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 정말 고생 많으셨습니다. 드디어 방학입니다. 제가 고대 고대 했으니....
더 많이 고생하신 선생님은 오죽하시겠습니까?
"새해 복 많이 받으셔요."
아니, 이 인사말은 마치 명령처럼 들려요. 게다가 "좀 줘봐라, 받게" 괜한 딴지도 걸만 합니다.
그래서 이렇게 인사말을 건내봅니다.


"새해 복 많이 줍자구요."
도처에 복이 널렸는데,  이것이 복인줄 모르고 살아왔더군요.
제가 줏은 <팔복-소확행 8S>를 나눕니다.

Small -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네요. 작은 것에 감사하고, 작은 것이라도 자주 나눕시다.
Smile - '웃으면 복이와요.' 소문만복래(笑門萬福來)한다니 웃을 일을 자주 만듭시다.
Slow - 조급하지 말고, 좀 더 천천히 가자구요, 기다리면서 살자구요. Andante(安單泰) 하자구요.
Stop - 안 되는 일 억지부리지 말고, 포기하는 것도 괜찮을 것 같아요. '이젠 그만', 버리면 가벼워지고 가벼우면 편안하죠.
Skinship - 이런 말을 들었어요. "접속이 아니라 접촉이다."  자주 만나 손을 잡고 눈 맞추고 안아주고
Soften - 부드러운 것이 굳센 것을 이긴다죠. 어머니의 온유함과 포근한 봄바람이 나와 우리를 살린답니다.   
Simple - 단순하게 살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거예요. 많이 줄이고 비워야겠어요. 먼길 가려면 가볍게 가야죠.
Self - 이래나 저래나 복은 누가 주는 것도 아닙니다. 결국 제가 짓기 나름이죠. 여기저기 널린 조가비도 보석같이 여기는 마음도 결국 자기가 지은 것이죠. 나를 구하지 못하고서는 어느 누구도 구할 수 없답니다. 먼저 나를 사랑합시다.  

나는 오늘도 복을 많이 받았답니다.주문하지 않아도 배달되고 애쓰지 않아도 주어지는 오늘 하루는 정말 축복입니다. 내가 지금 여기에 살아있기 때문입니다. 아무 조건없이 전해주신 신의 선물입니다. 다만 그것을 내 것인줄 알고 챙길 때 얻게 되는 복입니다.  행복에 대하여 흥미로운 읽을거리를 신문에서 얻었습니다. 
..................................
"한국에서 '행복'이라는 낱말은 133년밖에 안 된 발명품이다. 1886년 '한성주보'에 처음 등장했다. 영어 'happiness'의 본뜻은 '행운'이었는데 일본에서 영국의 공리주의(功利主義)를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The greatest happiness of the greatest number)' 번역하며 '행(幸)'과 '복(福)'을 합쳐 '행복'이 태어났다. 철학자 탁석산은 "(신과의 연결이 끊어지면서) 행복이 신을 대체하며 일종의 세속 종교가 되었다. 행복하고자 하는 마음과 실제로 행복하지 않은 현실 사이의 괴리가 크다"고 진단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는 강요 같아서 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다. 살짝 바꿔보는 건 어떨까. "새해 행운을 빕니다"라고."
....................................

행복으로 번역된 happiness의 어원은 'happen'이랍니다. 이 말이 '우연히 있다. 우연히 일어나다.'는 뜻이고 보면, 행복은 우연히 생겨난 좋은 상태인가 봅니다. 작정하여 갈구한다해서 얻어지는 것이 아닌가 봅니다. 행복이 아니라 행운인가봅니다. 어린아이의 무위한 발걸음으로 길을 걷다 눈에 반짝 띠어 줏어든 조약돌을 보석같이 소중히 여기는 그 마음이 행복입니다.
이렇게 새해 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복 많이 줍자구요. 올해도 복 많이 짓자구요."
건강하시고 복 많이 줍기를 빌겠습니다. 많이 줍거든 좀 나눠주셔요. 저도 드릴게요.

8S, PPT슬라이드로 보기>
http://munchon.tistory.com/10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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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은 저축이 되지 않는다.

이런저런 이야기 2018.11.20 11:39 Posted by 文 寸 문촌
"행복은 저축이 되지 않는데."
아내가 라디오에서 들었다며 내게 전한다.
'아내에게 저축되었으니 이 행복한 말을 나눌 수  있게 된 것 아닐까?'  괜한 딴지로 달리 생각해본다.
아니다. 설령 저축되고 기억되어도 내게 전하고 나눌 때 행복한 것이니 이 말이 맞는 말 같다.
그 말을 듣는 순간,
"그러니깐, 지금 사용하라는 거다. '아끼다 ×된다'는 말이 이 말이구나." 감탄했다.
행복은 감정이니 지금 행복하다고 느끼는 것이 행복이라는 것이다. 누릴 수 있을 때 행복한거다. 가을 산책 길의 행복을 찾아 누린다.

