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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자5

1404 危言危行, 道(도)가 뭐 길래? 도(道)를 길이라 한다. 길이라 하면 쉬운 것 같지만, 길이 어디 한 길 뿐이랴? 물길, 들길, 산길, 바닷길, 하늘길, 사잇길, 지름길, 철길, 인도, 차도, 보도, 고속도로, 하물며 눈길, 손길, 말길(言路), 경로. 대체 무슨 길을 道라고 하는 건가? way, road, street, path, track, trail, route, course도 길이다. 방법도 길이요, 과정도 길이요, 경로도 길이요, 인생도 길이요, 진리도 길이다. 그래서 노자는 "도(道)를 도(道)라고 하면 도(道)가 아니다."라고 하였고, 프랭크 시나트라는 'My Way' 속에서, charted course(경로)를 계획하고, 모든 highway(탄탄대로)나 byway(샛길)도 걸었지만, 결코 shy way(수줍은 길)은 아니.. 2021. 7. 3.
1327 강의목눌(剛毅木訥)이 쉽지 않구나. 剛毅木訥(강의목눌), 강하고 굳세다. 나와는 거리가 멀다. 난 사람됨이 약하고 무르다. 공자의 말씀은 나를 단속하고 가르친다. 그렇게 닮고자 하지만 익히기 쉽지 않다. 내 발에 맞지 않은 신발을 신은 듯하여, 제대로 걸을 수 없다. 그냥 천성대로 살까 보다. "부드럽고 약한 것이 굳세고 강한 것을 이긴다." -柔弱勝剛强(유약승강강)이라 하신 노자의 말씀으로 나를 달래본다. 그래도 괜찮아. 그래도 조선 전기에 담양부사, 순천부사, 나주목사 등을 역임한 박상(朴祥)이 가진 눌재(訥齋)라는 호는 멋지다. 닮고 싶다. 그는 중종반정으로 폐위된 단경왕후 신씨(端敬王后愼氏)의 복위를 주장하고, 임금을 협박해 국모를 내쫓은 죄를 바로잡기를 청하다가 중종의 노여움을 사서 유배되기도 했다. 조광조(趙光祖)는 눌재의 15.. 2021. 6. 5.
0916 물에서 배운다. 물보다 좋은 것은 없다. 물은 神의 現身이요 생명의 어머니이다. 도덕의 근본이요 지혜의 아버지이다. 맹자는 인간본성을 물에 비유하여 선하다 하였다. 노자 선생님께서 말씀하셨다. "상선약수(上善若水)~가장 좋은 것은 물과 같다. (The highest excellence is like water.) " 지극히 착한 것은 마치 물과 같다. 물은 만물을 이롭게 하면서도 다투지 아니하고 모든 사람이 싫어하는 낮은 자리로 흘러간다. 그러하기에 도에 가깝다. ㅡ 8장 09 17 子在川上,曰: “逝者如斯夫! 不舍晝夜.” (자재천상,왈: “서자여사부! 불사주야.) 공자께서 시냇가에 계시면서 말씀하셨다. "가는 것이 이와 같구나. 밤낮을 그치지 않는도다." The Master standing by a stream, sa.. 2021. 3. 9.
렛잇비, Let it be, 너무 애쓰지 말자. 하모니카 연주> HOHNER 다이아토닉 C key, 밥딜런 시그니처https://youtu.be/3LL3vj5piWQ정말 지긋지긋한 경자년이 지나가고 드디어 신축년 새해가 왔다. 그간 우리는 코로나19로 많은 것을 잃어버렸다. 버려지고 부서지고 잊혀지고 무너졌다. 많은 이들이 삶의 터전을 잃었고, 놀이터에서 아이들 소리가 사라졌다. 친구들과의 만남은 잊혀지고, 사랑하는 친구와 함께 부르는 노래 소리는 그쳤다. 가족과도 헤어지고 급기야 소리내어 울지도 못하게 입을 닫아야했다. 가슴 조이며 그래도 낙관하며 잘 견뎌 왔다. 달리 방법이 없다. 그래도 나 혼자 희망의 노래를 불러본다. 이 모든 게, 내 탓은 아니라고 위로하며, '이 또한 지나가겠지'라며 긍정해본다, 너무 애쓰지도 말고 그냥 흘러가는대로 순리에 .. 2021. 1. 1.
마지막 퇴근 교직 최후의 장면, 교단 마지막 퇴근입니다.학교 뒷산 버드나무를 깎아 '일체유심조'라 쓰고 만들어 놀던 대궁(大弓)의 시위를 접고, '군자유삼락'의 즐거움을 족자로 둘둘 말아 한 손에 들고 학교를 나섭니다. 마라톤 풀코스를 완주한 기쁨도 있건만, 성직(聖職)과 같은 이 소중한 교직을 완주하지 못한 아쉬움은 큽니다. 하지만 '지족자부(知足者富)'라는 노자의 말씀에 '지지자현(知止者賢)-그칠 때를 아는 것이 현명하다'고 대구(對句)하면서, 스스로 위로하며 멈추었습니다. 나를 구하지 못하면 어느 누구도 구하지 못할 것입니다. 잠시 나를 돌보고 달래다가 다시 일어나 제3의 인생 길을 걷게 되겠죠. 이제 배움보다 비움을, 가르침보다 나눔을, 그리고 즐김과 살림을 위하여 살아보렵니다. 하느님과 여러분들과 함께 했기.. 2019. 8. 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