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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는 어떤 마음이야?

by 문촌수기 2025. 1. 12.

성가복을 입고 미사를 기다리고 있다. 그때, 아이의 목소리가 들렸다. 말깨나 할 줄 아는 걸 보니 서너살 쯤 되겠다.

"엄마는 어떤 마음이야?"

경건한 마음으로 미사 시작을 기다리는 성가대 자리 옆의 유아방으로 앞서 걸어가시는 엄마는 죄송한 듯 말없이 아이의 손을 끌고, 종종걸음이다.
그때 아이의 큰소리가 났다.

"그러니깐, 엄마는 어떤 마음이냐?"

"하하하'"
성가단원들이 돌아보며 귀여운 아이의 말을 웃으며 따라해본다. 나에게는 큰 스님의 화두(話頭)처럼 들렸다.

"나는 어떤 마음인가?"

마침, 오늘 '주님세례축일'의 복음이 그 힌트를 주셨다.

너는 내가 사랑하는 아들,
내 마음에 드는 아들이다
.”
- 루카3.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