕 난리.
이건 되돌릴 수도 없지요.
이럴 땐, 자괴감으로 굴욕! 치매 전조?
이를 어쩌면 좋을지...
다행히, 아내의 허탈한 미소 뒤에
'참 오래 썼어. 예쁜 거 사고 싶었는데...'
이 말을 얼렁 뚱땅 받아,
"예쁜 거 사!, 얼마면 돼?"

인생 뭐 있나요? 천만 다행이죠.
감당할 만큼이었으니 말이죠.
다들 불조심 합시다.
적당한 긴장, 정신 집중과 단순, 이게 처방일 듯 합니다.
오늘도 긍정으로! ~ Life goes on!
오브라디, 오브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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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ㅡ다묵일미(茶墨一味)

이런저런 이야기 2020. 2. 7. 22:03 Posted by 문촌수기

잘쓰든 못쓰든 붓글씨를 조금이라도 젊은 나이에 잘 배워뒀다. 퇴직하고 즐기기에 이만큼 좋은 것이 또 있을까 싶다. 다시 <논어>를 펼쳐서 붓을 놀렸다.
지금까지는 아이들 가르치느라 논어를 읽고 배우고 썼다면 이제 즐기고 나를 위하여 배운다.
위기지학(爲己之學)이란다. 이제서야 제대로 공부한다.

다향우수ᆞ다묵일미

차의 맛과 먹의 맛은 잘 어울린다. 그 맛을 어떻게 묘사할까? 흙냄새일까, 두엄 냄새랄까? 돌 맛일까? 풀 맛일까? 아무튼 차향과 묵향은 같은 맛이다. 하여 차를 마시며 붓을 들어 논다.
'다향우수ᆞ다묵일미(茶香友壽ᆞ茶墨一味)'
~차향을 벗 삼아 건강하다. 차와 먹은 같은 맛이다.

내친김에 차 맛에 걸인이 된 추사의 글을 임서해본다.

'정좌처다반향초ᆞ묘용시수류화개
靜坐處茶半香初 妙用時水流花開'
~"고요히 앉아있는 것은 차가 한창 익어 향기가 나오기 시작하는 것과 같고,
오묘하게 행동할 때는 물이 흐르고 꽃이 피는 것과 같네" (유홍준 역ᆞ완당평전)
~"고요히 앉은 곳, 차 마시다 향 사르고
묘한 작용이 일 때, 물 흐르고 꽃이 피네."(정민 역, 새로 쓰는 조선의 차 문화)

정좌처 다반향초, 묘용시 수류화개

유홍준은 차의 향으로 풀었다면, 정민은 차와 향으로 풀었다는 점이 다르다. 읽는 이에 따라 달리 해석되겠지만, 고요히 앉아 생각을 비우고 차와 향을 벗 삼는 모습이나 붓 끝에 먹을 찍고 말 문을 닫는 놀이가 선정과 다르지않다. 하여 '다묵향일선(茶墨香一禪)'이라 해도 좋겠다.
물 흐르고 꽃 피는 것(水流花開)이야 어디 억지로 되는 일이랴? 절로 흐르고 때에 맞추어 피어나는 것.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자연을 닮고자 희망한다.

다산, 추사, 초의. 이 사람은 조선의 차 문화를 중흥시킨 분이다. 올해는 다시 이 세 분들의 삶과 교유를 가까이하면서 나도 다반향초(茶半香初)를 즐겨 보련다.

다반향초~차를 마시며 농필하다가 향을 처음 사른다.

