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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곡천, 도시의 오아시스

by 문촌수기 2024. 2. 14.

동탄2신도시 왕배산과 신리천 가까이에서 살다가 부천 신중동역 롯데백화점 뒤로 이사를 왔다. 시쳇말로 슬세권이라 생활이 무척 편해졌다. 그러나 얻은 게 있다면 산천(山川)은 잃어버렸다. 이사 온 지 한참이 지나서야 부천에서도 산천을 찾았다. 오늘 다시 심곡천을 걸었다. 6개월에 한번 씩 가는 병원검진, 일부러 걷기로 작정했다. 6개월치 약은 동네병원에 받기로 하고 작은 하모니카 하나를 호주머니에 넣고 걸었다.

심곡천(深谷川)은 굴포천의 지류로, 돌내 또는 석천(石川)이라고도 불렀다.
경기도 부천시 소사구 소사본동 성주산 여우고개 기슭에서 발원하여, 중동신도시를 관통하여 굴포천으로 합류한다.

<대동여지도> 굴포(掘浦), 직포천(直浦川)

1986년에 복개하여 도로를 개설하였으나, 소명여고 사거리에서 부천시 보건소 앞까지 심곡동을 관통하는 약 1.0 km 구간은 2017년 5월에 자연형 하천으로 복원하였다.

"걷고 싶은 하천
    함께하는 물길, 심곡천"


[심곡천 복원사업 추진배경]

   ㅡ원미교 아래의 안내석을 옮김

○ 경제논리와 이용의 편의성에 따라 심곡천. 구지천 등 많은 하천들의 복개가 이루어지고 콘크리트 구조물이설치되면서 국가하천인 굴포천과 오쇠천 등 소하천 7개소를 제외한 모든 하천들이 사리지게 되었다.
도시의 발전단계가 선진화에 접어들게 되면서, 이제는 훼손된 자연환경 복원, 녹지공간 및 친환경생태공간 확층이 삶의 중요한 지표가 되었고, 이에 따라 사라진 옛 물길인 '심곡천'을 복원하고자하는 움직임 또한 활발하게 일어나게 되었다.
심곡천은 소사동 쌍굴다리에서 발원하여 심곡동을 거쳐 굴포천으로 흘러가는 부천의 옛 물길로 도시화의 과정을 거치면서 1983년 ~ 1986년 복개되어 상부는 도로로 하부는 하수도로 이용되어 왔으며 이후 심곡천 복원을 요구하는 시대적 기류에 따라, 2011년 환경부의 '도심 건천 · 복개하천 생태복원사업'에 공모하여 국비지원 대상사업에 선정되었으며, 재원이 안정적으로 확보됨에 따라 복원사업의 추진 또한 틴력을 받게 되었다.
사라졌던 부천의 옛 물길 '심곡천'이 30여년 만에 다시 세상 밖으로 나와 숨을 쉬게 되었다. '심곡복개천생태복원사업'을 통하여 부천시는 친환경 생태도시로 나아가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었으며, 이후 지속적인 하천정비사업과 도시환경 개선사업을 통하여 전국 제일의 친환경 생태도시로 발돋움 해 나갈 것이다.
부천시 한북판을 가로지르는 심곡천은 구도심과 신도심이 함께 상생하여 발전하는 상징적 공간으로 도시화의 과정에서 훼손된 자연환경은 회복될 것이며, 도심 속에 조성된 친수 공간은 누구나 쉽게 즐겨찾는 부천의 대표적 명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끝으로 심곡천 복원을 위한 28개월이리는 공사기간 동안 많은 불편에도 불구하고 이해하고, 인내하여 준 부천시민들에게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017년 4월 심곡천 조성을 마무리 하며.....

