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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씌러진 자전거 우리집 바로 앞, 동네 공원에 산책나왔다. 앞 단지 고층 아파트에 가려 공원에도 햇살 든 곳은 반쪽 뿐이다. 그래도 '동네 꼬마 녀석들, 추운 줄도 모르고' 죄다 웃 점프는 벗어 던져놓고 놀기에 바쁘다.그런데 참 이상타....왜 저 자전거들을 세워 놓지 않고 죄다 눕혀 놨을까? 나 말고 동네 어르신도 궁금한 양 고개 숙여 자전거들을 살피고는 벤치에 앉아 햇살을 쬐고 계신다.내가 다가가니 마침 풋살구장에서 몇몇 아이들이 나와 자전거를 세운다. 미소지으며 아이들을 잠시 불렀다."얘들아! 아저씨가 궁금해서 물어보는데, 왜 자전거를 세워놓지 않고 다 눕혀놨니?" (하하...할아버지라고 하기엔 난 아직 젊지?)"이건 세워두는 다리가 없어요.""어? 그렇네."그런데, 왜 없냐고 묻질 않고, "그럼 얘는 다리(킥스탠.. 2026. 1. 6.
주님공현대축일 성당 제대 앞, 성탄구유에 누운 아기예수를 찾아 동방박사 세사람 귀한 선물을 들고 경배하러 왔다. 동방에서 왔다하니 유대사람이 아니고 이방인이다. 이방인에게도 예수는 구세주임을 드러내셨다. 그 일을 기념하는 날이 주님공현대축일이다.공현(公現)이라는 말은, '공적으로 나타나다'라는 뜻으로, 하느님이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드러나셨음을 의미한다.주님 공현 대축일(主公現 大祝日, Epiphany)은 가톨릭 교회에서 아기 예수님이 별의 인도를 받은 동방 박사들(이방인들의 대변인)을 통해 온 세상에 당신의 모습을 나타내신 것을 기념하는 축일이다. 원래 날짜는 1월 6일이지만, 한국 가톨릭 교회에서는 사목적 편의를 위해 1월 2일에서 8일 사이의 주일에 지낸다. 2026년 주님 공현 대축일은 1월 4일(주일)이다... 2026. 1. 5.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새해 2026년 첫날이다.오늘 1월 1일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이며 내 아내, 마리아의 축일이다. 성가대 단체 카톡방에서 마리아의 축하하는 메시지가 많이 실린다. 아내도 감사하다면서도 어깨가 무겁다. 너무나 큰 성인이시기 때문이다. 나도 무겁다. 아내가 이름답게 늘 모범이 되려하면 힘들게 될까 걱정이다. 그래서 자주 아내에게 말한다. "당신은 성모 마리아가 아니요.그냥 양 마리아란 말이요. 나 황보요셉의 아내 마리아란 말이요."카운터 테너인 성가대 지휘자의 솔로와 성가대에서 합창으로 마스카니(1863-1945)의 '산타마리아'를 특송으로 불렀다. 성모송 기도문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 2026. 1. 4.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 성탄 대축일, 헨델의 메시아를 합창하면 올해 성가대 활동은 다 끝내고 부활절 준비까지는 좀 쉴 줄 알았다.아니다. 착각했다. 아직 성탄시기는 계속된다.2025년 마지막 주일 28일은 '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이며 2026년 첫날1월 1일은 '천주의 성모 마리아 대축일',1월 첫 주일 4일은 '주님 공현 대축일',둘째 주일 11일은 '주님 세례축일'까지 교회 전례력으로 성탄시기이다.'예수, 마리아, 요셉의 성가정 축일'에 친구 카톡 단체방에 나 요셉과 아내 마리아의 성가정 축일을 맞아 축하한다며 친구가 메시지를 올렸다. 몇몇 친구가 "생일 추카.."한다며 친절하게 응대해주었다. 축일과 생일? '허허허 그래. 나의 축일이면 영적 생일이기도 하지.' 그래서 자세한 설명보다는 감사의 메시지를 전했.. 2026. 1. 4.
정지용 시인의 생가 “넓은 벌 동쪽 끝으로옛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회돌아 나가고,얼룩백이 황소가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ㅡ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뷔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엷은 조름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짚벼개를 돋아 고이시는 곳,ㅡ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흙에서 자란 내 마음파아란 하늘 빛이 그립어함부로 쏜 활살을 찾으려풀섶 이슬에 함추름 휘적시든 곳,ㅡ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전설(傳說)바다에 춤추는 밤물결 같은검은 귀밑머리 날리는 어린 누의와아무러치도 않고 여쁠 것도 없는사철 발벗은 안해가따가운 해ㅅ살을 등에지고 이삭 줏던 곳,ㅡ그 곳이 참하 꿈엔들 잊힐리야.하늘에는 석근 별알수도 없는 모래성으로 발을 옮기고,서리 까마귀 우지짖고 지나가는 초라한 집웅흐릿한 .. 2025. 12. 30.
