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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괴테와 롯데

by 문촌수기 2023. 10. 4.

서울 근처에 3,40년을 살면서, 잠실에도 종종 와 봤다. 딸 신혼살림집도 이 근처라서 경부고속도로를 달려오며 자주 올려다 봤던 롯데월드타워를 오늘에사 처음으로 온 것이다. 마침 '하늘이 열린다'는 개천절이라, 하늘을 오르는 사다리 밑에 서 있는 듯 하다.

롯데월드타워와 석촌호수

"어, 그런데 여기에 왜 괴테상이 있지?"
폰으로 검색하니, LOTTEㆍ 롯데의 회사명이 괴테에서 비롯되었다고 한다. 롯데의  창업주인 신격호 회장이 청년기 때,  괴테의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을 읽고,  첫 사랑 샤롯데(Charlotte)를 향한 베르테르의 참된 사랑에 큰 감명 받았다. '샤를로테'라고도 불리지만, 소설 속에서도 애칭인 '로테, 로티'로도 불린다.
1941년 식민지 백성으로 일본으로 건너가 자수성가하고, 해방 후에도 일본에 정착하여 1948년에 회사를 차릴 때, 신격호 회장은 '샤롯데'의 이름에서 '롯데(Lotte)'라는 회사명을 정했다.
석촌호수변, '베르테르 정원'에 있는 괴테상은 독일 베를린 티어가르텐 공원에 있는 괴테상을 3D 스캐닝과 컴퓨터 작업 등을 통해 그대로 본떠 제작한 뒤 한국으로 옮겨왔단다.

어릴 때부터 '껌이라면 롯데 롯데껌'이라며 노래하고 과자도 좋아했고,  롯데 파이오니아 오디오를 즐겼는데, 롯데의 이런 사연은 환갑을 훌쩍 넘겨서야 이제 알았다.
허허.. 아직도 모르는 세상, 이렇게 천천히 알아가는 재미가 쏠쏠하다.

베르테르의 정원

괴테의 상 주변에  <베르테르의 정원>이 예쁘게 조성되어 있다.
WERTHER GARDEN

2024년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출간 250주년을 기념하여, 롯데월드타워에서 '베르테르 가든'을 새롭게 선보였다.
유럽의 고전적 양식에서 영감을 받아 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가든은 과거와 현재가 어우러진 특별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베르테르 가든'에는 '공존 치유, 사랑을 상징하는 세마리의 몬스터가 숨어있다.

괴테의 서정시 '5월의 노래'를 오마주한 정원 예술이다. 독일 대문호 괴테의 대표 소설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에서 청년 베르테르가 샤롯데에 빠져드는 첫사랑의 과정과 맥락을 표현하였다 한다. 3개의 과정은 다음과 같다.

A) FLOWER AVENUE
무도회로 가는 풍경이 아름다운 꽃길 : 첫눈에 반한 순간의 설레임

B) LAKESIDE BALLROOM
함께 손을 맞잡고 춤을 추는 기쁨과 환희 : 호수를 품은 무도회장

C) SINCERELY, CHARLOTTE
매 순간 그녀를 향한 애틋한 그리움
: 온 마음을 다해, 샤롯데를 그리다.


■ 하우메 플렌자의  '가능성'

롯데월드타워 아레나 광장에는 대형 공공미술프로젝트 설치작품들이 있었다. 이중 '가능성'이라는 작품에서 내 눈에 가장 먼저 "평화"라는 글자가 띠었다. 퇴직하기 전 평화를 가르치던 교사의 감이 아직 남아있어 다행이다.  하하.
세상에 늘 평화있기를 빈다.
" 평화를 주소서.
도나 노비스 파쳄"

공공미술 작가 하우메 플렌자의 작품 '가능성'은 한글을 주요 모티브로 알파벳, 라틴어 등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발전시킨 글자와 숫자를 활용해 높이 8.5m의 스테인리스스틸 소재로 만들었다.
석촌호수와 롯데월드타워
석촌호수 오리친구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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