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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사람3

1211, 君君臣臣-이름다움과 아름다움 아름다움(美)이란 무엇일까? 어려운 질문이다. 그래도 늘 묻는다. 비너스의 팔등신을 보고 아름다움을 느꼈다면, 미란 조화(harmony)를 이룬 상태이다. 아닌가? 그렇다면, 미란 매력을 느껴 기쁨과 만족을 주는 상태이다. 그렇다면, 美란 善과 행복과 사랑과 또 무엇이 다른가? 쉽지 않다. 아, 그냥 이렇게 규정하자. "아름다움이란 '이름다움'이다." 말장난 같지만, 그러고나니 좀 쉬워진다. "꽃이 꽃다우니 아름답다." 맞지 않은가! 나는 나답고, 너는 너답고, 모두 아름답지. 그렇다면, 그 '다움'이란 것은 또 무엇인가? 꽃의 색향이 곱고 향기로우며 생생하게 살아있어 보는 이에게 기쁨을 주니 아름답지 않은가? 제 자리에서, 제 역할을 다하며, 제 존재가치를 실현하는 것이다. 그러면서 타자와 함께 기뻐하.. 2021. 5. 2.
0525 삶이 다양하듯, 사랑도 그래. 사랑이 무엇이더냐? 사랑은 사람이다. 일단 그 발음이 너무나 흡사하다. 김민기의 '아름다운 사람' 노래를 듣고 참 좋아한 분이 계셨다. 세월이 한참이나 지나서 노랫말 속의 '아름다운 그 이는 사람이어라.'를 ' 아름다운 그 이름 사랑이어라.'라고 알았단다. 그렇다. 사람은 사랑이다. 사랑은 사람이다. 사랑하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사람이 다르듯 사랑의 모습이 똑같은 것은 아니다. 부모를 사랑하는 것과 자식을 사랑하는 것은 다르다. 들에 핀 꽃들이 다양하듯이, 사람에 따라 사랑의 모습이 다르다. 그러나 진심은 한결같아야 한다. 결코 거짓됨이 있거나 속임이 없어야 할 것이다. 진심이 없으면 사랑도 아니다. 05ᆞ25 子曰: “老者安之, 朋友信之, 少者懷之.” (자왈 노자안지, 붕우신지, 소자회지) (자로가.. 2020. 9. 8.
아름다운 사람 대학생이 되었다. 70년대말 학번이다.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다방을 이제 가 볼 수 있게 되었다. 3월의 캠퍼스, 곳곳에서 서클 회원 모집이 한창이다. 어떤 이유로 가입했는지 기억에 없지만 나의 유일한 서클이 로타랙트였다. 서클 모임 장소가 시내 다방이었다. 처음 가는 다방이라 잔뜩 기대를 품고 갔는데, "이 뭐야?" 한복입은 다방마담, 레지와 중절모에 양복 차려입으신 점잖은 어르신들. 뿌연 담배연기. 경로당은 아니고 어르신 쉼터요 만남의 장소였다. 어르신 덕분에 우리도 점잖아지고 조숙해졌다. 다방 위에는 당구장, 실은 이곳이 우리들은 놀이터였다. 그러나 내가 설레인 곳은 다방 아래 일층의 의상실이었다. 좁은 계단을 오르기 전 일층의 의상실은 늘 나의 가슴을 두근거리게 했다. 나는 의상실 진열장 앞에 .. 2020. 9.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