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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과 죽음 이야기

오늘은 나, 내일은 너 (호디에 미히, 크라스 티비)

by 문촌수기 2016. 3. 15.

길에서 얻은 글 -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지난 2월에는 학교 캘리그래피 동아리 선생님들과 대구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대구 근대골목투어 였습니다. 여행코스에서 꼭 가고 싶어 했던 곳은 김광석 거리였습니다.
그리고 인기 있는 계산성당 주변코스도 다녀왔습니다.
그러나 보통 잘 선택하지 않는 여행코스가 될 수 있는데 정말 보여드리고 싶은 곳이 있었습니다.
바로 성유스티노 신학교와 성모당 그리고 성직자 묘소였습니다. 특히 성직자의 묘소 였죠.
공동묘지를 여행코스로 잡는다는 것이 좀 이상하겠지만, 함께 했던 몇몇 선생님들이 가장 인상깊고 좋았던 곳이 바로 이곳 성직자 묘소였답니다.
이곳 입구에는 참 낯선 글이 양쪽 벽에 새겨져 있습니다.

바로 "HODIE MIHI CRAS TIBI" - 라틴어랍니다.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어떤 이는 섬뜩한 말 같다고도 합니다. "오늘 내가 죽어 여기에 있지만, 내일은 바로 너의 차례이다."라는 뜻으로 들린다는 거죠. 그말이 맞는 말이죠.
어떤 이는 삶과 죽음의 깨달음을 주는 명언이라고 감탄합니다. 
죽은 이들은 말을 하지 않는다지만 여기 먼저 계신 성직자들이 찾아오는 순례객들에게 이구동성으로 전하는 말!

아니 입이 없어도 천상의 언어로 울리는 경구!  "오늘은 나의 차례이지만, 내일은 당신 차례군요."

지금 여기, 나에게 주어진 오늘의 삶에 경건해지며 감사합니다. 그렇게 오늘 하루에 최선을 다해 살 때, 내일의 죽음도 두렵지 않게 기쁘게 받아들일 수 있겠죠. 오늘 하루가 내 생애 마지막 남은 하루와 같이 여기며 살아야 하나 봅니다. 
그렇게 내일을 맞아 나의 차례가 될 때 나도 이런 말을 전하겠죠.  "오늘은 나, 내일은 너" 
여러분은 어떤 느낌이 듭니까? 
 
(아참, 저는 꿈이 많은 아이들에게 이렇게 바꾸어 말합니다. 급훈으로도 정했었죠.

 "오늘의 땀, 내일의 꿈" - 오늘 땀을 흘리지 않으면, 내일의 꿈을 기대하지 말라.)  

 

 
길에서 얻은 글을 모아 봅니다.
-해인사 장경각? 주련 : 원각도량하처, 현금생사즉시  http://munchon.tistory.com/269
-이육사의 청포도 시비 : 청포도는 풋포도라는데...
-율곡의 8세 때 시 (화석정에서)
-시인의 마을 내소사 들어가며  탄허스님의 "~이곳에 생사가 없다."  http://munchon.tistory.com/268
-주련, 득지본유, 실지본무
-고속도로 휴게소나 주행중의 경고문 그리고 넛지 효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