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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커피그림이야기

Moon River, 그대 나의 친구

by 문촌수기 2020. 7. 3.

허접한 시 한수, Moon River에 붙입니다. 한시 韻의 원칙에 얽매이지 않고 그냥 마음가는대로 지어 볼랍니다.

"그대, 드넓은 월인강이여
나 저 달과 함께 그대를 건너가리
무지개 속 간직된 꿈을 찾아서
그대, 나의 둘도 없는 친구여"
(你寬月印江 / 我與月渡你
尋彩虹抱夢 / 你是我至親)

커피여과지, 파스텔

<Moon River>
Moon river, wider than a mile
문리버, 더 없이 넓도다.
I'm crossing you in style some day
나, 언젠가는 멋지게 그대를 건너리
Oh, dream maker, you heart breaker
오, 나의 꿈이여, 내 마음의 고통이여
Wherever you're goin', I'm goin' your way
그대 어디를 가든, 나 그대 길을 따르리

Two drifters, off to see the world
두 방랑자, 세상을 보기 위해 떠나가네
There's such a lot of world to see
그곳에서 더 많은 것을 만나게 되리라
We're after the same Rainbow's end,
waitin' 'round the bend
저 굽이를 돌아서,
우리 훗날 같이 저 무지개 끝에서 만나리니..
My Huckleberry friend,
moon river and me
나의 둘도 없는 친구여,
그대 문리버 그리고 나

<하모니카 연주, F key>
하모니카로 문리버를 건너봅니다. 오드리햅번과 함께.

에구~ '오드리'에게 미안 '할 뿐' 죄송해요. 조용히 다시 만나요.

https://youtu.be/uirBWk-qd9A F key

*Rainbow's end
무지개 끝을 본 적 있나요? 무지개 끝에는 뭐가 있을까요? 상상하는 것 만으로 가슴 두근거리게 하죠. 어쩌면 일곱 빛깔의 보석일 수도 있겠죠. 무지개가 땅에 닿는 끝에는 황금이 땅 속에 묻혀있다는 전설이 있네요. 꿈을 이루는 기회가 있다는 거겠죠. 아참? '빨주노초파남보', 일곱색깔 무지개로 우리는 알고있지만 이것도 편견이었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제 차의 번호가 13무로 시작하는데, 자동차보험회사원이 '13에 무지개 무, 맞죠?'라고 하는 바람에 '아! 무지개가 13색일 수도 있구나.' 일곱색과 그 사이마다 만나며 만들어 내는  또 다른 색이 있기도 하겠구나'라며  내 생각을 고쳐 먹었어요.

* Huckleberry friend
허클베리(허크 핀)는 마크 트웨인의 소설 <허클베리 핀의 모험>에 나오는 주인공으로 톰 소여의 친구이죠. 허크 핀이 장난꾸러기인데다 모험을 즐기는 떠돌이 소년인지라, '허클베리 프렌드'란 '방랑자'라는 의미도 되겠네요. 그것보다도 '또 다른 나'(第二吾), 둘도 없이 절친한 사이, 절친(切親)의 의미에 가장 가깝겠어요.
모험과 방랑의 길에서 허크 핀은 어린 흑인노예 짐의 탈출을 돕습니다. 어른들은 흑인노예의 탈출을 도와주면 지옥에 간다고 가르쳤는데, 허크는 "좋아, 그렇다면 난 지옥으로 가겠어(All right, then, I'll go to hell.)"라고 했어요
허크는 어른들을 속여서 짐의 탈출을 돕고 살렸어요. 짐에게는 누구보다 허크가 가장 좋은 친구였겠죠. 허크와 짐이 함께 방랑하고 탈출한 곳은 바로 구속이 없는 자유의 세상이 일 것입니다.

요즈음 미국에서는 'Black Lives Matter(흑인 생명도 중요하다)'라는 운동이 한창 일어나네요. 문리버에서 노래하는 '무지개 끝'은 언제 다다를 수 있을지?

마크 트웨인은 소설 <톰 소여의 모험>에서 이렇게 썼어요.
"친구가 있는 한, 누구도 실패한 인생이 아니다.
No man is a failure who has frien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