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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잼 만들기와 사과 이야기

by 문촌수기 2023. 12. 21.

사과잼 만들기는 동지(冬至)와 크리스마스 맞기 집안의 중요한 행사이다. 동지와 크리스마스와 사과의 공통분모는? 일단, 빨간 색이다. 빨간 색은 생명이며 태양이며 시작이다. 그래서인가 이맘때면 사과잼을 만들어왔다.
2023년 오늘은 더욱 특별하다. 딸 아이와 함께 만들기. 올해의 사과 잼은 이제 두돐이 되어가는 손녀도 같이 먹게 될 것이다.

산타아기는 루돌프사슴보다 삼촌이 사준 빠방을 타는 것이 더 즐겁다. ㅎㅎ

사과는 여러모로 내게 감동이다.
"사과가 없다면 무슨 맛으로 살까?"
맛뿐 만아니라, 예술의 감흥과 인생의 행복을 전해준다.
윤형주의 크리스마스 캐롤 CD를 들으면서 사과잼 만들기를 시작한다.

<사과잼 만들기>
1) 흠사과 5.6 킬로 베이킹 소다로 씻기
2) 칼 자르기, 흠과 씨앗 바르기
3) 채쓸기와 강판 갈기 그리고 설탕 2킬로로 버무리기 후, 10분 숙성
4) 인버터에서 1시간 가열하며 수분빼기

5) 도깨비방망이 20회로 더 갈기
6) 15분 더 가열하며 조리기
7) 계피 두 큰술 넣어 향을 더하기
8) 소독한 병에 넣고 뒤집어 놓기(공기빼기)

9) 식히기 완성 단계


사과에 얽힌 이야기를 또 더해본다.

<앞선 글 읽기>
https://munchon.tistory.com/m/1611

사과 이야기

내게 거의 매일 아침마다 먹는 음식이 있다면? 사과이다. 아침 공백에 좋다며 아내가 빠트리지 않는다. 밤에 먹어도 괜찮다는 이야기는 근래에 들었다. 아무렴 어때? 먹고 싶을 때 먹으면 되지.

munchon.tistory.com

사과 이야기 더하기
상징주의 화가 모리스 드니(Maurice Denis, 1870~1943)는 ‘역사상 유명한 사과가 셋 있는데, 첫째가 이브의 사과이고, 둘째가 뉴턴의 사과이며, 셋째가 세잔의 사과’ 라고 했다.
첫번째는 기독교의 씨앗을 심는 사과이며, 둘째는 근대 과학의 시작을 알리는 사과이며, 셋째는 현대 미술의 서막을 여는 사과이다. 자연에서 종교로, 종교에서 과학으로, 그리고 과학에서 예술로 이어지는 인류 삶의 여정을 바꾸는 상징이 되었다. 이제 창조와 혁신의 21세기를 상징하는 것은 스티브 잡스의 애플(Apple)이지 않을까?

■ 이브의 유혹, 아담의 사과

루벤스, &amp;amp;amp;amp;amp;amp;amp;amp;amp;amp;amp;amp;lt;아담과 이브&amp;amp;amp;amp;amp;amp;amp;amp;amp;amp;amp;amp;gt;. 아담의 사과는 후두의 골격을 이루는 연골 중 가장 큰 갑상 연골이다(작은 사진). /스페인 프라도 미술관·클리브랜드 클리닉

유형준 한림대의대 명예교수는 “삶을 살아가는 형편을 목줄이라고 말하는 것처럼 후두돌출부위는 숨 쉬고 먹는 생존의 통로이자 생명의 급소”라며 “반칙을 저지르거나 반역을 하는 불순종의 재앙을 깨우치기 위해 그곳을 ‘아담의 사과’라고 이름 붙였을 것”이라고 말했다.

■ 파리스의 심판, 황금 사과

파리스의 심판
“내로라하는 세 여신, 헤라, 아테나, 아프로디테가 한자리에 모여 최고의 아름다움을 겨루는 시합이 열리게 되었다. 우승자에게는 황금사과가 주어지는 이 시합의 심사위원으로 이다 산에서 양을 치던 목동 파리스(Paris)가 낙점되었고, 보조진행은 헤르메스가 맡기로 했다…”
이름 하여 ‘파리스의 심판’(The Judgement of Paris)이라 불리는 이 세기의 미의 대결은 고대 그리스 시인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Ilias)에 기록된 내용을 근간으로 한다. 훗날 오비디우스, 루키아노스와 같은 고대 로마의 작가들은 이 이야기에 살을 붙이고 옷을 입혔다. 그러자 중세 이후 신화 주제에 눈을 돌린 미술가들 역시 이 흥미롭고 매력적인 사건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렇게 ‘파리스의 심판’은 서양 미술작품에서 가장 자주 등장하는 신화 주제 가운데 하나가 되었다.

■ 윌리암 텔, 신뢰의 사과
윌리암텔 서곡, 로씨니 작곡
베를린필, 카라얀 지휘
https://youtu.be/RIhDf
XSZYmA?si=XvpjDrNIzikq1PtO

■스피노자, 희망의 사과
"비록 내일 지구의 종말이 온다 하더라도 나는 오늘 한 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 폴 세잔, 정물 사과

"나는 사과 한 알로 파리를 정복할 것이다."


■ 아인슈티인의 벌레먹은 사과, Wormholeㆍ윔홀

웜홀은 서로 다른 두 공간을 잇는 가상의 통로 개념이다. 벌레(Worm)가 사과에 파놓은 구멍을 통과하면 더 빠르게 반대편으로 갈 수 있다는 비유에서 나온 용어이다. 아인슈타인-로젠 다리라고도 불린다.

웜홀 상상도

대우주, 둥근 사과(Big Apple)
나도 상상해본다. 벌레먹은 사과 구멍도 좋지만, 우주의 기운이 사과 꼭지 구멍으로 들어가 정중의 씨방을 관통하고 꼭지 반대의 배꼽같은 구멍으로 나오며 우주천체(macro cosmos)를 생육하는 모습을.
지구도 둥글고, 태양도 둥글고, 은하도 둥글고, 우주도 둥글다. 둥근 사과 같이.


■ 마그리트의 사과

마그리트 ‘사람의 아들’ 1964. 개인소장

마그리트의 자화상이기도 한 ‘사람의 아들’은 1963년 마그리트의 친구이자 후원자인 해리 토르치너가 의뢰해 제작됐다. 예술가의 개성을 드러내기를 꺼리고, 타인의 주목을 받는 것도 싫어했던 마그리트의 천성이 익명성을 강조한 자화상에 반영됐다. 남자가 쓴 평범한 중절모는 마그리트가 평소에 즐겨 착용한 모자로, 마그리트 그림에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소재다. 이 중절모도 개성과 정체성을 잃어버린 군중의 익명성을 상징한다.
ㅡ 이명옥 < 사비나미술관 관장 >의 글 일부.

마그리트 그림 속, 사과들


'사람의 아들' 신사는 내 노래 그림속의 소재가 되기도 했다.

코로나 시대를 살아가는 자화상, 광화문 거리에서, 이문세의 옛사랑 노래그림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