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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유산의 길

마음을 연다는 절

by 문촌수기 2019. 1. 14.
개심사(開心寺), 마음을 여는 절.
마음을 연다는 것은 소통의 시작이다.
장막을 걷고 창을 열고 문을 열어야 탁하고 어둡고 냄새나는 속을 비울 수 있다. 마음을 열려면 무엇보다 조금씩 나를 비워야한다. 내 속에 자리잡은 아집을 버려야 한다. 그런데 그게 어디 그리 쉬운가?
이렇게 내 마음 열기도 어려운데,
남의 마음 얻기란 참 어려운 일이다.

새해 첫 여행이 개심사이다.
이 절집에 가면 절로 마음의 문이 열린다.
제 마음대로 생긴 나무 기둥을 다듬지 않은 채 그대로 사용했다. 절 집 기둥이 그냥 나무이다. 곡선이 주는 부드러움과 '그냥 그대로' 바라보고 받아들이면 마음의 문이 절로 열린다. 개심사는 그런 것을 일러주는 절집이다.

♡개심사 심검당(尋劍堂)
'칼을 찾는 집'이다. 통상 적묵당과 짝을 이루어 금당의 죄우에 위치한다.
적묵당(寂默堂)이 마음 '고요히 침묵'하는 선원(禪院)이라면 심검당은 무명을 끊어낼 수 있는 지혜의 '칼을 찾는' 강원(講院)에 해당된다. 그러나 개심사에는 적묵당이 따로 없고 심검당이 선원을 겸하고 있나보다. 심검당 오른쪽 끝방 앞에 설선당(說禪堂) 현판이 걸려있다.

범종각~범종각의 네 기둥은 더욱 걸작이다. 육중한 지붕에 짓눌려 휘어졌다기보다 범종의 울림에 해탈이라도 한 듯, 웨이브한 무애무(無碍舞)를 추고있다.

일주문

개심사 가는 길

피안교를 건너야 고통의 사바에서 해탈의 세계로 들어갈 수 있다. 그것을 바라며 또 건너가지만 돌아오면 또 사바의 진애(塵埃)에 물들고 만다. 베롱나무에 꽃이 피면 저 연못을 얼마나 아름다울까? 피안교를 건너기보다 그 꽃그림자 바라보면 즐거움은 속세의 쾌락일까?

안양루 현판ㅡ상왕산 개심사
해강 김규진 글씨

대웅전 오른쪽ᆞ심검당

대웅보전

지장보살ᆞ아미타불ᆞ관세음보살

심검당 기둥

대웅보전 왼쪽의 관음각

해탈문(불이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