 '다묵(茶墨)'에 생각의 꼬리를 잡았다. '다묵'이 누구던가? 바로 안중근 의사의 세례명이다. 영어로는 토마스(Thomas), 부활하신 스승 예수님을 못미더워하며 창에 찔린 옆구리에 손가락을 쑤셔 넣어보고서야 '나의 주님, 나의 하느님'이리고 고백하였던 제자이다. 우리말로는 도마이다.
이 토마스를 처음에는 한자로 음역하여 다묵(多默)이라 했다. 중근에게는 참 기가막힌 세례명이다. 중근은 혈기가 왕성하고 강직하여 바른 말을 잘했다. 하물며 성질이 급하여 직설적이고 거친 말도 서슴없이 내뱉었다. 오죽하면 그의 별명이 '번개입'이라 했을까? 그랬던 그가 세례를 받고 새로운 이름을 얻기를 다묵(多默)이라 했다. 번개입(電口)을 닫고 깊은 침묵에 들어가 눌언민행하는 군자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안중근, 붓 대신 총을 잡다.
뜻을 이루고 옥에 갇히어 다시 붓을 잡았다.
생을 마감하면서 다 못한 동양평화론의 뜻은 남은 우리들에게 주어진 몫이다.

1910년 3월 뤼순감옥소에 쓴 안중근의 유묵, 경천(敬天)

올해는 다묵, 안중근 장군 서거(1910. 3.26) 110주년이 되는 뜻깊은 해이다. 보다 더 다묵하고 경(敬) 일자훈으로 스스로 경계하며 살고자 다짐해본다.

처음으로 내 생의 일자훈, '敬'자를 전각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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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茶樂)-화기치상

이런저런 이야기 2020. 2. 6. 14:42 Posted by 문촌수기

차를 마시면서 화목한 가정의 모습을 보게된다.
다구에 이름을 붙이며 은유해보는 즐거움도 있다.


차를 우려내는 차호를 아버지라 부르고,
우린 차를 담아서 나누는 공도배나 다완은 어머니라 부르고, 차를 나눠 마시는 찻잔은 자녀라 부른다. 그렇게 다부ᆞ다모ᆞ다자라 이름하여 가족의 의미를 부여한다.
차호에서는 때론 연하게도 우려지고 진하게도 우려진다. 아버지의 살림벌이가 떠오른다. 많이 벌 때도 있고 덜 벌 때도 있지만 가족을 위해 애쓰시는 아버지의 헌신적 모습이 연상된다. 어머니는 가장의 벌이를 잘 모아 살림살이 하시면서 자녀들에 풍요롭게 나누신다. 그 살림의 모습처럼 공도배에서는 차의 맛을 중화하여 자식들에게 골고루 나눈다.

다부, 차호에서 우려낸 차를 공도배(다완)는 걸름망을 통해 깨끗하게 담아서 자녀들인 찻잔에 따른다. 공도배(公道杯)는 차의 농도를 고르게 하에 모든 찻잔에 공평하게 나눈다. 자식들을 두루 사랑하는 어머니 모습 그대로이다.

가화만사성이다. 차를 마시며 가정의 화목과 세상의 평화를 염원한다. 새해 연하장으로 그 기도를 담았다.
'화기치상(和氣致祥)~화목한 기운으로 큰 복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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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茶樂)- 음다오품

이런저런 이야기 2020. 1. 27. 17:28 Posted by 문촌수기

차를 단순히 대화를 위하고 맛이나 약으로만 마시지는 않는다. 차를 마시며 더해지는 즐거움도 많다. 차와 단둘이 데이트하며 오감으로 느끼고 사랑한다면 그것도 행복 더하기가 될 것이다.
누가 다선일미라 했던가? 온전히 차와 마주하면 절로 선(善)해지며, 선(禪ᆞ仙)에 다가간다.