고맙다. 아직도 꽃 피어 있어서

물들어 가는 것이 꽃 보다 예쁘구나.

갈대, 너를 볼 적 마다 
가야 할 때를 알게 되는 가을을 느낀다.
다들 고맙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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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낭송 - Love, George Herbert

이런저런 이야기 2018.11.19 16:04 Posted by 文 寸 문촌

 http://www.korearoot.net/song/HarrieReading-Love-GeorgeHerbert.mp3

                내가 참 좋아하고 존경하는 '두복'님(필명)의 시 낭송입니다.


           

Love(3) - George Herbert -

Love bade me welcome: yet my soul drew back,
Guilty of dust and sin.
But quick-eyed Love, observing me grow slack
From my first entrance in,
Drew nearer to me, sweetly questioning
If I lacked anything.

"A guest," I answered, "worthy to be hers":
Love said, "You shall be he."
"I, the unkind, ungrateful? Ah, my dear,
I cannot look on thee."
Love took my hand, and smiling did reply,
"Who made the eyes but I
?"

 

 
사랑(3) - 조지 허버트 -
 
사랑은 열렬히 나를 환영했다. 
그러나 내 영혼은 주춤했다. 
죄 많은 몸인 것을 의식하고서.

그러나 눈치빠른 사랑의 신은 처음 들어서면서부터
망설이는 것을 보고서
내게로 더 가까이 다가와 상냥하게 물었다,
“무엇이 부족한 것이 있느냐고?”

“여기에 있을 만한 손님이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사랑은 말했다, “그대가 그런 사람이라”고.
“불친절하고 감사할 줄 모르는 제가요? 아, 님이여,
저는 당신을 바라볼 수가 없습니다.“
사랑의 신은 내 손을 잡고 미소지으며 대답했다,
“나 이외 누가 눈을 만들었는가?”고.

“주님, 옳습니다, 그러나 저는 그것을 망쳤습니다.
그러니 수치에 걸맞는 곳으로 가게 해 주십시오.”
사랑의 신은 말했다. 
“그 책임을 누가 졌는지 그대는 모르는가?”고.
“님이여, 그러면 제가 섬기겠습니다.”
이에 사랑의 신은 “앉아 이 식사를 맛보라”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 앉아 음식을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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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만남

이런저런 이야기 2018.10.10 21:46 Posted by 文 寸 문촌
이런 만남이라면?
참 좋다.
와인과 치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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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우 캠프

이런저런 이야기 2018.09.30 13:49 Posted by 文 寸 문촌
슬로우 캠프
오랫만에 다시 찾았습니다.
고향은 아니지만 고향같이 늘 기다려주고
가고 싶을 때  찾아 갈 수 있는 곳이라 고맙기 그지 없습니다.
맑은 공기, 푸른 산하, 조용한 산골, 정겨운 계곡.
동네 이름도 무릉도원면(영월군 수주면) 운학리 입니다.
너와지붕의 황토방에서 하룻 밤 묵고 쉬었다오니 심신이 가벼워집니다.
시간만 허락한다면 혼자서 며칠은 쉬었다와도 좋겠네요. 산책도 낮잠도 독서도 별밤도 벌레소리도 차를 우리고 사색하기도 기타치며 노래불러도 다 좋네요.
슬로우 캠프 소개드려요. 010-2237-2116

객실은 라르고, 아다지오, 안단테 3개동
화장실 물론 동마다 따로 있구요.

라르고에는 객실 방이 두개에 거실ᆞ주방까지..

캠프장 바로 아래는 계곡물이 흐르고요.

독서를 즐기고 담소도 나누며 기타치고 노래도 부를 수 있는 카페 공간도 넓습니다.

슬캠지기 조선생님, 이선생님 인연에 감사하며 '도리성혜(桃李成蹊)' 졸필 휘호를 드렸더니, 황송스럽게도 라르고 거실 입구 좋은 자리에 걸려있네요.
'복숭아와 오얏은 말 아니하여도, 찾아오는 이들이 많아 그 아래에 저절로 길이 생긴'답니다.
구름 창이 열리더니 달이 내려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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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는 차와 물의 안택이다.  (0) 2018.05.04
  아름다운 세상을 희망합니다.
  전철에서 참 포근한 장면을 보았어요. 누구의 생각인지, 작지만 이런 예쁜 생각이 세상을 보다 살 맛나게 아름답게 만들어주네요. 임산모가 저 자리에 앉아 저 인형을 안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봅니다.

