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제 없는 방학, 개학없는 방학이 시작되었어요. 방학 계획표 만들지 않아도 되고 그날 일은 그날 아침에 세우고 그냥 하고 싶은대로 하다가 말아도 그만이구.
아내 출근길 현관 앞에서 배웅하고, '아당'을 들으며 설거지 하고, 청소 정리를 시작한 살림살이가 행복하네요. 늘 꿈꿔왔던 안단태(安團泰, 평안ᆞ단순ᆞ태평)의 삶을 이제 느리게 즐겨 보렵니다.

교직 말년에 얻은 이름 '그냥 헤세'.
그 이름으로 '그냥헤세' 갤러리도 꾸몄어요.
'풀꽃'보다 더 예쁘고 사랑스런 아내의 글씨와 무민 그림. 그리고 퇴직을 응원하는 벗님들의 캘리그래피 축복.
"여유를 찾아서 행복을 찾아서 떠나보자."
이 말씀 속으로 <여행>을 시작해봅니다.

오늘은 헤세의 그림 하나를 따라 그려볼까 합니다.
아, 천천히 구피 어항 청소도 하고 귀여운 구피 아기들도 하나씩 헤아려 봅니다.
하나, 둘, 셋, 넷, 다섯....열, 열 하나, 열 둘, 열 셋.  '십삼인의 아해'가 춤춘다고 그리오. 고향 바다 등대도 춤춘다고 그리오. 나는 그냥 그림을 그리오.

화초에 물을 주고, 화초를 살리고, 나도 살리고, 아내도 살리고, 구피도 살리고,
이제 공부할 일도 살림살이, 살림 살이 여행을 시작합니다.

댓글을 달아 주세요

너도 가면 나도 가야지

이런저런 이야기 2019.06.04 10:40 Posted by 문촌수기

오랜만에 붓을 들어 가는 봄에게 작별 인사를 한다. 가는 봄이야 어서 가라지.
이제 너도 가면 나도 가야지.
 

송조랑(送趙郞) ㅡ 신흠(申欽) 

이화낙진효래우(梨花落盡曉來雨)
황조비명하처촌(黃鳥飛鳴何處村)
춘욕모시군우거(春欲暮時君又去)
한수리한공소혼(閒愁離恨共消魂)

새벽비 내려 배꽃 다졌는데
어느 마을 꾀꼬리 울며 날아가네.
봄은 가려는데 그대 또한 가는구나.
무단한 근심 이별 한과 겹쳐 마음 녹이네.

음주(飮酒) - 정몽주(鄭夢周)

객로춘풍발흥광(客路春風發興狂)
매봉가처즉경상(每逢佳處卽傾觴)
환가막괴황금진(還家莫愧黃金盡)
잉득신시만금낭(剩得新詩滿錦囊)

나그네길 봄 바람에 미친 듯이 흥이 일어
좋은 곳 지날 적마다 술 잔을 기울이네.
집에 돌아와 황금 다하여도 괴히치 말자.
넉넉히 얻은 새로운 시 비단 주머니에 가득하니.

한량기가 미친듯 일어 어서 좋은 곳을 찾아가 시도 짓고 그림 그리고 술잔 기울이고 싶다. 그러다 그냥 한숨 푹 자다 오고...

댓글을 달아 주세요

휴대폰 저장공간(디바이스 32기가)이 부족하여 재작년에 64기가 SD카드 저장장치를 별도 구입하여 폰 속에 넣었어요.
이후 사진, 음악, 동영상 파일은 별도 SD카드 저장장치로 다 옮겼죠.
그래도 단말기 저장공간 부족한 것은 사용하지 않는 앱들을 삭제, 캐쉬 삭제 등..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의미 없는 짓. 잔챙이 짓!
이만하면 오래 썼다고 생각하며
화끈하게 새 폰으로 바꿀까? 

아, 잠깐! 그것도 아니었어요.
획기적 방법이 있어요!

