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비꽃1 제비꽃, 너는 제비꽃이 되었구나. 세월이 지나면 잊혀지나 했는데 지워지지 않는구나. 그래도 생각하지 않고 살려고 했는데 나도 모르게 밀려 오는 생각은 어쩔 수가 없구나. 그래도 차마, 입에는 담지 못할 것 같았는데....차마 그릴 수 없는데...다행히 아무도 울지 않았다. 모두가 잠든 조용한 소아암병동을 남자는 혼자 걷고 있다. 복도벽에 붙은 아기 천사 그림 앞에서 발걸음을 멈췄다. 한참을 바라보더니 그림에서 조심스럽게 아기 천사의 날개를 뜯어내고 있다. 그제서야 안심한 듯 남자는 복도를 지나 돌아간다. 병실의 아이는 평온히 잠들어 있고, 묵주를 들고 기도하던 마리아는 아이 옆에 엎드려 있다. 조동진의 사연이야 어쨌든, 나는 이 노래를 세상 먼저 떠난 모든 아기들을 위해 부른다. 점점 야위어 가고 아주 한밤 중에도 깨어있기를 바랐던지 잠.. 2020. 12. 12.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