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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친구 판각화가 진성근 숲에 가보니 나무들은 제가끔 서있더군 제가끔 서있어도 나무들은 숲이었어 광화문 지하도를 지나며 숱한 사람들을 만나지만 왜 그들은 숲이 아닌가 이 메마른 땅을 외롭게 지나치며 낯선 그대와 만날 때 그대와 나는 왜 숲이 아닌가 ㅡ 정희성, 나는 숲은 좋아한다. 빽빽이 서있는 나무들, 그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과 그 사이로 들어오는 햇살과 서로 부대끼는 나뭇가지들의 소리를 사랑한다. 그보다도 세월을 다하여 뿌리를 드러내고 쓰러진 죽은 나무들, 썩어가며 섞여가며 뱉어내는 향기, 굳은살 같은 껍질을 벗으며, 촉촉한 새살같은 푸른 이끼를 덮고 흙으로 돌아가는 늙은 나무들을 더 사랑한다. 그런 나무들을 나보다 더 사랑하고, 생명을 넣고, 영원성을 더해가는 내친구가 있다. 판각화가 진성근이다.나도 친구의 판각화 작품.. 2025. 11. 24.
나무, 돌, 못... 그 흔한 것도 보배 골프클럽 Q, 다시 찾았다.그린 가까이 붉은 단풍나무와 푸른 소나무가 짝을 맺어 나란히 서 있는 것이 참 곱다.늦가을 고운 단풍 코스도 좋았다. 그보다도 클럽하우스 라운지와 레스토랑이 갤러리였다.흔한 소재로 여겨지는 나무, 돌, 못들이 모여 예술작품이 되었다. 나는 예술비평가가 아니라서 뭐라고 말해야할지 모르겠지만, 흔한 것도 예술이다.평범한 것도 특별하다.일상적인 일도 소설이다.누구나 손에 따라,보는 이의 눈에 따라, 만나는 사람에 따라,세상은 모두 작품이다.나무보이지 않은 것이 보였다. 없다가 생긴 것이 아니겠지? 이제 여유가 있고, 관심이 있으니깐 보인거겠지? 작가의 말인가보다.- -Title:0121-1110=1090312Year: 2009Artist: Lee Jaehyo (이재효)나무나 못 .. 2025. 11. 24.
크리스토교 3대천사와 데몬헌터스 천주교 수원성지에서 본 미카엘 대천사상 매우 인상 깊었다. 조선후기 천주교 대박해 기간에 사형터였던 자리에 새워진 성당이기에 더욱 의미깊었다. 조선후기 천주교 박해기간 때 수원에서의 박해는 특히 혹독했는데 수원화성의 중심에 있는 토포청(중영)과 이아(화청관)에서 심문을 하고, 미루나무에 목을 매달거나, 돌형구로 사형을 집행했던 그 자리가 바로 수원성지북수동성당 일대였다. 그 당시에 이 주변에는 신령과 인간을 중재하고, 죽은 이를 영도하고, 억울한 혼령을 달래고, 악귀와 질병을 쫓는 역할을 하는 무당들도 많았다한다. 2000년 9월 20일 천주교 수원교구는 북수원성당과 그 일대를 순교성지로 선포했다. 북수동성당은 악의 무리를 물리칠 수 있도록 주보성인으로 ‘성 미카엘 대천사’로 정하고 성전 입구에 천사상을.. 2025. 11. 23.
수원성지 본당, 북수동 성당 고향 친구들과 가보정으로 초대받아 수원갈비로 배불리고, 수원화성과 행궁을 산책한 다음, 마지막으로 가톨릭교화 '수원성지, 북수동성당'을 찾았다.우리를 초대하고 길을 안내한 친구는 독실한 개신교 신자이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그 친구에게 감사와 축복의 기도를 드린다.■수원성지와 북수동성당1897년 알릭스 신부가 팔부자거리*의 집을 구입하고 신앙예비자들을 위한 교육장소로 삼았다. 수원 북수동성당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북수동성당은 지금도 조선시대에 팔부자집이 있던 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성당 출입문 위로 '천주교 수원 순교성지'과 적힌 글씨가 눈길을 끈다. 너른 성당은 옛 토포청* 터도 포함하고 있는데, 1801년 신유박해 등 조선 후기 천주교 박해가 대대적으로 시행되었을 때 체포되어 온 천주교인들이 심문을 .. 2025. 11. 20.
