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음악회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제324회 정기 연주회
2025. 1. 16. 목 7:30 pm
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
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지휘 이병욱
소프라노 문현주
오르간 신동일
프로그램 해설 Program Note
(글 부천시립예술단 사무국장 박갑산)
■ 쇼스타코비치, 축전 서곡 D. Shostakovich, Festive Overture, A Major, Op. 96
https://youtu.be/VTH_NwdJtUM?si=JX6JF9gFHvEPf__J
1954년, 소련 공산당 중앙위원회는 러시아 혁명 37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작곡가 드미트리 쇼스타코비치에게 특별히 이 곡을 위촉하였다. 이 곡은 일종의 목적 음악으로, 본래 소련 혁명을 찬양하는 의도로 만들어졌다. 그러나 밝고 경쾌한 분위기, 단순하면서도 명쾌한 선물, 그리고 독창적인 관현악법 덕분에 이후 서곡이나 취주악용으로 편곡되어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있다. 곡의 도입부에서 트럼펫의 팡파르는 희망찬 시작을 알리며, 무언가 새로운 출발을 기념하는 행사에서 자주 연주되는 이유가 된다. 뒤이어 혼, 바이올린 등의 악기 연주와 함께 클라리넷이 선율을 이어가는데, 이는 쇼스타코비치의 오라토리오 <숲의 노래>에서도 사용된 부분이다. 다양한 악기들이 교대로 연주하며 곡의 서정성과 유희성을 드러내고, 현악기와 팀파니, 심벌즈, 튜바가 가세하면서 음악은 절정에 이른다. 이러한 장면에서는 웅장함이 고조되며, 금관악기가 주를 이루는 화려한 구성은 금빛 찬란함과 축제의 밝고 신나는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
■ 요한 슈트라우스 2세, 봄의 소리 왈츠
J. Strauss II, Frühlingsstimmen Op. 410
소프라노 강혜정
https://youtu.be/sg5RxCkywOo?si=x89EppXYV-b2l0MD
"왈츠의 왕'으로 불리는 요한 슈트라우스 2세는 생애 동안 약 500곡의 왈츠와 폴카, 18편의 오페레타를 작곡한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작곡가이다. 그의 작품 중 하나인 이 곡은 봄의 아름다움과 설렘을 담아낸 콘서트 왈츠로, 당대 유명 소프라노에게 영감을 받아 소프라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극으로 탄생했다.
이 곡은 춤을 위한 왈츠가 아니라 연주회용 왈츠로, 전형적인 빈 왈츠의 형식보다는 론도 형식을 바탕으로 구성되어 있다. 곡은 힘차고 짧은 서주로 시작하며, 제1 왈츠가 세 번 재현되고 그 사이에 작고 우아한 소 왈츠가 삽입된다. 마지막에는 제1월츠의 주요부를 재현하여 곡을 마무리한다. 특히 성악적으로는 성악가의 기교를 힘낼 수 있는 카텐차가 포함되어 있어 음악적 화려함을 더한다.
이 곡의 가사는 슈트라우스의 오페레타 박쥐와 로마의 사육제 대본을 쓴 리하르트 게네(Richard Genée)가 작업했으며, 1883년에 초연되었다. 곡은 오스트리아의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알프레드 그륀펠트(Alfred Grünfeld)에게 헌정되었고, 그륀펠트가 관현악곡으로 편곡해 연주하기 시작했다. 이후 슈트라우스 2세도 순회공연에서 관현악 버전을 자주 연주했으며, 오늘날에는 관현악 버전이 더 널리 연주되고 있다.
종달새가 맑고 푸른 하늘 위로 높이 날아오릅니다. 부드러운 봄바람은 따스함과 행복을 실어와 대지에 사랑스럽게 입맞춥니다. 봄은 이제 화사하게 깨어나고, 세상 모든 고통은 끝나며 슬픔은 저 멀리 흩어집니다. 고통은 따뜻하고 감미로운 기쁨으로 변하고, 행복의 믿음이 다시금 우리 곁에 돌아옵니다. 찬란한 햇살이 세상을 밝히고, 모든 것이 웃음과 함께 깨어나는 순간입니다.
