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2 채식주의자를 닮은 나무 아내가 가보고 싶어한 국립세종수목원을 어제 찾았다. 거기서 난 채식주의자 영혜가 되고 싶어했던 나무를 발견했다. 머리와 팔로 땅 속에 뿌리내리고, 하늘과 태양을 향해 두 다리를 쩍벌려서 자라고 있는 나무였다. 그러나 거식증에 걸려 바짝 마른 영혜의 몸뚱아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내에게 아무 말은 못했다. 아니, 안했다. 분명 그 상황을 불쾌하다고 했을꺼고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책꽂이 꽂혀 있을 한강의 책을 찾았다. 책꽂이를 정리하며 많이 비우고 버렸지만 이 책은 버리지 않았는데, 분명 버리지 않았는데, "없다." 아내가 버렸나?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오래전 한강의 이 책을 읽고, 불쾌하다며 혐오스러워 한 적 있다. 게다가 나무가 되려는 영혜를 상상하며 그렸던 내 그림도 보기 .. 2024. 11. 13. 한양과 서울의 이름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 한양에서 시작해서 파란의 역사를 거치면서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세계적인 거대도시 서울로 확장하기 까지. 먼저 그 이름의 유래가 궁금했다. 눈 '설(雪)의 울타리'라는 전설은 참 재미있지만, 허구에 가깝고, 서라벌ㆍ새벌에서 유래했다는 설에는 신빙성이 갔다. [한양이라는 이름] 무엇보다도 조선의 수도, 한양(漢陽)이라는 이름은 늘 불만스럽고 의문투성이다. 우리나라를 뜻하는 한(韓)이 아니고, 왜 중국을 뜻하는 한(漢)을 썼냐는 것이다. 강둑의 북쪽은 햇살을 잘 받으니, 볕 양(陽)가 들어가는 고을 이름을 갖는다는 말에는 공감이 간다. '한강의 북쪽 고을'이라서 한양이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설명은 영 마뜩찮다. 아니 성의가 없다. 한강(漢江), 한수(漢水)의 '한(漢)'에 대해 설명.. 2023. 10. 28.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