<설정>ㅡ<저장공간>ㅡ<디바이스 저장공간ᆞ막대그래프> 클릭으로 들어가서(참고, 제 폰은 노트4, SKT)

<카카오톡 데이터>만 삭제해도
고민 끝! 문제해결!
이것이 무려 4.23기가나?! 어플은 166메가 밖에 안되는데...이것만 한 방에 삭제해도 4기가가 늘어나는 계산이죠.
기가 차고 기가 빌(?) 일이죠!
SNS에 어떤 이들은 각각의 카톡방에 들어가 데이터(사진 등) 다운받은 후에, 데이터 삭제하라는데 그 말씀 옳고 안전하지만, 이미 끝나거나 의미없는 저는 한방에 그냥!

그래서 과감하게 데이터 삭제 단추를 눌렀어요.

짜잔! ㅡ 데이터, 캐시는 0

<앱에서 사용한 저장공간> 2위자리에서 카카오톡이 사라졌네요. 부동의 1위, <티스토리 데이터> 이 놈도 곧 제거대상ㅡ해도 되나? 이건 좀 더 알아보고요.
드디어 휴대폰단말기(디바이스)
사용가능공간이 7기가로 많이 늘어 났어요.

이후, 2,3,4위 자리의 앱에서 데이터들만 삭제해도 또 공간(7.11->8.13기가)이 늘어 났어요.

기가 찬 일, 기가를 비우자.
氣滿之事, GIGA虛兮!

댓글을 달아 주세요

왜 그대는 말이 없는가?

이런저런 이야기 2019.04.10 14:14 Posted by 문촌수기
거대한 조각상을 다 만든 다음, 조각가는 자기 조각상을 발로 걷어 차면서 말했다.

"왜 그대는 말이 없는가?"
(Why do you not speak.)

모세상. 235cm. 피에트로 인 빈콜리 성당 (Basilica di San Pietro in Vincoli)

미켈란젤로는 대리석에 생명을 넣었다. 그렇게 완성된 모세상은 자기가 생각해도 살아있는 사람같이 느껴졌던 모양이다.
완벽한 작품에 대한 자기 감탄이다.
생생하게 상상하고 자기 열정을 다한 결과이다.
왜 모세는 아무 말도 없었을까?
미켈란젤로가 자기 경탄에 빠진 나머지 혼잣말을 하였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로마에 가보지 못했다. 가게 되면 모세를 먼저 찾아가 말을 건내고 싶다.

 "당신은 왜 다시 오셨어요?"
(Why did you come back?)

미켈란젤로에게는 하지 않았던 말을 내겐 들려 줄 것 같다. 무슨 대답을 들려줄까?
어쩌면 경판을 들어 보이며 새로운 십계명을 전할지도 모르겠다. 엉뚱한 상상에 재미난다.
("지식보다 더 중요한 것은 상상력이다." ㅡ 아인슈타인)

댓글을 달아 주세요

꽃 다움, 나 다움 - 매력 홀릭

이런저런 이야기 2019.04.01 21:59 Posted by 문촌수기

지난 삼월에는 꽃 향기로 큰 위로를 받았답니다.
머리와 눈이 맑지 못하니, 밝고 향기로운 꽃으로 고통을 이겨내고 치유를 바라는 이가 꽃을 보내주었어요. 그 위로를 기억하고자 그림으로 남깁니다.

가운데 보름달 같이 환한 꽃은 '라넌큘러스(Ranunculus)' 라 하네요.
처음 본 꽃인데 보자마자 끌렸어요. 이름도 낯설고 어려워요.
그런데 꽃말이 '매력ᆞ매혹'이라네요. 그야말로 '매력홀릭'이죠.

마침 우리 학교 이름이 '매홀고'랍니다. '물 고을(물골 맷골)'의 고구려 시대 지명입니다. 그래서 아이들에게 '선생님은 우리 학교 매력에 홀릭했고, 너희들의 매력에 홀릭했단다.'라며 말해줬어요. 라넌큘러스의 꽃말이 '매력' '매혹'이라니 아이들에게 이 꽃 그림을 전하고 싶어요.

그런데 그 말의 어원에는 라틴어 '개구리(Rana)'가 숨어있데요. 이 꽃도 습지에서 많이 자라기 때문이래요. 축축한 습지에 살고 못 생긴 개구리인데, 어찌 이렇게 매럭적인 꽃이 되었을까요? 사람들 손에 많이 개량되었답니다. 그래서 '봄의 여왕'이라는 별명까지 얻게 되었데요.