맑고 고운 노랫소리는 샘물처럼 솟아오르며, 오랫동안 침묵했던 그곳에도 다시 순수하고 환한 소리가 울려 퍼집니다. 나뭇가지마다 달콤한 속삭임이 깃들고, 나이팅게일의 첫 노랫소리가 부드럽게 울려 퍼집니다. "쉿! 여왕님을 방해하지 마세요." 모든 가수가 속삭입니다. "곧 그녀의 풍성하고 달콤한 목소리가 세상을 가득 채울 것입니다." 아, 나이팅게일의 노래가 시작됩니다. 사랑은 타오르고 노랫소리가 점점 커지며, 멀리 퍼져나갑니다. 슬픈 음조는 점차 황홀하고 다정한 사랑의 선율로 변해, 무거운 마음을 달콤한 꿈 속으로 인도합니다.
아, 부드럽게 퍼지는 그리움과 열망이 가슴 속을 가득 채웁니다. 그녀의 노래가 손짓할 때, 밤하늘의 별처럼 반짝이는 달빛은 마법처럼 빛나며 계곡으로 쏟아집니다. 밤은 물러가고 종달새는 깨어나 노래합니다. 어둠의 그림자는 사라질 것이라며 빛이 속삭입니다.
봄의 속삭임이 달콤하게 울려 퍼집니다. 아! 이 얼마나 황홀한 소리인가요!
■ 구노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 중
'이 꿈결 속에서 살고 싶어라'
C. Gounod, Je veux vivre dans ce rêve from Opera "Roméo et Juliette"
https://youtu.be/VmRqYf8rbGo?si=NHahLHFqZzmBHqIF
셰익스피어 원작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페라 버전으로 여러 작품이 있지만 가장 대중적인 작품은 구노의 오페라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이 아리아는 제1막의 무도회 장면에서 나오는데, 줄리엣의 유모가 청혼자인 파리스를 칭찬하며, 시집을 가라고 충고하자 줄리엣은 유모의 잔소리에 "이 꿈결 속에서 살고 싶어라(Je veux vivre dans ce rêve)'라는 아리아로 응답한다. 왈츠풍의 이 아리아는 보통 '줄리엣의 왈츠'라고 부르기도 한다.
아! 나를 황홀하게 감싸는 이 꿈결 속에서 살고 싶어라. 내 영혼 깊은 곳에서 달콤한 열정이 불타오르고, 그 뜨거움은 나를 가슴 뛰게 한다. 도취된 젊음이란 짧디 짧은 하루의 찰나, 그 빛나는 순간이 지나면, 눈물의 계절이 찾아오고 행복은 한없이 멀리 달아나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리라. 나는 차가운 겨울의 그림자에서 벗어나기 전에, 한 송이 장미를 꺾기도 전에, 그 향기로움에 도취하여 살고 싶다. 아, 달콤한 열정이여, 내 영혼 속에 머물러라, 보석처럼 찬란하게, 영원히 빛나는 너로 내 삶을 가득 채워다오!
■ 카미유 생상스 교향곡 제3번 "오르간"
Camille Saint-Saëns, Symphony No. 3, C. minor, Op. 78. R.176 "Organ"
1악장 Adagia -Alegro moderato -Poco adagio
2악장 Allegro moderato -Presto - Maestoso - Alegro
2024년 5월 BAC개관 콘서트
생상스, 오르간교향곡, 피날레.
https://youtu.be/kmB8m0Zhbz8?si=1aYrrExHWHxABvq0
교향곡 제3번은 생상스의 음악적 역량과 독창성이 돋보이는 대표작이다. 이 곡은 생상스가 오르간 연주를 통해 쌓아 온 기술적 깊이와 음악적 통찰을 집약한 작품으로 평가받으며, 종종 그의 최고의 걸작으로 꼽힌다. 생상스의 음악은 낭만주의적 감수성을 바탕으로 하되 고전주의의 절제와 균형을 놓치지 않는 특징을 지니는데, 이 교향곡은 그러한 특징이 집대성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교향곡 제3번은 1886년 영국 왕립 필하모닉 협회의 의뢰로 작곡되었고, 같은 해 런던에서 생상스의 지휘로 초연되었다. 생상스는 이 작품을 그때 사망한 친구 프란츠 리스트를 기리며 헌정했으며, 1887년 프랑스 초연에서도 생상스가 직접 지휘를 맡았다..
