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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수당2

0509 썩은 나무로는 조각할 수 없다. 부지런한 사람의 낮잠은 달콤하다. 하지만 게으른 사람의 낮잠에는 삶이 썩어가는 줄을 모른다. 이를 어찌하면 좋을까? 공자께서는 평소 공부하기를 게을리하는 제자, 재여가 또 낮잠에 빠져있자 혀를 차시며 말씀하셨다. 듣기에 따라 악담같이 들린다. 화가 많이 나신 것을 애써 참으시는 것 같다. 그래서 혼잣말 하셨을 것이다. 05ᆞ09 宰予晝寢. 子曰: “朽木不可雕也, 糞土之牆不可杇也; 於予與何誅?” (재여주침, 자왈: "후목불가조야, 분토지장불가오야,어여여하주?") 재여가 낮잠을 자자, 공자가 말씀하셨다. "썩은 나무로는 조각을 할 수 없고, (똥을 섞은) 거름 흙으로 쌓은 담장은 흙손질 할 수도 없다. 나, 재여를 어찌 꾸짖을 것이 있겠는가?" (내가 꾸짖어봤자 무슨 소용이 있을까?) Tsai Yu bein.. 2020. 4. 21.
최순우 옛집, 오수당 뜨락에서 오수당(午睡堂), 낮잠자기 좋은 집! 말만 들어도 위로가 된다. 일 없이 생각 없이 낮잠에 빠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선비가 책베개를 하고 팔베개로 높여서 툇마루에 누웠다. 포근한 햇살을 덮고서 달콤한 낮잠에 빠졌다. 이제 그림은 다 그렸다. 제호를 붙이고 낙관만 하면 된다. 그림 속에도 나무 그늘 아래에서 낮잠에 빠진 선비를 그렸다. 버드나무는 푸르게 늘어지고 복숭아 꽃 향기는 은은하게 전해진다. 이 그림을 '수하오수도(樹下午睡圖)라 제호하는 것은 어떨까' 누워 생각에 잠기다 만족해하며 낮잠에 잠겼다. 이 선비는 누굴일까? 나도 그 자리에 누워 낮잠에 빠지고 싶다. 또한 그렇다. '두문즉시심산(杜門卽是深山)'이라! 밖은 시끄러워도 문을 닫아 버리면 여기가 곧 깊은 산골이구나. 쉬운 일은 아니겠지만.. 2018. 12.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