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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129

에스컬레이터, 두줄로 탑시다. 오랜 만에 전철타고 일산으로 왔다. 새로 생긴 서해안 선 덕분에 참 편해졌다. 차를 몰고오지 않아도 되고 더욱이 좋은 사람들 만나 소주도 한잔하고 집으로 돌아갈 수 있으니 좋다. 그런데 전철역에서 에스컬레이터를 탈때마다 마음이 불편하다. 배려가 먼저인가? 안전이 먼저인가? 배려한답시고 에스컬레이터 한줄타기가 일반화되었다. 그러다보니 많은 사람들이 에스컬레이터에서 걷고 있다. 그것이 당연하다고 여긴다. 곳곳에 안내판, 주의 스티커가 붙어있는데도 아랑곳 없다. "급정지시 위험할 수 있으니," "걷거나 뛰지마셔요." "Do not walk or run" "손잡이를 꼭 잡으셔요."걷는 것은 당연하고, 하물며 뛰는 사람도 적지않다. 어떤 연인은 서로 마주보며 돌아서서 내려간다. 만약에 에스컬레이터가 순간 멈춘다면.. 2023. 11. 4.
밥 딜런이 노벨상을 받은 진짜 이유는? https://youtu.be/eiByFXx3-Ig?si=fKcom3VbMnYA-yY4 2023. 10. 30.
괴테와 롯데 서울 근처에 3,40년을 살면서, 잠실에도 종종 와 봤다. 딸 신혼살림 집도 근처라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오며 자주 올려다 보던 롯데월드타워를 오늘에사 처음으로 와 봤다. 마침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이라, 마치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 밑에 서 있는 듯 하다."어, 그런데 여기에 왜 괴테상이 있지?" 폰으로 검색하니, LOTTE 롯데의 회사명이 괴테에서 비롯되었다 한다.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괴테상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작업 등을 통해 그대로 본떠 제작한 뒤 한국으로 옮겨온 것이란다. 롯데의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이 청년기 때, 괴테의 을 읽고, 첫 사랑 샤롯데(Charlotte)를 향한 베르테르의 참된 사랑에 큰 감명 받았다. 1941년 식민지 백성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하였으며, 해.. 2023. 10. 4.
태극기 게양 어제 아침 헬스장 다녀왔다. 아파트 경비실입구, 내 키보다 낮은 자리에 태극기가 게양되어있다. 낯선 모습에서 알게됐다. "아하 , 국군의 날이구나!" 담임을 할 적에는 아이들에게 국기게양을 잊지말라고 해놓고선. 도덕윤리 선생하며 누구보다도 뿌리찾기교육을 강조하며 국가정체성 함양교육에 매진했으면서. 퇴직하고나니 감이 떨어졌나보다. 그제나 어제나 오늘이나 내일이나, 그냥 그날이라 여기며 살아간다. 하기사, 일없는 無事한 날에 감사하다. 분리배출장을 정리하시는 경비 아저씨께 감사하다고 인사드렸다. 어질러진 곳을 정리해주시고 잊고 사는 것을 깨우쳐 주시고 모르게 사는 것을 알게 해주시고 추석연휴에 남들 놀때 근무하시니 이리 저리 여러모로 마냥 감사하다. 집에 도착하자마자 오랜만에 태극기를 찾아 게양했다. 내일이.. 2023. 10. 2.
빵 발림과 발림칼 아침식사로 사과 반쪽먹고, 샐러드, 그리고 버터에 구운 모닝빵 서너조각에 잼이나 스프레드 발라서 핸드드립한 커피한잔으로 먹으면 흡족하다. 아내가 만든 스프레드는 정말 맛있다. 그런데, '스프레드'라는 말이 영 마음에 안든다. 'spread'라면 '펼치다'는 뜻이다. 빵 위에 잼이나 치즈 등을 펼쳐서 발라 먹으니 그렇게 부르겠지만, 우리네 정서로 펼치는 것은 '멍석을 까는 일'과 같다. Excel과 같은 스프레드 시트 컴퓨터 프로그램에 익숙해서인지 더더욱 음식 이름으로는 용납이 안된다. 이 기회에 우리말로 고쳐부르자며 아내랑 식사 중에 상의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빵발림, 빵발리미' 그리고 잼 나이프는 '발림칼'로 부르기로 했다. '뭐, 우리끼리라도'. 그래, 우리말로 고칠 수 있다면 고쳐서 부르자... 2023. 10. 2.