[히비스커스 허브차]

찻물을 내릴 때 채워지는 맑은 소리, 차가 우려질 때 차호 속에서 깨어나는 찻잎의 기지개 펴는 소리를 듣는 귀의 즐거움.
고운 차호와 찻잔을 바라보고, 우려진 차의 투명하고 맑은 색깔을 감상하는 눈의 즐거움.
찻잔을 들어 마시기 전에 먼저 전해오는 차향을 맡는 코의 즐거움.
한모금 머물고 혀를 굴리며 그 맛을 보는 입속의 즐거움.
비운 차호나 찻잔을 감싸쥐고 간직하고 있던 온기를 받아들이는 손의 즐거움.
음다(飮茶)의 품평으로 처음엔 목품(目品)ᆞ비품(鼻品)ᆞ구품(口品)으로 얘기하려했는데 하다보니 이품(耳品)ᆞ수품(手品)을 더해 오품 음다법이 되었다.
어디 음다 뿐이겠나? 커피도 그렇고, 공부도 삶도 사랑도 그럴 것이다. 온몸으로 맞이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 인품(人品)이 빠진다면 헛되리라.

 (나는 아침과 점심 사이, 오전 10시~11시 경에 마시는 커피가 가장 맛있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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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락(茶樂), 차호의 삼수삼평

이런저런 이야기 2020. 1. 27. 12:24 Posted by 문촌수기

아직 설레임을 갖고 산다는 것은 행복하다.
좋은 차를 기다리다보면 설레고, 우려 처음 마실 때 그 맛이 설렌다. 또한 예쁜 차호를 구해 바라보고 어루만질 때도 더 설렌다.
'완물상지(玩物喪志)'라며 경계하지만, 내 분수에 넘치지도 않는데 이 정도로 내 뜻이 상하랴?
이것도 즐기지 못하면 무슨 낙이 있겠는가?

보이자사차호-묵녹니ᆞ주니ᆞ단니

오늘같이 눈물 가득 머금은 하늘에는 눈이라도 펑펑 내리면 더없이 좋겠다. 그 바램으로 차를 홀짝 마시며 아침부터 차호를 갖고 논다.
새삼 차호를 애무하며, 삼수ᆞ삼평을 이야기한다.

묵록니

삼수(三水)란 출수, 절수, 금수를 말한다.
출수(出水)는 차(물)를 따를 때 목표지점인 다완이나 찻잔에 포물선을 그리며 한줄기로 시원하게 떨어지는 것을 말하고, 절수(切水)란
는 차따르기를 멈추었을 때 차호 물꼭지에서 찻물방울이 몸통을 따라 흘러내리지 않고 똑 끊어지는 것이 좋다는 것이고, 금수(禁水)란 차호 뚜껑의 공기구멍을 막았을 때 차(물)가 뚜껑 밖이나 물꼭지(출구)로 한방울도 흘러 내리지 않아야 한다.

그러나 차호에 따라 공기구멍이 뚜껑 손잡이 꼭지 위에 있지 않을 때는 공기구멍을 정확히 막을 수없다. 그러기에 금수란 차호뚜껑이 차호 입구부에 꼭 맞아서 차호를 기울렸을 때 뚜껑가장자리로 물이 새지 앓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예쁜 것도 좋지만 기능적인 면에서 공기구멍이 뚜껑 꼭지의 맨 위에 있는 것이 좋다. 왜냐면 차우림을 위해 뚜껑을 닫을 때 차호속의 공기가 뚜껑 구멍을 통해 곧바로 빠져나가기 좋기때문이다. 그렇지 않으면 공기와 함께 찻물이 입구부에서 넘치기 쉽상이다.
위의 차호사진 셋 중에서 뚜껑의 공기구멍은 세번째의 나무 옹이모양의 황니(黃泥) 차호 뚜껑이 좋지만, 뚜껑을 잡기에는 첫번째 녹니 차호가 편하고 좋다. 절수 기능으로는 물꼭지가 살짝 기울어진 녹니 차호가 좋다.

이제 삼평(三平)을 말해 본다. 뚜껑을 열고 차호를 엎어둘때, 물꼭지(출수부)와 입구부와 손잡이 윗부분이 수평을 이루는 것을 말한다. [아래 사진]
물론 차호를 고를때 절대적 기준이라고는 말을 못하지만, 적어도 물꼭지가 입구부보다는 높아야 찻물을 차호에 가득 담을 수있고, 찻잔이나 다완(공도배)에 따를 때도 안정적이다.

