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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악새, 가을人 歌謠 오늘 아침, 올 가을 최고의 추위가 왔다. 그래서인지 라디오에서 '가을의 전설'과 '닥터 지바고' OST를 이어서 들려줬다. 가을을 작별하고 하얀 겨울을 맞이하는 서막을 알렸다.'춘하추동', 사계절이 뚜렷한 우리나라였지만 기상이변으로 점점 봄 가을이 짧아지고 있단다. 그래서 세상사람들이 농담삼아, '하하동동'이라고 한다. 또한 가을이 짧아진다며 '갈'이라 부른다. 본시 가을의 준말이 '갈'이 맞는다. 나도 '가을'을 '갈'이라고 부를 때있지만, 물들고 떨어지는 낙엽을 보면서 '갈 때'를 생각하는 계절이라 여기기 때문이다. 가을이 짧아지는 것이 아니라, 그냥 가을날씨도 변화무쌍할 뿐이다. 덥기도하고, 춥기도 하며 소나기가 내리기도 하고, 눈이 내리기도 할 뿐이지. 짧아지는 가을을 부정하는 것은 아마 내 .. 2024. 11. 18.
BAC 리스트와 시벨리우스 11월 14일, 오랜만에 부천아트센트 콘서트홀을 찾았다. 지난 9, 10월 치앙마이 골프투어 전후로 두달 만이다. 리스트와 시벨리우스의 곡들로 마음의 안식, 가을의 축복을 받아 온 기분이다. 그저, "이렇게, 좋을수가!" 특히 앵콜곡으로 들려준 리스트의 피아노곡 위안 3번(Consolation No.3 S.172)과 벨기에 지휘자, 마르틴 덴디벨이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함께 앵콜곡으로 들려준 벨기에의 작곡가 로데베이크 모르텔만스(Lodewijk Mortelmans)의 "Hartverheffingf"는 늦가을의 풍요와 아름다움을 푸욱 빠져들게 하였다. 리스트, 교향시 제3번 '전주곡' F. Liszt, Symphonic Poem No. 3 S.97 'Les Preludes' 1848년, 프란츠 리스트는.. 2024. 11. 16.
서울로 SEOULLO 7017 어제 처음 서울로를 걸었다. 서울 어디에서나 길을 걸으면 그 길이 곧 서울路겠지만, 어제 처음 걸은 서울로(SEOULLO)는 고가차도가 고가인도로 바뀐 길이었다. 도로 한 가운데서 남대문과 옛날 서울역사를 좌우로 내려다볼 수 있었다. 그 길 위에 작은 카페, 그냥 기념삼아 차 한잔했다.서울특별시 중구 만리동1가, 중림동, 봉래동2가, 남대문로5가, 남창동 일대에 걸쳐 있는 공원. 노후한 옛 서울역의 고가차도를 개·보수하여 만들어졌다. 서울로는 서울을 대표하는 사람길(路)과 서울로 향(向)하는 길이라는 중의적 의미를 담고 있다. 7017의 '70'은 서울역 고가가 만들어진 1970년을, '17'은 공원화 사업이 완료될 2017년과 17개의 사람길, 고가차도의 높이인 17m의 복합적인 의미를 지닌다. htt.. 2024. 11. 16.
껌 값 남대문 시장, 갈치골목에서 친구들과 늦은 점심과 막걸리 한잔 마시고, 서울역 지하철 1호선 입가심을 위해 껌한통 샀다. 카드로 계산하기 미안해서 어깨 가방 깊이 넣어둔 지갑에서 천원짜리 지폐 한장 꺼내 드렸다. 그런데, 천 이백원이란다. "예?" 주섬 주섬 다시 지갑을 뒤지고 천 원을 찾는다. 그때 하시는 말씀, "요샌, 껌 값이 껌 값이 아니예요." 허허허! 껌 값도 껌 값이 아닌 시대, 나는 몰랐네. 사람은 사람 값, 제대로 하고 사나? 2024. 11. 16.
채식주의자를 닮은 나무 아내가 가보고 싶어한 국립세종수목원을 어제 찾았다. 거기서 난 채식주의자 영혜가 되고 싶어했던 나무를 발견했다. 머리와 팔로 땅 속에 뿌리내리고, 하늘과 태양을 향해 두 다리를 쩍벌려서 자라고 있는 나무였다. 그러나 거식증에 걸려 바짝 마른 영혜의 몸뚱아리는 아니었다. 하지만 아내에게 아무 말은 못했다. 아니, 안했다. 분명 그 상황을 불쾌하다고 했을꺼고 나를 이상한 사람으로 봤을 것이다. 집에 돌아와 책꽂이 꽂혀 있을 한강의 책을 찾았다. 책꽂이를 정리하며 많이 비우고 버렸지만 이 책은 버리지 않았는데, 분명 버리지 않았는데, "없다." 아내가 버렸나? 의심이 가기 시작한다. 오래전 한강의 이 책을 읽고, 불쾌하다며 혐오스러워 한 적 있다. 게다가 나무가 되려는 영혜를 상상하며 그렸던 내 그림도 보기 .. 2024. 11. 13.
