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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과 미술

BAC 하이든의 천지창조

by 문촌수기 2025. 3. 22.

부천시립합창단 제174회 정기연주회

하이든, 천지창조
Haydn, Cratorio
Die Schöpfung


직관 감상은 처음이다. 기대 이상으로 은혜롭고 감동적이다.
이런 걸 아름답다고 하는가?
역시 파파 하이든!
밝고 희망적이며 즐겁다.

지휘 김선아
소프라노 이문정
테너 이명현 베이스 손혜수 베이스바리톤 우경식
연주 부천시립합창단,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2025년 3월 21일 오후 7시 30분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프로그램
~ 아래는 구글번역기,
독일어->한국어 결과 이미지

1부의 4와 13 합창
2부의 17 트리오,
      23 우리엘의 아리아
3부의 31 아담과 이브의 듀엣,
       33 합창
감동적이다. 다시 들어보고 싶다.
합창단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를 지휘하는 김선아의 모습과  솔로들의 목소리는 내 눈과 귀를 감동시키고 합창과 오케스트라의 연주는 가슴을 벅차게 하였다.

지휘자 김선아와 솔로들

커튼콜

연주전

부천아트센터 홀 계단

해설서

구약성경 창세기 1장의 창조 이야기를 다루는 <천지창조>는 세 명의 천사(가브리엘, 우리엘, 라파엘)과 아담과 이브 등 솔로 배역 다섯과 4부 합창 및 관현악의 대규모 편성이다. 흔히 소프라노는 가브리엘과 이브, 베이스는 라파엘과 아담을 함께 맡는다. 작품은 크게 3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는 창조 주간의 첫째 날부터 넷째 날까지를 다룬다. 곧 빛, 하늘, 땅과 바다, 식물, 천체를 창조하는 것까지다.
곡의 첫 머리는 혼돈과 공허, 흑암을 묘사하는 일종의 서곡으로 열린다. 그런데 이 단조의 서곡은 확실한 종지를 가지지 않고 바로 다음으로 연결된다. "태초에 주님이 천지를 창조하시니라" 하는 선포의 말씀이 라파엘의 레치타티보로 고요하게 낭송된다. 합창은 곧이어 "빛이 있을지어다 하시니, 빛이 생겼도다" 하는 대목을 부르는데 "빛 이 생겼도다" 그 순간 단조의 어두움이 일거에 해소되고 밝은 C장조로 곡이 급변한다. 초연 당시 많은 관객들을 전율케 한 그 장면 이후 1 부는 창조의 활달한 기운으로 가득 찬다.

전체적으로 성악 파트는 칸타타처럼 레치타티보와 아리아가 교대되는 양상으로 되어 있고 중간 중간 합창이 삽입되어 있다. 레치타티보는 성경 구절을 낭송하는 데 할애되고, 아리아는 이에 대한 묵상 혹은 감정적 반응(주로 존 밀턴의 <실낙원>에서 가져온 서정적 텍스트)을 그린다. 예를 들어 빛의 창조 뒤에 불려지는 우리엘의 아리아에서는 사탄이 지배하는 어두움이 끝나고 빛의 세상이 열렸음을 찬양하는 식이다. 그러나 하이든이 구사하는 레치타티보는 단순한 성경 구절 낭송에 음을 입혔다고 하기에는 아주 극적이어서 상당한 진행적인 에너 지와 극적인 대비 효과를 지닌다. 그리하여 작품은 서정적이고 목가 적인 아리아와 서사적이거나 극적인 레치타티보 사이를 오가며 다양성을 얻게 된다. 또한 솔로 부분도 지속적으로 합창과 연결되어 작품은 역동성을 잃지 않는다. 하이든 특유의 묘사력은 빛을 발한다. 특히 라파엘의 긴 레치타티보인 3곡 "주님께서 궁창을 만드시고(창 1:6~7 절)"나 아리아 6곡 "거친 바다는 거품 이는 물결로", 그리고 첫 태양 빛의 뻗어나가는 에너지를 인상적인 크레센도로 표현한 12곡 등을 그 탁월한 예로 말할 수 있다. 한편 10곡의 합창 "현을 가다듬고 수금 을 울려"에는 4부 푸가가 등장하고, 1부를 마무리하는 13곡의 유명한 합창 "하늘은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고"에서는 삼중창과 코랄 풍의 합창을 선보인다. 이처럼 하이든은 1부 내내 역동적인 흐름과 악곡 구성상의 다채로움으로 듣는 이를 사로잡는다.
ㅡ 듣기 13곡 합창
"하늘은 주님의 영광을 나타내고"

