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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와 놀기

1208 사불급설(駟不及舌)ㆍ 태양의 마차도 혀보다 빠를 수 없다.

by 문촌수기 2021. 4. 29.

파에톤은 태양의 신, 헬리오스에게 졸랐다. 드디어 파에톤은 아버지가 모는 태양의 마차를 몰게 되었다. 태양의 마차는 날개가 달린 천마(天馬) 네마리가 이끄는 마차로 매우 거칠고 빨랐다. 그러기에 헬리오스만이 조정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미 아버지는 아들에게 약속을 했다. 신들의 약속과 맹세는 거둘 수가 없어서, 아들에게 마차를 내어주었다. 다만 너무 높지도 않고 너무 낮지도 않게 하늘 중간으로만 몰고 다니라고 신신당부를 했다. 하지만 그게 뜻대로 되나? 운전이 미숙한 파에톤은 태양의 마차를 통제할 수가 없었다. 위 아래로 마구 솟구치며 대지를 불바다로 만들면서 허공을 날아 다녔다. 파에톤도 제 정신이 아니다. 급기야 신들의 신인 제우스가 벼락을 쳐서 파에톤을 추락시켜 이 사태를 막았다. 운전할 줄 모르는 이에게 운전대를 맡겨서 이런 사달이 났다. 헬리오스 혀에서 나온 맹세는 태양의 마차보다 빨랐다. 하니, 혀 놀리기를 삼가여 말조심하는 수 밖에.

12‧08 棘子成曰: “君子質而已矣, 何以文爲?” 子貢曰: “惜乎, 夫子之說君子也! 駟不及舌. 文猶質也, 質猶文也. 虎豹之鞹猶犬羊之鞹.”

(극자성왈: “군자질이이의, 하이문위?” 자공왈: “석호, 부자지설군자야! 사불급설. 문유질야, 질유문야. 호표지곽 유견양지곽.”)

극자승이 말하였다."군자는 질(質, 바탕) 뿐이니 문(文, 꾸밈)을 어디에 쓰겠는가?"
자공이 말하였다. "애석하다. 극자성의 말씀이 군자 다우나, 네 필의 말이 끄는 마차도 혀에서 나오는 말을 따라잡지 못하는 구나.(극자성의 失言을 애석히 여긴 것이다.)
문이 질과 같으며, 질이 문과 같으니, 호랑이와 표범의 털없는 가죽이 개와 양의 털없는 가죽과 같은 것이다."


나는 이렇게 말한다.
"극자성도 잘못이고 자공도 잘못이다.
文은 '무늬'이다. 호랑이와 표범의 털에 새겨진 무늬를 보고, 호랑이와 표범을 구분할 수 있다. 그렇지 않고 털을 다 벗긴 호랑이나 표범의 가죽은 개나 염소의 털을 벗긴 가죽과 같다. 그만치 본바탕도 중요하지만 겉치장도 중요하다.
仁이 質(바탕)이 되는 인품이라면, 禮는 文(꾸밈)이 되는 행실이다. 군자는 文質을 고루 갖추어 빛나야 한다(文質彬彬). 그래도 質이 먼저이다. 사랑(質)이 없는 예의(文)라면 그것은 假飾(가식) 이다. "


Chi Tsze-ch’ang said,  "In a superior man it is only the substantial  qualities which are wanted;– why should we seek for ornamental  accomplishments?"
Tsze-kung said,  "Alas! Your words, sir, show you to be a  superior man, but four horses cannot overtake the tongue. Ornament is as substance; substance is as ornament.
The hide of a tiger or a leopard stripped of its hair, is like the hide of a dog or a goat  stripped of its hair."

사불급설

 파에톤의 추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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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munchon.tistory.com/m/1411

0616 史野, 본바탕과 아름다운 외관을 고루 갖추어야

때론 그냥 거친 듯하다가 때론 세련되며, 때론 어린 아이처럼 천진하다가 때론 요조 숙녀같으며, 때론 생얼로 꾸밈 없다가 때론 예쁘게 단장한다면 가히 '찐이야!' 할 것이다. 참 아름답다 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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