누구나 자기를 가꾸기 나름이지 않을까요? 좋은 생각을 갖고 나를 긍정하며, 자기를 멋지게 디자인하고 계속 가꿔가면 되겠죠.

댓글을 달아 주세요

꽃같이 아름다운 인생

이런저런 이야기 2019.03.26 11:15 Posted by 문촌수기
성모님 앞에서 기도드립니다.
세상에 아픈 사람 없게 해달라고...
이제 혼자서기 힘든 지팡이를
벽 모서리에 기대놓고
당신은 꽃 앞에 섭니다.
한 때는 꽃 같이 예쁜 때가 있었죠.
지금도 꽃보다 아름다운 당신입니다.
아프지 마셔요.
              ~  서울성모병원에서

댓글을 달아 주세요

오방색 조찬, 우주의 기를 먹다.

이런저런 이야기 2019.03.26 09:10 Posted by 문촌수기
천지 창조, 우주 구성요소. 너무 거창한가? 동양의 세계관은 음양오행사상으로 설명된다. 음양오행으로 천지창조와 우주 세계를 설명한다.
아침 식사, 간단히 식탁이지만
하늘(天)과 땅(地)이 키운 오방색 재료를 불(火)과 물(水)로 조리하여 차렸다. 그 색이 예쁘다. 색을 먹는다. 풍성한 식사가 되었다.
스스로에게 주문을 읊는다.
"나는 우주의 기(氣)를 채운다."

교실에 게시된 태극기의 태극사괘로 음양이 가까이 있음을 전했다. 디지털 세계의 비트ᆞbit(0,1)도 그렇다며.

오행 상생 상극도

댓글을 달아 주세요

꽃다움 나다움

이런저런 이야기 2019.03.21 20:17 Posted by 문촌수기
다락캔디 친구가 프리지어 꽃을 보내고  꽃그림도 그렸어요. '봄이 오고 있나 봄.'

꽃을 그린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입니까? 꽃말을 알아가는 것도 참 즐겁구요.
프리지어는 "당신의 시작을 응원해"라네요. 저희 집안에 지금 프리지어 향이 가득하답니다.
'매력'이라는 꽃말을 가진 노란색의 라넌큘러스, '사랑과 열정'의 장미보다도 향기는 프리지어가 으뜸이지요.

아, 제 그림 속의
수선화(나르키소스)를 짝사랑하다 나르키소스를 따라 연못에 빠져 죽은 요정이 프리지아랍니다.
그 순진하고 이루지못한 짝사랑을 불쌍히 여겨 제우스 신은 향기로운 꽃으로 피어나게 하였다네요.

고향의 봄과  뜰에 핀 수선화.

꽃이름을 불러주고 꽃말을 들어주는게 또 얼마나 행복한지...
아...엄마 산소 가는 길에 동백꽃을 만났어요. 엄마가 즐겨 부른 '동백아가씨'.
그래서 그랬는가, 엄마는 동백꽃 지듯이 곱게 돌아가셨어요. 엄마를 만난 듯 어루만지고 입맞추었습니다.
동백꽃 꽃말은 '기다림. 누구보다 널 사랑한다' 랍니다. 제겐 엄마가 전해주는 말이랍니다.

여러분은 무슨 꽃일까요?
DAUM의 꽃검색으로 셀카 찍어보셔요.
저는 '복수초'(행복ᆞ장수)랍니다. 제 아내는 '데이지'(명랑ᆞ순수), 제 딸은 '애기똥풀(몰래주는 사랑, 엄마의 사랑)'이라네요.
DAUM?-다음-다움-꽃다움! 나다움!

댓글을 달아 주세요

우리의 길, 위로가 먼저이다.

이런저런 이야기 2019.03.07 09:39 Posted by 문촌수기
바흐의 칸타타, '눈 뜨라고 부르는 소리..'를 듣는다.
고마운 말씀이며 참 좋은 가락이다.