2부는 바다의 고기와 하늘의 새와 땅에 기는 육축과 사람의 창조, 곧 창조 주간의 다섯째와 여섯째 날을 다룬다. 내용상 2부는 하이든의 장기인 갖가지 재치 있는 묘사가 다양하게 펼쳐지는 부분이다. 또 1부가 시작의 조성이자 순수의 조성인 C장조와 관련되어 있다면, 2부의 각 곡은 자연의 조성기 F장조와 주로 관련을 맺고 있다. 성경 구절에서 일반적으로 언급되 고 있는 것을 아리아에서는 보다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듯이 언급한다. 곧 성경에 언급된 '하늘의 새'들은 이어지는 아리아에서 독수리, 종달새, 비둘기, 꾀꼬리 등으로 구체화된다. 이처럼 바다와 하늘의 생명체가 창조되는 다섯째 날의 끝에는 또 하나의 화려한 성악 앙상블과 합창이 펼쳐진다. 18곡, 곧 "주의 권능이 광대하시며"는 모든 피조물이 환희로 뛰노는 장면을 그리는 듯 생명의 약동과 활기로 가득하다. 여섯째 날, 갖가지 짐승들의 창조를 묘사하는 라파엘의 아리아, 20곡 "곧 대지의 품이 열리며"는 유머와 '시골풍의' 평온함, 생생한 묘사가 모두 어 우러진 전형적인 하이든의 음악이다. 한편 2부의 하이라이트는 역시 인간의 창조다. 우리엘의 아름다운 아리아, 곧 23곡 "품위와 위엄으로 행하고"는 1부의 조성인 C장조로서 다른 피조물과 인간을 차별화 한다. 인간의 아름다움을 담아낼 만한 서정성이 반짝인다. 2부의 마 지막은 주님의 창조에 대한 장대한 찬양이다. 25~27곡에 걸쳐 삼중 창과 합창이 어우러진다. 가장 내면적이고 서정적인 26곡 뒤에 오는 27곡의 합창은 25곡보다 더 촘촘하게 채워지고 길게 확장되어 고전 주의 양식의 발전적인 특성을 뚜렷이 드러낸다.
ㅡ듣기
23곡 "품위와 위엄으로 행하고"

마지막 3부는 창조 주간의 일곱째 날이다. 그런데 하이든과 반 슈비 텐 남작은 여기서 성경 구절의 안식일을 문자 그대로 노래하는 대신 아담과 이브가 처음으로 맞이했을 낙원에서의 '안식'을 묘사한다. 이제 솔로는 아담과 이브이고 합창단이 천사 역할을 맞는다. 29곡 "오 주님, 땅과 하늘이 당신의 선함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는 C장조의 감사의 노래다. 감사의 노래 다음에는 최초의 부부 두 사람의 사랑의 노 래가 울려 퍼진다. 듀엣인 31곡 "사랑스러운 아내여, 그대의 옆에서" 는 느린 서주로 시작되어 빠른 알레그로로 끝난다. 모차르트로 대표 되는 오페라의 영향이 완연한 대목이다. 작품은 위엄 있고 장대한 피 날레로 마무리된다. 느린 서주 뒤에 이중 푸가가 이어지고 모든 솔로 와 합창이 한데 어우러지며 음악적 장관을 펼쳐 놓는다.

ㅡ듣기 31곡 "사랑스러운 아내여, 그대의 옆에서"

<천지창조>는 초연 즉시 빈과 런던에서 최고의 사랑을 받는 작품 이 되었고, 곧 전 유럽에서 늘 공연되는 작품이 되었다. 그러나 이보 다 더 아름다운 것은 파파 하이든이 보여준 이후의 미담이다. 사랑을 많이 받은 이 노 작곡가는 고난을 겪고 있는 동료들을 돌아보았다. 그는 <천지창조>의 공연 수익의 일부를 떼어 빈의 음향예술가협회에 기부했다. 황망히 세상을 떠난 모차르트 때문이었을까. 기부금은 음악가들의 미 망인과 자녀들을 돕는 데 사용되었다. 파파 하이든은 그렇게 작품으로, 또한 인간다운 행실로 새로운 아름다움을 창조하였던 것이다.

글 나성인 | 음악 칼럼니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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