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파제1 그리움이 등대가 되어 고향에 가면 엄마가 계셨다 엄마의 가슴처럼 시퍼렇게 멍든 바다가 있었다 모두를 받아들여 바다라 했지만 이렇게 시퍼런 멍이 든 줄은 몰랐다 깊어서 그 속을 알 수 없지만 이렇게 흔들릴 줄은 몰랐다 이젠 엄마마저도 떠나시니 고향도 없어졌다 엄마가 고향이었다 잃어버린 고향 대신에 엄마 이름으로 고향이 된 바다 마을이 있다 그 마을에 세 개의 등대가 있다 바다 건너 방파제 빨간 등대 바다 속 암초 위에 푸른 등대 해파랑길 끝자락 하얀 등대 시퍼렇게 멍든 가슴을 가진 엄마가 남겨 주신 세 개의 그리움 간절한 그리움이 등대가 되었다 누가 저 등대의 이름을 불러주었으면.... 2019. 3. 21.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