독립기념관, 조선총독부 철거부재공원 친구들 모임을 천안 상록 리조트에서 가졌다. 토요일 차를 몰고 갔다가 일요일 돌아올 계획을 세웠다. 주말에 차 막히면 고생할 것이 뻔하다. 피하고 싶은 상황이다. 친구가 가르쳐주기를 전철타고도 천안까지간다고 했다. 천안에 살고있는 친구가 마중 나오기로 했다. 그렇구나, '궁하면 통한다'고, 그걸 이제서야 알았다. 사람은 역시 알아야 돼. 아는 것이 힘이야. 그렇게해서 전철차창 밖으로 가을을 감상하며 여유있게 여행을 즐겼다. 친구들과 일요일 오전에 독립기념관을 찾았다. 독립기념관 개관 초창기에 와보고 이제 두번째다. 겨레의 탑은 막 대지를 박차고 하늘로 날아오르는 새의 날개 같기도 하고 기도하는 양 손과 같기도 한 독립기념관(獨立紀念館)의 상징탑(象徵塔)이다. 과거·현재·미래에 걸쳐 영원불멸하게 웅비하는 .. 2024. 11. 11.
도레미파.. 음계는 기도문이었다? 에서베네딕트회 수도사 파울루스(Paul the Deacon, d. 799)는 중세의 뛰어난 음악가였다. 그는 롬바르드족의 연대기(Historia Langobardorum)를 쓴 역사가였으며 동시에 "세례 요한 찬송(Hymn to St. John the Baptist)"을 지은 시인이었다. 특기할 것은 11세기 이탈리아 아레쪼의 수도사 구이도 of Arezzo, d. 1050)가 최초로 음계를 만들었는데 그가 인용한 것이 바로 파울루스의 기도문 가사였다. 구이도는 기도문 각 행의 첫 글자들을 따서 음계 '웃[도]레미파솔라'를 만들었다.♡성자 세례 요한 기도문. Ut queant laxis (당신의 종들이) Resonare fibris (자유로운 목소리로) Mira gestorum (놀라움을 표하네) Fam.. 2024. 11. 11.
지독하게 꼬부랑, 태국어 알파벳 치앙마이 첫인상 중에 짜우티 만큼이나 또 눈에 띠는 것은 영어 알파벳을 닮은 태국어였다. 태국 알파벳은 지독한 꼬부랑 글자인데, 영어 알파벳의 인쇄체를 닮은 듯, 단순하게 만든 글자를 사용하기도 했다. 가령, 'nsu wtsa' 인가? 했더니, 태국어로 'กรีน พาร์ค' 꼬부랑 글자였고, 읽기는 '그린 파크'였다. 그러니깐 ก이 n, รี가 s, น가 u, พ는 w를, ค는 a를 많이 닮아있다. 하지만 영어가 결코 아니었다. 일본어에서 히라가나를 가타카나로, 한자에서 번체를 간체로 획수를 줄여 약자같이 쓰는 격인가 여겼다. 거기에 비하면 세종대왕께서 만드신 우리 한글은 얼마나 간단한가! (※ 더읽기) 태국어 꼬부랑 글씨와 영어 알파벳을 닮은 글씨가 참 재밌다 싶어 좀 배워 볼까, 시도했다가 이틀 만.. 2024. 11. 9.
(스크랩) 유재하의 사랑하기 때문에 내가 좋아하는 가수, 노래가 나왔길래 스크랩 합니다. ㅡㅡㅡㅡ 이대화의 함께 들어요 ㅡ 유재하와 클래식 편곡의 매력 '사랑하기 때문에' 이대화, 음악평론가 조선일보,입력 2024.11.06. 23:50세기의 명곡 ‘Yesterday’를 만들 때 비틀스의 폴 매카트니는 갈등했다. 프로듀서 조지 마틴이 현악 4중주 편곡을 도입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이다. 폴이 보기에 록 밴드인 비틀스가 살롱 분위기 클래식을 도입하는 건 어울리지 않는 일이었다. 폴은 이렇게 말했다. “조지, 우리는 로큰롤 밴드잖아. 좋은 생각이 아닌 것 같아.” ㅡ Yesterday, 첼로와 오케스트라 첼로 조윤경, 행복나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롯데 콘서트홀 https://youtu.be/OaLhwlqOJgk?si=r_VuVqOXPtXd3aVB.. 2024. 11. 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