심곡천 복원 후(2017년), 전(2015년)의 비교

심곡천 복원사업 추진연혁

ㅡ원미교 아래의 안내석을 옮김

2010.11.18 ~ 2011. 5. 16 : 타당성 연구용역(극토연구원)
2011. 5.31 : 도심 건천·복개하천 생태복원사업 대상지 선정(환경부)
2011. 6.10 : 심곡천 복원사업 추진 협약 체결(부천시, 환경부, 한국환경공단)
2011.11.21 ~ 2012.12.21 : 심곡천 복원 기본계획 수립
2013. 3. 4 ~ 2014.11. 5 : 심곡천 복원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
2014. 7. 3 : 부천시 경관위원회 심의
2014.10.24 : 부천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
2014.10.29 : 경기도 생태하천복원심의위원회 심의
2014.12.29 : 복원사업 착공
2017. 4.16 : 복원사업 준공


소명여중고 정문에서 바라본 가톨릭대학교 부천성모병원

소명여중고 정문
심곡천 진입 횡단보도

소명여고사거리, 물의 광장에서 출발하여 6개의 다리 밑을 지나고 빛의 광장(소방서 사거리), 중2동 성당까지 물길을 따라 나란히 걷는다.
6개의 다리 중 4개의 인도교는 부천과 인연을 맺은 문학인의 이름을 붙인 것이 특별했다.
1)목일신교, 2)원미교, 3)양귀자교, 4)펄벅교, 5)심곡교, 6)변영로교

출발지, 물의 광장

물의 광장 쉼터

'물의 광장'에서 내려다 본 심곡천, 저멀리 가운데에 높은 빌딩은 소방서 사거리에 있는 리첸시아 빌딩이다.

1) 목일신교
목일신(睦一信)은 동요 '자전거'의 작가이다. "따르릉따르릉 비켜나세요. 자전거가 나갑니다. 비켜나세요.."로 노래하는 동요 <자전거>의 작가이다.
출생은 전남 고흥이지만, 부천시 범박동에서 살다가 향년 73세로 세상을 떠났다.
부천일신초등학교,부천일신중학교는 그의 이름을 따서 지은 학교이름이고, 부천시의 도로명인 은성로는 그의 호에서 따왔다.
부천중앙공원에 그의 <자전거> 동요비가 있다.

목일신교를 향하여
목일신, 자전거 동요비, 부천중앙공원

2)원미교
원미초등학교 앞에 있다고 해서 붙인 이름이다. 차도교

원미교 다리밑, 쉼터와 징검다리

<세월의 기둥>
하천 복원의 상징성과 역사적 의의를 부여하고자 복원구간 507개 콘크리트 기둥 중 복개천 사거리 주변에 있었던 기둥 두 개를 철거하지 않고 남겨두었다.

심곡천, 세월의 기둥, 복개된 도로를 떠받쳤던 콘크리트 기둥.
양귀자교를 바라보며
맑은 물이 도시인들에게 쉼 터가 되고있다.

<쉼, 곡천 지도>

심곡천 지도

3)양귀자교

‘원미동 사람들(1987)’를 쓴 소설가 양귀자의 이름을 붙인 양귀자교. 양귀자는 전북 전주출신이며, 원미동에 살았으나 지금은 서울에 산다고 한다.

양귀자교를 향하여

4) 펄벅교
소설 '대지'(The Good Earth)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펄벅여사는 1965년 700만 달러의 사재를 털어 펄벅재단을 설립한데 이어 1967년 부천 소사 심곡리에 소사희망원을 설립하여 전쟁으로 인해 부모를 잃은 고아들과 혼혈아동을 돌보았다. '내게도 사랑이'의 가수 함중아(부천 심곡본동 출생), 인순이, 오세근 등이 소사희망원 출신이다.

5)심곡교
6개 다리 중 가장 넓은 차도교이다. 그 아래에 심곡천의 복개 전후의 역사적 장면이 전시되어있다.
부천시민들이 참여하여 꾸민 참여와 희망의 벽 앞에 놓인 돌 벤치에 앉아 한참이나 하모니카를 불며 쉬었다. 역시 다리 밑이라 울림이 좋았다.

부천시민 참여와 희망의 벽

6) 변영로교
'논개' 의 시로 유명힌 수주 변영로(卞榮魯, 1898년~ 1961년)
는 원적지였던 경기도 부평도호부 하오정면 고리동(지금의 경기도 부천시 오정구 고강동 313번지)이며, 한성부 남서 회현방에서 출생하였다.

변영로교

변영로, 논개 시비, 부천중앙공원
비단잉어 가족이 유영하고..
오리 한 쌍도 나들이 나왔네.
심곡천 '불의 광장'
심곡천 소방서 사거리
중2동 성당
심곡천공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