  상상이 커지면서 내가 저 자리에 앉아 저 인형을 안고 있었습니다.
  삶에 숭고한 가치를 가져다 주는 것은 죽음이라며, "Before I die, I want to~"에 답해보라고 아이들에게 주문했습니다. 지금말고 일주일 동안 화두로 잡고, 다음 수업 시간에 말해보자고 했습니다.
  잠시후, 침묵을 깨고 한 학생이 물었습니다. "선생님은 죽기 전에 뭘 하고 싶습니까?" 나도 고수들 같이 답하지 않고 되물어 보려다가, '옳거니!' 라고 반기면서 이렇게 답했습니다.
   "나는 죽기 전에, 임신을 하고 싶다."
    아이들이 경악을 하면서 나를 일제히 바라봅니다. "헐?~뭐라고요? 어떻게요? 왜요?" 눈빛이 다양합니다.
   가장 아름다운 일은 생명을 탄생시키는 일이지 않을까요? 그 일에 나도 동참해보고 싶어서요. 과학이 발달하면 가능하지 않을까요? 그렇지 않다면 다음 생에라도 엄마되길 기약하고, 상상의 세계에서라도 간절히 바라며 아기를 가진 엄마들을 축복하고 지켜주고 싶습니다.
  "비었다고 함부로 앉지마라. 아기엄마를 위한 자리란다." 사진을 보여 주었습니다.

참고 <논어> 죽음의 문제ㅡBefore I d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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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진 삶

이런저런 이야기 2018.07.04 20:40 Posted by 文 寸 문촌
꽃 핀다는 것은?

세상은 처절하고
생명은 질기다.

참 모진 삶
그렇게 꽃을 피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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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호는 차와 물의 안택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2018.05.04 17:08 Posted by 文 寸 문촌
초의 말씀하시길,
"차는 물의 정신이오. 물은 차의 몸이라"
(茶者水之神 水者茶之體)
과연 그 경지를 어찌 그대로 받아 들일까?
조금은 알 것 같다.
판첸라마의 심장을 닮았다는 반선긴차(班禪緊茶)를 아껴 두다가 결국 참지 못하여 다도로 뜯었다. 높은 긴압으로 돌이 되다시피한 심장이다. 몇 조각을 때어내 뒷 전으로 밀쳐 두었던 차호에 담아 우려 내렸다.
색이 맑고 매혹적이다. 꼬냑의 향이라도 전할 것 같다. 뜨거워진 차돌향이 난다. 입안에서 휘도는 맛은 살짝 떫은 듯하다가 금새 달고 편하다. 몸안에서 생기와 새싹이 돋아나는 듯 하다.
차가 좋으니 밀려났던 차호의 품격도 절로 격상되었다. "차호는 차와 물의 안택이다(壺者 茶水之安宅)"
군자의 안택이 꼭 크게 화려한 대궐만이 아니다. 비록 검소하더라도 바른 생각과 바른 삶의 길에 닿은 집이라면 곧 군자의 안택이다. 차와 물이 좋다면 소박한 차호라도 그만이다.

1997년산 다섯편의 반선긴차를 아끼며 마시다가 이제 두편 남았다. 참지 못하여 결국 또 한편을 뜯었다. 기념으로 한 편을 여기에 기록해둔딘. 다섯편을 포장하고 있던 대나무 껍질은 마르고 찟기어  너덜해졌다.

속 포장지에 '99'라는 숫자는 무슨 의미일까? 97년산이 아니라, 99년산 인가 보다.

뜨거운 물에 몸은 녹을만 했을텐데, 정신은 꽂꽂하여 차잎은 견디어 살아있었다.

이 차를 마실 적마다 나라잃은 티벳을 생각한다.
티벳인들에게 자유와 독립이 있기를. 

반선긴차의 안택으로 제 짝인 차호가 있다. 나의 애물이며 오랜 짝궁이다. 세월을 견뎌낸 나무옹이가 박힌 차호이다. 나는 '옹이차호'라 부르는데, 안사람은 '바오밥'이라 부른다. 처음 데려왔을 때 징그럽다고 한 친구다. 이제 내가 아끼고 사랑하니 아내도 소중히 '바오밥'을 여긴다.


반선긴차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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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고 쓰고 시다.
커피 같은 삶.

핸드드립 커피를 즐기다가 젊은 선생님 덕분에 에스프레소를 알게 되었다. 오늘 드디어 진한 에스프레소 위에 떠 있는 크래머를 보았다. 손수 지은 기쁨과 눈의 즐거움이란 것이 이런 거구나.
더욱 달고 쓰고 신 맛을 느낄 수 있다. 감사함을 전하기 위해 종이박스 뒤에 그냥 써서 드렸다.

참 별나다 할거다. 그러거나 말거나.

인생 뭐 있어? 사치없이 이렇게라도 놀며 즐긴다. 행복이 따로 있나?

단순 당당!

이런저런 이야기 2018.04.19 19:45 Posted by 文 寸 문촌
오늘 하루도 수고 많이 했어.
나에게 위로하는 말.
당당한 퇴근길.
오늘 4.19에 들으니 더욱 멋지다.
세상은 꼭 이름이 있어야만
가치있는 것은 아니지.
이름 없는 교향곡이지만
내겐 최고의 악장이다.
단순하고 당당하게!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