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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과스토리텔링

사군자 ㅡ 매난국죽

by 문촌수기 2018. 3. 25.
고향마을 작은 집에서 만난 사군자 문인화
梅蘭菊竹ㅡ매난국죽
봄의 군자ᆞ매화

己壓千花 不敢驕ᆞ기압천화 불감교
모든 꽃을 누르고 있으면서도 교만할 줄 모른다.
<매화시>ㅡ詠梅花(영매화) 
終日尋春不見春(종일심춘불견춘) 종일토록 봄 찾아도 봄을 보지 못해,
芒鞋踏破嶺頭雲(망혜답파영두운) 고갯마루 구름 속을 짚신 신고 헤매다,
歸來笑撚梅花嗅(귀래소연매화후) 돌아와서 웃으며 매화 향기 따라가니,
春在枝頭已十分(춘재지두이십분)
가지 끝에 이미 봄이 가득 다가와 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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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의 군자ᆞ난초

習習香從 紙上來 습습향종 지상래
봄바람 솔솔 부는 둣, 종이 위에 향기가 풍긴다.
ㅡ<난초시>
눈이 녹지 않은 오솔길 꽃 생각이 많아서 
난초 뿌리가 얼음 속에서 솟는다 
자라서 복숭아꽃처럼 호화스러운 것은 없으나
그 이름은 항상 산림처사(山林處士)의 집에 있다. 

雪徑偸開淺碧花 
氷根亂吐小紅芽 
生無桃李春風面 
名在山林當士家 
《양정수 楊廷秀/난화 蘭花》

옥분(玉盆)에 심은 난초 일간일화(一間一花) 기이하다 
향풍(香風) 건듯 이는 곳에 십리초목(十里草木) 무안색(無顔色)을 두어라 
동심지인이니 채채 백 년 하리라.
《이수강 李洙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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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군자ᆞ국화

世人看自別 均是傲霜雪
세인간자별 균시오상설
세상사람들 빛깔을 보고 차별짓지만, 모두 다 눈서리에 굴하지 않아

ㅡ<국화시> 정몽주 <국화탄(菊花嘆)>
사람은 함께 말할 수 있으나
人雖可與語
미친 그 마음 나는 미워하고
吾惡其心狂
꽃은 말을 알아듣지 못해도
花雖不解語
꽃다운 그 마음 나는 사랑한다
我愛其心芳
평소에 술을 마시지 않지만
平生不飮酒
너를 위해 한 잔 술을 들고
爲汝擧一觴
평소에 웃지 않지만 
平生不啓齒
너를 위해 한 바탕 웃어보리라 
爲汝笑一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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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의 군자ᆞ대나무

惟有歲寒節 乃知君子心
유유세한절 내지군자심
오직 세한에도 절개있으니, 군자의 마음을 알겠구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