천상의 정원 충청북도 옥천의 천상의 정원을 찾았다.사설 정원이라서 그런지 입장료가 꽤나 비쌌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앱을 깔고 디지털관광주민증을 발급받아, 충청북도 '옥천군'의 '관람'지역에서 '수생식물학습원'의 쿠폰을 받아 1,500원을 할인받을 수 있었다.참고로 ‘디지털 관광주민증’은 인구 소멸 지역에 속하는 소도시를 여행할 때 일부 관광지나 카페, 식당, 숙박업소, 체험장 등에서 디지털관광주민증을 제시할 경우 지역 주민처럼 할인 혜택을 준다. 일종의 ‘명예 주민증’인 셈이다.천상의 정원 입장하는 문에 '좁은문'이라며 현판이 붙었다. 좁은 문이라기보다. '작은 문'이다. 머리와 허리를 숙여야 들어갈 수 있다. 겸손되라는 의미일 것이다. 벼랑에 조성된 '바람정원길'이 좋았다. 바위 벼랑에는 눈향나무가 붙어있고 백.. 2025. 12. 29.
성탄과 할렐루야. 드디어 성탄전야 미사만나는 이 마다 밝은 얼굴로 인사를 나눈다. "메리 크리스마스"옛날 같았으면 더 늦은 시각에 미사가 시작되었겠지만, 저녁 8시가 되자 성전에 모든 불이 꺼졌다. 경건한 마음이 스미어 고요하다. 그때 성당 입구에서 작은 빛 하나가 성전으로 들어온다. 그 뒤로 복사단이 좌우로 줄지어 들어온다. 신부님은 가슴 위로 아기 예수를 안고 들어와서 제대 앞에 마련된 성탄구유*에 뉘였다. 그리고 모든 성전이 밝아졌다. 아기 예수님이 태어나셨다.인류를 구원할 '빛'이신 예수 그리스도가 오셨다. 성탄트리 위에 큰 별이 떴다. 성전에 모인 모든 이가 줄지어 구유에 찾아가서 아기 예수 탄생을 축하하며 경배드린다. "고요한 밤 거룩한 밤 만상이 잠든 때 홀로 양친은 깨어 있고 평화 주시려 오신 아기 평안히 .. 2025. 12. 26.
BAC 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32회 정기연주회송년음악회 베토벤, 합창BEETHOVEN2025. 12. 23. Tue. 7:30 PM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지휘 서진 | 피아노 이진성 소프라노 박수진 | 알토 이단비 | 테너 신지한 | 베이스 김영멍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 부천시립합창단 |노이오페라코러스ㅡㅡㅡㅡㅡ인류가 만든 최고의 걸작품이 뭘까라고 물으면, 피라미드, 만리장성, 타지마할,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 미켈란젤로의 , 바흐의 등 사람마다 관점이 달라 다양하겠지만, 나는 역시 청력을 잃은 상태에서도 작곡된 베토벤의 을 최고로 꼽는다. 백성들의 노고를 빼앗지않고 오직 한사람만의 창의성으로 이백년이 지나도 세계 도처의 사람들에게 희망과 환희를 전해주기 때문이다. 포악한 독재자의 전횡이 있다해도 사라지.. 2025. 12. 26.
한국인 고문하는 법 아침식사, 오늘 아침은 집에서 만든 야쿠르트 대신에 딸래미가 사다 준 딸기 야쿠르트를 먹는다. 뚜껑을 열고 뚜껑에 붙은 야쿠르트를 핥아 먹는다. 이걸 하지 않는 것은 직무유기다. 백수와 백조 주제에 무슨 직무가 있을까마는 오늘을 살아가는 생활인의 작은 책무이다. "환경을 보호해야한다. 음식을 남기지 말아야한다. 음식을 차려 준 이의 정성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그런데 이 책무의 행위를 못하게 하면, 고문이라고 여긴 재미있는 글이 있다. 도덕적 한국인에게 순교를 강요하는 것이지? 하하하야구르트를 싹싹 긁어 먹고 뚜껑까지 핥아 먹고 다음, 아내와 작은 실랑이가 벌어졌다.야쿠르트를 담은 용기는 당연히 플라스틱으로 분리배출하는 줄 아는데, 핥아 먹었던 뚜껑은 일반쓰레기로 버려야 하는가, 분리배출 해야하는가? 뚜.. 2025. 12. 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