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는 천지의 도를 전한다.

이런저런 이야기 2013. 1. 4. 13:04 Posted by 문촌수기

나무는 천지의 도를 전한다.

Category: 이런 저런 이야기, Tag: 여가,여가생활
12/26/2004 10:55 pm

여름의 나무는 하늘과 땅을 닮았다.
그 잎은 하늘에 물들어 무성히 푸르고 그 뿌리와 줄기는 땅에 물들어 흙빛이다.
겨울의 나무는 천지의 도를 말한다.
그렇게 풍요로운지난 날을 미련없이벗어던지며 스스로 가난을 마다않은채,하늘을 닮았던 그 무성한 잎들을땅으로 돌려보낸다.
그런가보다. 나무는 하늘의 사랑을 땅으로 전해주나보다.

인류의 도를 전하신 성인들의 삶은 나무와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억지가 아니다.
2천 5백년 전 석가모니는 나뭇가지를 잡고 서 계신 마야부인에게서 태어나시고, 35세에 보리수 나무 밑에서 도를 깨치셨다. 그리고 길을 가다 나무 그늘 아래 누워 선종하시었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셨던 공자는 은행나무 아래에서 진리의 말씀을 전하셨다. 세상 사람들은 이를 '행단(杏壇)' 이라 한다.
2천여년 전 가난한 마리아는 마굿간에서 아기를 분만하셨고, 아기 예수를 나무 구유에 누이셨다. 메시아 예수는 젊어서 아버지요셉을 도와 목수일을 하였다.그의 직업은 목수인 셈이다. 그러다 나이 서른이 되어서야 세상에 나와 하느님의 아들임을 자처하고 하늘의 진리를 전하시다나이 서른 셋에 나무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셨다.
석가모니가 나무 아래에서 태어나고 나무아래에서 돌아가셨다면, 예수는 나무위에 태어나 나무위에서 돌아가신 셈이다.



우리 한민족의 기원이신천신 환웅도 태백산정의 신단수(神壇樹)를 통해 저 하늘에서 이 땅으로 내렸으며,우리네 옛고을마다 있었던 당산나무는고을 주민들의 공동 기도처이다. 지금도 점을 봐주는 무당집에는 신목을 세우고 있으니,나무는 특히나 우리 민족에게서 있어서 하늘의 뜻을 땅으로 잇게 하는 매체(media)이며, 땅에서 하늘로 오르는 사다리임이 틀림없었다.

땅에 뿌리를 내리고 땅을 굽어보고 있지만 분명 나무는 하늘에닿아 있다.
하늘을 닮은 잎을 모두 땅으로 버리고벌거벗은 채, 이 땅을 따습게 덮고 있는 겨울 나무의 덕을 기린다.
분명 나무는말 아니하고 하늘의 도를 땅으로 전하는 사제이다.

[경기도 파주시 자운서원보호수]


솟대 :


해인사 입구의 천년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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