세계문화유산, 양동마을 경주 양동(慶州 良洞)마을은 내 고향 가까이에, 고향 가는 길에 늘 지나가던 마을이다. 2010년 세계문화유산이 되고 처음 찾아왔다. ㅡㅡㅡㅡ세계문화유산경주 양동마을(慶州良洞마을)Yangdong Village, Gyeongju국가민속문화유산 National Folklore Cultural Heritage이 마을은 조선시대 전통문화와 자연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국 최대 규모의 전통마을이다. 경주 손씨와 여주 이씨를 중심으로 형성된 씨족마을로 500년이 넘는 전통을 가지고 있다. 양민공 손소(1433-1484)가 풍덕 류씨와 혼인하여 처가가 있는 이곳에 들어온 것을 계기로 경주 손씨가 양동마을에 뿌리를 내리게 되었다. 여주이씨는 찬성공 이번(1463-1500)이 손소의 사위가 되면서 이 마을에 자리를 .. 2025. 11. 18.
BAC, Romantic Voyage Romantic Voyage2025.11.14 7:30pm부천아트센터 콘서트홀지휘) 아드리앙 페뤼숑 Adrien Perruchon협연) 피아노 김송현 Song Hyeon Kim연주)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Bucheon Philharmonic Orchestra■ 로시니, 윌리엄 텔 서곡G. Rossini, Guillaume Tell (William Tell) Overture■ 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협주곡 제2번S. Rachmaninoff, Piano Concerto No. 2 Op. 18 c minor1. ModeratoII. Adagio sostenutoIII. Allegro scherzando(Intermission)■ 베를리오즈, 로미오와 줄리엣: 홀로 있는 로미오 - 카플릿의 연회H. Berlioz, .. 2025. 11. 17.
광릉숲길 신혼 때 식구들과 그리고 퇴직하고 작년에 친구들과 광릉숲길을 차로 지나갔다. 언젠가 이 길을 걸어가고 싶었다. 남양주 축령산자연휴양림에 숙박하며, 당일은 홍유릉, 사릉을 탐방하고 이튿날은 광릉을 탐방할 계획을 세웠다. 봉선사 주차장에 주차하고 드디어 광릉숲길을 걸어 세조의 능 광릉을 찾아간다. 보라색 빵집이 눈에 띠었다. 점심이 어중간할 것 같아서 들어갔다.나는 뜨아를 주문하고, '당신은 뭐 마실래?'라며 아내에게 물었다. 바리스타 아줌마가, "아휴, 어쩜! 다정하게도 물으시네." 다정한 말한마디와 칭찬한마디로 카페 안이 환해진다. 아내가 더 반짝! 좋은 생각이 들었는지 '치킨당근라페 샐러드'를 브런치로 먹자며 주문한다. 비건베이커리라 관심을 더하며 이것저것 더 묻고 바게트, 치아바타, 베이글 등 포장.. 2025. 11. 15.
세조의 광릉 광릉(光陵)조선 7대 세조와 정희왕후의 능ㆍ최초의 동원이강릉(同原異岡陵)ㆍ최초로 석실과 병풍석을 만들지않은 능ㆍ유일하게 향어로가 없음ㆍ유일하게 하마비가 있음나에게 수양대군 세조는 특별히 유감이다. 1453년(단종 1년)에 계유정난(癸酉靖難)을 일으켜 고명대신 영의정이신 황보 인(皇甫仁), 우리 할아버지를 죽이고 멸문지화를 안겨 준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후 1698년(숙종 24년)에 단종이 복위되고 영조 때에 완전히 신원되어 영조가 1758년 충정(忠定)이라는 시호를 내렸다. 1791년(정조 15) 장릉(莊陵, 단종릉) 충신단(忠臣壇)에 배식(配食)됨으로써 충신의 명예를 얻고 후손들은 300여년 만에 세상에 고개들고 살게 되었다. 내 본향 영천의 임고서원(臨皐書院), 내 고향 구룡포읍의 광남서원(廣南書院).. 2025. 11. 13.
色을 먹다. 나의 아침 식사, 이쁘다.나는 色을 먹는다.오방색(五方色), 우주의 기운을 받는다.오늘도 '축복'이다. '사랑'하며 살자. 2025. 11. 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