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문즉시심산1 최순우 옛집, 오수당 뜨락에서 오수당(午睡堂), 낮잠자기 좋은 집! 말만 들어도 위로가 된다. 일 없이 생각 없이 낮잠에 빠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비가 책베개를 하고 팔베개로 높여서 툇마루에 누웠다. 포근한 햇살을 덮고서 달콤한 낮잠에 빠졌다. 이제 그림은 다 그렸다. 제호를 붙이고 낙관만 하면 된다. 그림 속에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낮잠에 빠진 선비를 그렸다. 버드나무는 푸르게 늘어지고 복숭아 꽃 향기는 은은하게 전해진다. 이 그림을 '수하오수도(樹下午睡圖)라 제호하는 것은 어떨까' 누워 생각에 잠기다 만족해하며 낮잠에 잠겼다. 이 선비는 누굴일까? 나도 그 자리에 누워 낮잠에 빠지고 싶다. 또한 그렇다.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이라! 밖은 시끄러워도 문을 닫아 버리면 여기가 곧 깊은 산골이구나.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2018. 12. 10.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