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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우산장2

성북동에서 만나는 소 세마리 성북동 인문학 산책길을 걷다, 세마리의 소를 만난다. 방우, 견우, 심우이다. 억지로 얽었다라고 할지라도 소(牛)와 연결하여 세 사람의 문인(文人)을 이야기 해 보는 것은 재미가 있다. 첫번째 만난 사람은 조지훈이다. 성북동 길에 그의 집터를 기념하여, '방우산장' 파빌리온 조형물을 세웠다. 방우(放牛)란 '소를 놓아주다. 소를 풀어주다'라는 의미이다. 시인은 "마음 속에 소를 키우면 굳이 소를 잡아 둘 필요가 없다"고 하였다. 고삐 풀린 소는 누구이며, 어디로 갔을까? 시대의 흐름(시류)에 맹종하지 않고 거스르고 가로지르며 횡보(橫步)한 염상섭의 집터를 찾았다. 평생을 살면서 한 번도 자기 집을 가져 본 적이 없이 가난하게 살았던 그가 마지막에 살았던 전셋집을 찾았다. 그러나 흔적도 쉽게 찾을 수 없어.. 2018. 5. 9.
방우산장, 조지훈 시인의 방에 머물다. 비오는 성북동 길. 이 봄 비에 꽃 떨어질까 저어한다. 다행히 바람은 잔잔하고 비는 가늘다. 덕분에 세상은 고요하고, 공기는 맑다. 조지훈 시인은 이 곳 성북동에 살면서 박목월, 박두진 등과 함께 청록집을 출간하였다. 이른바 청록파 시인들이다. 조지훈 시인이 살던 그 때 그 집은 지금 없지만 시인을 기념하고자 성북동 142-1번지 가로길에 조지훈 '시인의 방ㅡ방우산장(放牛山莊)' 표지 기념 조형물이 설치되어있다. 시인은 자신이 기거했던 곳을 모두 ‘방우산장(放牛山莊)’ 이라고 불렀다. 이는 그가 1953년 신천지에 기고한 '방우산장기'에서 '설핏한 저녁 햇살 아래 내가 올라타고 풀피리를 희롱할 한 마리 소만 있으면 그 소가 지금 어디에 가 있든지 내가 아랑곳할 것이 없기 때문' 이라고 말한 것에서 연유하.. 2018. 4. 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