三平-출수부ᆞ입수부ᆞ손잡이가 모두 바닥에 닿는다

"왜, 차호를 여러개 갖느냐?"고 묻는다.
"그냥, 예뻐서!" 라고 대답한다.
그러면서 이런 멋도 부려본다.

"일호불사이차(一壺不事二茶)"
하나의 차호에 두 차를 우리지 않는다.
"진짜로?" 뭐, 대체로 그렇다는 것이다.
단니(緞泥)에는 생차를, 주니와 묵록니에는 숙차를 우린다.

+ 더하기
좋은 자사차호 고르는 쉬운 방법 5가지 (지유명차 유월의 자사차호 이야기) : 네이버 블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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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과 화가 ᆞ 화중유시

이런저런 이야기 2020. 1. 25. 20:14 Posted by 문촌수기

시인과 화가의 우정이 과연 우연일까?
초록 보기
시나 그림은 모두 인간의 인식작용이 사물에 감동하여 일어나는 흥취의 표현인데, 시는 그것을 언어로 그리는 것이고 그림은 그것을 붓으로 그리는 것이다. 한 폭의 그림이 그저 눈을 즐겁게 하는 것 단지 시각적인 아름다움을 전해 주는 일 뿐이라면, 그림의 존재 이유와 의미는 매우 하찮은 것이 되고 말 것이다. 우리가 때때로 한 장의 어둡거나 눈부신, 또는 슬프거나 아름다운 그림 앞에서 어떤 내밀한 몽상의 황홀경에 빠져드는 것은 그것이 색채의 구성으로 이루어진 대상만이 아니기 때문이다. 전통적인 동양회화에 있어서 시(詩)와 화(畵)는 분리되지 않는다. 이러한 시와 그림의 합일은 예술가들이 눈에 비치는 것 이상을 표현하고자하는 욕구와도 부합한다. 동양과 서양은 풍토와 사상 등의 서로 다른 영향으로, 자연관의 근본에 있어서도 많은 차이를 보인다. 동양화는 지(紙)·필(筆)·묵(墨)의 특이성으로 ‘서화일치(書畵一致)’, 또는 ‘시화일치(詩畵一致)’라고 하는 독특한 개념이 생기기 시작하면서 서양미술을 봐왔던 미적 기준으로 동양미술을 이해하기란 불가능하다. 특히 소식이 8세기, 왕유의 그림을 평하면서 ‘시 속에 그림이 있고, 그림 속에 시가 있다.(시중유화 화중유시, 詩中有畵 畵中有詩 )’라고 한 것은 이후 동양화의 빼놓을 수 없는 특징이 된다. 이 연구의 목적은 화중유시의 명제를 시작으로 시와 회화의 공통성을 연구하고,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그들이 추구하는 경계와 시적 회화를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시정(詩情)들을 분석함으로써 시적인 회화의 정당성과 그 의미를 알아보는 데 있다. 또한 이 화중유시(畵中有詩)의 전통이 이 시대의 새로운 회화적 방법론으로 유효하며 시인이나 화가는 모두 마음속의 시정을 표현하는 동일한 예술가임을 확인하고자 한다.

겸재 정선과 사천 이병연

이중섭과 구상

이상과 구본웅

구본웅(具本雄)과 이상(李箱), 그리고 '목이 긴 여인초상' — VOL.384 조선, 도시의 취향을 품다 ::: 美術世界 MisulSegye
http://www.mise1984.com/magazine?article=1218

 

 

김환기와 김광섭
~ 어디서 무엇이 되어 다시 만나랴.
김환기의 그림에는 <무제>의 제목이 대다수이지만 , 이 그림에는 제목이 있다. 시의 한 구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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