이 교향곡은 전통적인 4악장 형식을 따르지만, 실질적으로는 2악장으로 나뉘어 있다. 이는 각 악장이 크게 두 부분으로 연결되면서 구조적으로는 4악장이지만, 연주상으로는 2악장으로 느껴지도록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오르간 교향곡'이라는 별칭은 곡에서 오르간이 두드러진 역할을 맡기 때문에 붙여졌다.
특히, 생상스는 이 작품에서 피아노와 오르간을 관현악의 일부로 창의적으로 결합시켰다. 예를 들어, 피아노는 1악장에서 선율과 화성을 풍부하게 채우는 역할을 하며, 2악장에서는 오르간과 함께 독특한 음색과 색채감을 더한다. 이는 생상스의 혁신적인 악기 활용 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특징이다.
2악장은 오르간의 감미롭고 부드러운 아다지오 선율로 시작되며, 점차 관현악과 어우러져 곡의 절정에 이른다. 관악기의 팡파르와 함께 펼쳐지는 오르간의 웅장한 푸가 형식 연주는 이 교향곡의 하이라이트로, 장엄하고 감동적인 마무리를 선사한다.
결론적으로, 생상스의 교향곡 제3번은 낭만주의적 감성과 고전주의적 구조미를 결합한 작품으로, 그의 창작 철학과 음악적 이상을 가장 잘 나타내는 교향곡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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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콜곡
앵콜곡을 들려주기 전, 지휘자는 "신년 음악회지만 근래 나라에 안좋은 일이 많이 생겨 잔잔한 곡을 들려드리겠다"고 했다.
들으면서 눈시울을 젖었다.
위로와 희망을 들려주는 듯 했다.
엘가, 수수께끼 변주곡 중 님로드
E. Elgar, Enigma Variation op. 36- IX. Nimrod
https://youtu.be/yx8-buKpKos?si=654ZticZ58ON19d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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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휘 이병욱
이병욱은 국내외 교향악단과의 다양한 협업을 통해 교향곡, 협주곡, 오페라, 발레, 현대음악에 이르는 폭넓은 레퍼토리로 음악가들이 신뢰하는 지휘자로 활발하게 활동증이다.
독일 뉘른베르크심포니, 체코 보호슬라브 마르티누 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의 객원 지휘자로 연주하였으며 유럽 정상급 현대음악 전문 앙상블 OENM(Österreichisches Ensemble für Neue Musik)의 수석객원지휘자, 잘츠부르크 시에서 주최한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 기념 축제의 오프닝 공연을 지휘하여 호평을 받기도 하였다. 또한 TIMF앙상블의 수석 지휘자를 맡아 활동하면서 다양한 현대문학의 동시대적 해석을 위해 노력하였으며, 인제대학교 음악학과 교수를 역임하며 음악 인재 양성에 힘썼다. 또한 서울시립교향악단, KBS교향악단,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경기필하모닉오케스트라 등 국내 유수 교향악단에서 객원지휘하였고, 통영국제음악제, 베니스비엔날레 등의 다양한 음악 축제에 지휘로 참여하였다.
국립오페라단의 <실로에>, 서울시오페라단 <마술피리>를 비롯하여 국립발레단의 <스파르타쿠스> 등 주목받고 있는 예술작품들에서 지휘자 및 음악감독으로의 적극적 참여를 통해 끊임없는 소통을 추구하는 지휘자로 자리매김하였다.
