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화1 매화와 유유문답 '이런 것도 행복이구나. 사는 맛이 나겠구나' 싶다. 나도 매화 찾아 그저 '아~예' 하며 문답 놀이를 해볼까보다. [정민의 世說新語] 유유문답 (兪兪問答) 정민 한양대 교수·고전문학 위백규(魏伯珪·1727~1798, 조선의 실학자)의 ‘존재집(存齋集)’에 ‘연어(然語)’란 글이 있다. 매군(梅君), 즉 인격을 부여한 매화와 나눈 가상 대화록이다. 토막의 문답이 길게 이어졌는데, 대화 규칙은 누가 먼저 무슨 말을 하더라도 대답은 ‘유(兪)’ 한 글자로 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兪)는 ‘네’라는 긍정의 대답이다. 말을 꺼낸 사람이 허튼 말을 하면 대화가 끝난다. 위백규(자, 子華)가 말한다. “살길이 많은 자는 사는 것이 죽을 맛이다. 군자는 사는 이유가 한 가지일 뿐이어서 사는 것이 즐겁다 (生之路多者,.. 2021. 3. 25.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