병원 생활 속에서도 곳곳에 작은 행복이 있다. 앞 자리의 보호자인 사모님과 가족의 정성으로 오랫동안 누워있던 가장은 눈을 뜨게 되셨고, 아직 어눌하지만 말을 하게 되셨다. 그리고  '일어나 걸어라' 찬송가를 들려 달라고 하여 가족들에게 위안과 희망을 주었다.
미안하게도 여기에 비하면 나는 얼마나 감사하고 행복한가? 한 눈으로나마 볼 수 있고, 내 손으로 밥 떠 먹을수 있고, 두 발로 걸을 수 있고. 내 입으로 노래도 부를 수 있으니..
"가족의 넘치는 사랑을 보니, 다 좋아 질거예요. 또한 주님 함께 계시니!"
덕담을 전하였다. 내 감사함에 보답이었다.

입원실 간호선생님들이 'WE路' 핑크색 뱃지를 달고 있었다.

'위로? 아하, 위로!' 그 한마디 말에 또한 감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구나. 치유의 시작이 위로인가 보다. 이 길은 또한 우리의 길이기도 하구나. '가르치기'보다 '위로하기'가 먼저이구다"

위로는 무엇일까?
어떻게 위로할 수 있을까?
나를 낮은(under) 자리에 두고(stand),  상대를 '위로(up)' 높이면 되겠구다. 그렇게 들어주며 이해하는 것이구나. 상대가 눈물 흘릴 때 같이 울어주고, 그 고통과 눈물을 내 것이라 여기며 눈물 닦아주면 되겠구나. 그렇게 공감하는 것이구나.
그것만으로도 힘이 되어 주겠지. 그래도 나는 좀 더 견딜 수 있으니깐.

"괜찮아, 다 잘 될거야.  힘 내자구. Cheer Up!"

위로의 노래를 듣고 긍정의 메시지를 나에게 주문한다.
걱정말아요. 아무 것도 Don't Worry About a Things
(Three little birds)ㅡ 밥 말리. 노래.

댓글을 달아 주세요

얼굴 화장과 얼의 단장

이런저런 이야기 2019.03.02 14:43 Posted by 문촌수기

편두통 후유증으로 한쪽 눈 안구마비, 복시증상으로 입원했다. 뇌신경 6번이 손상되었다 한다. 며칠이 지나도 호전 기미는 없고 이것저것 검사해도 직접적인 원인ᆞ해결책도 아직 모르겠단다. 약을 먹으며 호전되기를 기다리란다. 어쩌면 그게 다행인줄 모르겠다. 뇌출혈도 아니고, 뇌종양도 아니니 다행이지 않은가? 한쪽 눈으로는 볼 수 있으니 정말 감사하지 않은가?
그래도 두눈 뜨면 어지러워 일상 생활이 어렵게 되었다. 점점 우울해져서 씻지도 않고 있었는데, 아내가 억지로 샤워ᆞ면도를 강요해서 씻고 단장을 했다. 기분도 좋아지고, 긍정의 기운이 샘 쏟는다.

오래전에, 일본의 시세이도 화장품 회사 직원들이 노인 요양원을 찾아 화장봉사를 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깨끗이 씻고, 화장을 받은 노인들이 자발적으로 단장을 하고 산책도 나서면서 건강이 호전되었다. '예쁜 나'의 모습을 보면서 자존감이 상승하였을 것이다. 소아암 아이들, 미혼모들에게도 그 봉사 활동은 이어졌다. 화장 치료법(코스메틱 세라피)은 외모만 가꾸는 것이 아니었다.

얼굴은 '얼[魂]이 새겨진 꼴[形]'이란다. 특히 얼굴에 있는 이목구비(耳目口鼻) 일곱개의 구멍을 통해 얼이 내 안으로 드나든다. 그래서 얼굴은  '얼[魂]의 굴(掘 , 구멍)'이기도 하다. 얼굴 화장이 내면의 얼을 가꾸고 활기와 건강을 얻게 하였다.

학생들이 얼굴 화장을 한다고 야단치고 단속할 일만 아니다. 물론 우리 아이들이 환우는 결코 아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자기 외모를 단장하는 것은 자연스런 일이며 긍정적으로 살아가는 기운이지 않을까? 그게 세상사는 맛이고 멋이지 않을까? 다만 지나친 얼굴 화장을 '얼의 단장'으로  이어주는 것이 우리의 일일 것이다.

<시세이도, 코스메틱 세라피 봉사>

얼굴화장과 얼의 단장> <논어>ᆞ회사후소~ 누가 미인인가?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미모를 위하여...
https://munchon.tistory.com/m/1246

댓글을 달아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