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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저런 이야기

빵 발림과 발림칼

by 문촌수기 2023. 10. 2.

아침식사로 사과 반쪽먹고, 샐러드, 그리고 버터에 구운 모닝빵 서너조각에 잼이나 스프레드 발라서 핸드드립한 커피한잔으로 먹으면 흡족하다. 아내가 만든 스프레드는 정말 맛있다.
그런데,  '스프레드'라는 말이 영 마음에 안든다. 'spread'라면 '펼치다'는 뜻이다. 빵 위에 잼이나 치즈 등을 펼쳐서 발라 먹으니 그렇게 부르겠지만, 우리네 정서로 펼치는 것은 '멍석을 까는 일'과 같다. Excel과 같은 스프레드 시트 컴퓨터 프로그램에 익숙해서인지 더더욱 음식 이름으로는 용납이 안된다.
이 기회에 우리말로 고쳐부르자며 아내랑 식사 중에 상의했다.
그래서 내린 결론은,
'빵발림, 빵발리미'
그리고 잼 나이프는 '발림칼'로 부르기로 했다. '뭐, 우리끼리라도'.
그래, 우리말로 고칠 수 있다면 고쳐서 부르자.

빵발리미 빵발림칼

삶은 계란과 감자를 으깬 반죽에 게맛살, 당근, 피클(오이조림)을 잘게 썰고 땅콩가루를 섞어 만든 우리집 빵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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