왜, 미디움을 주문하지? 아주 오래 전의 일이다. 아니, 옛날 이야기라 해야겠다. 초임시절 스테이크 레스토랑으로 부서 회식을 갔다. 웨이터가 와서 차례대로 주문을 받는다. "어떻게 해 드릴까요?" "미디움", "저두요", "레어", "저도요","미디움",... 내가 말할 차례를 기다리면서 생각했다. '그 참 이상도 하지, 비싼 음식을 왜 미디움으로 주문하지?' 웨이터가 내게 가까이왔다. "뭘로 드릴까요?" "저는...라지(large)요" 당당하게 말했다. 다들 폭소가 터졌다. 이후, 나는 유머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되었다. 실은 그게 아닌데, 하하하. 소심하지않고 당당하게 말했기 때문이다. 2023. 7. 14.
능소화의 매력에 빠지며.. 부천 중동으로 이사왔다. 30년 된 장년의 신도시라서 공원길에 키큰 수목들이 숲길을 이뤘다. 요새 한창인지, 여기 공원과 공원길에는 특별히 산수국과 능소화가 많고 한창 예쁘다. 좋아하는 주황색에 입을 활짝 벌리고 덩굴져 올라가는 능소화에 반하여, '능소'가 궁금해졌다. '웃을 만하다(能笑)'는 뜻이면 더 좋아라 했건만, 아니다. 凌霄花란다. '하늘을 업신여기며, 하늘을 능가하는 꽃'이라니? 덩굴져 올라가는 모습을 보니, 가히 하늘도 오를만하다. 허허, 고놈참 건방지다. 감히 하늘을 넘보다니? 능소화 바람에 다시 과 를 펼친다.■ 능마강소(凌摩絳霄) ~ 남쪽 하늘 구만리(九萬里)를 누비도다. (凌 능멸할 릉/ 摩 문지를 마/ 絳 붉을 강/ 霄 하늘 소) 북해의 큰 물고기 곤(鯤)이 큰 뜻을 품고 하늘을 넘.. 2023. 6. 30.
왜 한글은 뒷전인가? 딸네 집에 들렀다. 양치를 해야하는데 뭐가 치약인지 쌍심지를 켜고 자세히 보고서야 찾았다 . 눈이 어두운데다 종류도 많고 온통 영어로 쓰여있고 이름도 길다. 자세히 보고 익숙해지면 아무 문제 없지만, 꼭 이래야 되나? 싶다. 뒷면을 보니, 한글로 쓰여 있는데 글자는 작아서 돋보기 없인 읽기 어렵다. 이런 것은 문해력 문제인가? 왜 한글은 뒷전인가? BTS 덕분에 외국 아이들도 한글을 배운다고 하는데, 한글이 쓰여있으면 중고품도 외국에서 인기 있다는데. 딸네 사는 주공 아파트도 얼마전 도색을 마치고, 영어로 바뀐 이름을 외벽에 새겼다. "B~ TOWN". 내가 혹시 잘못 찾아 온걸 아닐까해서 물어봤다. 2022. 7. 14.
동탄2, 왕배산ㆍ신리천 산책 안내 우리동네 제가 즐기는 산책로, 왕배산과 신리천을 소개드립니다. 왕배산과 신리천은 동탄2신도시의 생명줄과 허파와 같은 곳이지요. 크지도 작지도 않은. 山川을 한번에 종주(쉼없이 2시간, 7-8킬로)할 수도 있고, 8자를 그리며 동서로 나눠도 되고, 산과 천을 따로 선택해도 됩니다. 출발지는 왕배산 동서 두 봉우리의 가운데 우리 집 바로 앞, 산척동 왕배산 제1공원(왕배초등학교/왕배푸른숲도서관/도로공사 인재개발원/금강펜테리움2차아파트)입니다. 이곳으로 오는 버스는 경기721,경기205, 경기200,경기51,경기15-1,마을19,마을H18,마을H17,마을H14 등이 있습니다. 왕배푸른숲도서관 바로 옆 좌우로 동봉, 서봉으로 오르는 진입로가 있습니다. 먼저 서봉을 선택하여 걸어봅니다. 아? 산책길의 출발점을 동.. 2022. 6.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