소프라노 문현주
https://youtu.be/okDCOyzQ4u8?si=Jg6bkpBUb13aiASM
https://youtu.be/-8Cej-6dCn8?si=kNBuwGAnlzanJFMq
문현주는 2022/2023 시즌 오스트리아 비엔나 국립극장, 2023/24 시즌에는 독일 함부르크 국립극장에서 성공적인 데뷔 무대를 가졌다. 한국과 유럽에서 <마술피리>, <리골레토>, <낙소스섬의 아리아드네>, <라 보엠> 등 주요 오페라 작품에서 주역으로 활약하여 호평을 받았으며, 비엔나 콘체르트하우스, 무직페라인, 이탈리아 팔레르모 페스티벌, 대전 국제음악제 등 다수의 국제적 무대에 출연하였다. 또한 스위스의 저명한 Verbier Festival에서 가곡 리사이틀과 오페라무대를 성공적으로 소화하며 가장 유망한 젊은 가수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여받았다.
국내에서는 제16회 국립 오페라단 콩쿠르, 제34회 대구 성악콩쿠르, 제26회 성정 음악콩쿠르, 제15회 양산 엄정행 성악콩쿠르, 제23회 수리음악콩쿠르를 비롯해 여러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 및 입상하였으며, 스웨덴 Wilhelm Stenhammar International Competition, 독일 IMMLING FESTIVAL, 폴란드 Ada Sari vocal competition, 이태리 Concorso Salvatore Licitra 등 국제콩쿠르에서 입상하여 주목받는 신예로 자리매김했다. 현재 세아이운형문화재단의 오페라 후원 인재로 활동하여 한국과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오르간 신동일
신동일은 '차세대 최고 오르가니스트 중의 하나'(Echo Republicain, France) 등으로 언론매체에 소개되어 왔다. 제20회 Grand Prix de Chartres 국제 콩쿠르에서의 대상 수상을 비롯하여, 1996년 무사시노-도쿄 국제 오르간 쿠로등 국제 오르간 콩쿠르에서 수상하였다.
그는 유럽 북미와 남미를 비롯하여 아시아, 오세아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초청받아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으며, 유럽의 Cite de la Musique, Paris, Bartok National Concert Hall, 미국의 성 Patrick 대성당, 워싱턴 국립대성당 등 콘서트, Boston University, Harvard University 대학 및 판 클라이번 재단 초청 독주회, 미국 오르가니스트 협회 컨벤션 등 스쿨 세계의 주에서 연주하였다. 또한 세종문화회관과 롯데콘서트홀, 홍콩문화회관 콘서트 등지에서 초청 연주를 가졌으며, Ravenna Festival, Festival de Besancon 등 유명 음악페스티벌에 초청되어 연주활동을 해오고 있다. Jean-Claude Casadesus Andrew Litton, 정명훈, 최수열 등 유명 지휘자와 협연 및 Yo-Yo Ma, 조수미, 임선혜, 김효영, 김동률과 같은 등 클래식, 전통음악, 대중가수와도 무대를 꾸이며 오르간의 지평을 넓혀가는 데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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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주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1988년 창단 이후 언제나 새로운 도전으로 주목받아 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탄탄한 연주 실력과 폭넓은 레퍼토리로 국내뿐 아니라 세계 어느 무대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최고의 오케스트라 성장하였다.
특히 1999년부터 2003년까지 이어온 말러 시리즈는 한국에서의 첫 시도라는 평가를 넘어 우리 음악사에 한 획을 그은 기념비적 업적으로 평가받고 있으며 2005년 음악단체 최초로 한국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예술상을 수상하는 제거를 이루었다. 또한 부천필은 2002년 아시아 오케스트라 한국 대표 참가 2006년 일본 가와사키현 초청 연주회 2014년 유럽 투어를 성공적으로 마치고 2016년 세계 최대 클래식 문학페스티 La Folle Journée Festiva한국 오케스트라 유일 공식 초청을 받는 등 세계 무대에서도 활약하며 현지 관객의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2019년 10월에는 주독일 대한민국 대사관 한국문화원 및 분분관 초청으로 독일 베를린필하모니폼과 필하모니들에서 공연하였고, 프랑스 Metz en scenes 초청을 받아 메츠시 아스날홀에서 아시아 오케스트라 연주를 가졌다.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는 앞으로도 한층 더 진화된 사운드를 세계 각국에게 클래식 음악의 깊은 감동을 선사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