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와 바보는 종이 한장 차이란다. 그것을 가르는 기준은 뭘까? 천재와 게으름뱅이도 많이 닮았다. 그럼, 무엇이 다를까? 그 차이는 '선택 의지의 자유' (freedom of Willkür)에 있다. 천재에게는 스스로 선택하는 게으름과 바보짓이 있다. 그것 이외에는 모든 것이 다 귀찮고 의미 없다. 오직 자기 세계에 몰입하는 바보가 되고 게으름뱅이가 된다. 선택한 게으름은 삶에 여유를 주고 머리 속에 상상력을 심어 준다. 작은 씨앗의 상상력이 자라면서 위대한 창작과 발견을 할 수 있었다.
공자님은 참 부지런하셨나 보다. 맹자는 감히 공자를 평하면서, "배우기를 싫어하지 않고, 가르치기를 게을리 하지 않으셨다.'(학불염이교불권) 고 말했다.
공자에게는 제자가 많았다. 제자들은 제각기 재능이 있었다. 그 중에 재여(宰予)라는 제자는 언변이 뛰어났다. 하지만 행실이 좀 더디고 게을렀던 모양이다.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가 말했다.
“썩은 나무는 조각할 수 없고, 더러운 흙으로 된 담장은 흙손으로 다듬을 수 없다. 내가 재여를 어찌 나무라겠는가?”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 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 불가오야, 어여여하주) (공야장5-9)
얼마나 게을렀으면 이런 야단을 맞을까?
그러나 선택적인 게으름은 필요하다. 게으름에서 창의성이 발현된다. 주변을 둘러보라. 인류의 삶을 풍요롭게 해준 것이 정말 무엇인지?
게으름 덕분이다.
12‧14 子張 問政.
子曰: “居之無倦*, 行之以忠*.”
(거지무권 행지이충)
자장이 정사를 묻자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마음 두기를 게으름이 없어야 하고,
행하기를 충심으로써 해야 한다."
(*無倦~始終一貫 / *以忠~表裏一體)
Tsze-chang asked about government.
The Master said,
"The art of governing is to keep its affairs before the mind without weariness,
and to practise them with undeviating consistency."
더읽기> 후목불가조야와 김홍도의 게으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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